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다이 리 의원 첫 의회 연설… 난민으로 호주에 온 여정 공유
- 노동당 거물급 정치인 크리스니타 케넬리 꺾고 포울러 지역구 의원 당선
새롭게 연방 의원에 선출된 다이 리 의원이 베트남 전쟁 난민으로 호주에 도착한 후 의원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공유했다.
다이 리 의원은 시드니 서부 포울러(Folwer) 지역구 당선자로 2022년 연방 총선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이변의 주인공이다.
다이 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의 거물급 정치인 크리스티나 케널리 전 상원 의원을 누르고 포울러 지역구를 차지했다.
포울러 지역구는 노동당의 크리스 헤이스 전 의원이 2022년 정계 은퇴를 하기 전까지 12년간 노동당의 강세 지역이었다.
의회에서의 첫 연설에 나선 리 의원은 호주 국기 모양을 담은 베트남 전통 의상을 입었다.
리 의원은 먼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베트남을 탈출하며 어머니와 자매들과 함께 보트피플이 됐던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일곱 살이었던 리 의원은 큰 폭풍을 만나 목선이 전복될 뻔했던 위험한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다.
외국에 있는 여러 난민 캠프를 전전한 리 가족은 이후 호주에 정착하게 됐다.
리 의원은 “호주에서 난민 지위가 받아들여졌던 순간을 기억한다”라며 “시드니의 킹스포드 스미스 공항을 빠져나오면서 감사함과 자유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리 의원은 이어서 “무한한 가능성의 지평선을 바라보며 희망으로 가득 찼다”라고 회상했다.

Independent MP for Fowler Dai Le delivers her first speech in the House of Representatives on Monday. Source: AAP / LUKAS COCH
‘잊혀진 사람들’이 호주의 중추적 위치에
이런 가운데 리 의원은 “유권자들은 이제 주요 정당들에 의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서 신물이 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 의원은 “포울러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서 온 대표자를 원했고 필요로 했다”라며 “선거에서뿐만 아니라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이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리 의원은 “포울러 유권자들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특권이지만, 우리는 특권을 지닌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잊혀진 사람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중추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방암을 이겨낸 리 의원은 호주의 “놀라운” 공중 보건 시스템을 직접 경험했다며, 앞으로 의회에서의 시간을 더 좋은 서비스를 늘리는데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민자와 난민, 구인난 해결에 도움 될 것”
리 의원은 또한 정부가 호주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역 내 난민과 이민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녀는 “전문적인 자격을 갖췄음에도 전문 기술이 필요 없는 일을 하고 있는 이민자와 난민들이 있다”라며 “이들이 지역 사회에 참여해 일할 수 있도록 이들의 자격을 신속하게 인정해 줄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리 의원은 ABC 외신 특파원으로 일했으며 앞서 자유당 후보로 뉴사우스웨일스주 의원에 도전한 바 있다. 2022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페어필드 시의회 의원에 선출됐다.
그녀는 “한 번도 정치인이 되려고 한 적이 없다”라며 “단지 주요 정당들에 의해 무시되고 버려진 지역 사회를 위한 강력한 옹호자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