Key Points
-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 레이, 중국 감옥 수감 3년여 만에 석방… 지난주 호주로 귀국
- 호주 도착 후 첫 언론 인터뷰 가져
- 청 레이 “몇 분간 엠바고 어긴 후 거의 3년 동안 수감”
석방 후 멜버른에서 가족들과 재회한 중국계 호주인 청 레이가 중국 정부 관리의 브리핑 내용에 대해서 몇 분간 엠바고를 어긴 후 거의 3년 동안 중국 감옥에 수감된 사실을 밝혔다. 엠바고란 언론인과 정부 혹은 기업 당사자가 합의된 시간까지 보도를 유예하기로 합의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계 호주 시민권자로 중국 관영 CCTV 영어방송 채널 CGTN의 유명 앵커로 활동해 온 청 레이는 2000년 8월 국가 기밀을 외국에 전달한 혐의로 중국에서 기소됐으며 2년 11개월 동안 중국 감옥에 수감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청 레이의 구금을 둘러싼 정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청 레이는 화요일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엠바고를 몇 분 어겼지만 중국에서는 이 일이 여전히 “큰 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48살인 청 레이는 멜버른으로 돌아온 후 두 자녀와 재회했으며 “우리 모두 소리를 질렀고 엄마는 눈물을 흘리셨다. 엄마를 꼭 붙잡았다”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베트남 식당에 들러 샴페인을 터뜨린 청 레이는 약 6개월 동안 격리된 상태였고 30분 동안만 영사 방문이 허용됐다고 말했다.
청 레이는 아이들을 데려가는 것과 같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두렵다며,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청 레이가 귀국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에서의 사법 절차가 완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그녀의 문제는 중국에서의 법적 절차를 거쳐서 결론이 났다”라며 “이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주장해 온 것이다. 중국 상대측을 만날 때마다 정치적 표현을 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연방 정부는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호주인 작가 양헝쥔의 석방 역시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 역시 2019년 1월 간첩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