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빅토리아주, 퀸즐랜드주, 서호주주 ‘코로나19 전용 격리 시설’ 건설… 8월부터 사용 중단
- 건설에 10억 달러 이상 투입… 용도 전환 위한 조사 진행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자가 격리가 해제됨에 따라 호주 내 3개 주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코로나19 방역 시설들이 향후 어떤 목적으로 사용될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빅토리아주 미클햄에 세워진 코로나19 격리 허브는 문을 연지 8개월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이 시설은 지난 2월 문을 열었으며 팬데믹 기간 동안 격리 목적으로 2,168명을 수용했다.
퀸즐랜드주 지방 숙박센터(QRAC) 역시 비슷한 이유로 폐쇄를 앞두고 있으며, 서호주주의 불스브룩 시설은 아직까지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
이들 시설을 짓는 데는 각각 수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비용은? 앞으로 사용 계획은?
멜버른 외곽에 위치한 미클햄 시설을 짓는 데는 5억 8,000만 달러가, 퍼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서호주주 불스브룩 시설을 짓는 데는 4억 달러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Victoria's quarantine hub at Mickleham opened in February and will close in October. Source: AAP
이들 시설들은 지난 8월부터 손님 접대를 중단한 상태다.
이 시설들에 향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직 불분명하며, 지금은 시설이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서호주주의 마크 맥고완 주총리는 불스브룩 시설이 연방 정부로 이관되기 전까지 12개월 동안 시설을 안전하게 유지하겠다며, 정상 가동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토리아주는 성명을 발표하며 “여름을 대비한 긴급 숙박 시설을 포함해 예정보다 몇 달 앞서 다른 용도로의 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빠르게 확산하는 질병으로부터 빅토리아주 주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다시 필요한 경우 격리 허브가 “중요한 자산으로 남아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퀸즐랜드 주정부도 전염병 대응 설정이 변경되더라도 퀸즐랜드주 지방 숙박센터(QRAC)가 앞으로 계속 사용될 수 있고, 이 시설의 대체 용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주, 서호주주, 퀸즐랜드주는 팬데믹 기간 전용 방역 시설을 건설한 주들로, 노던 테러토리는 기존에 있던 하워드 스프링스 시설을 국가 회복력 센터로 용도 변경해 사용해 왔다. 현재는 하워드 스프링스 국가 회복력 센터 역시 문을 닫은 상태다.
이들 외에 다른 주와 테러토리 정부는 확진자의 격리를 위해 주로 호텔을 이용했다.
어떤 가치가 있었나?
빅토리아주의 앤서니 카빈스 경찰 장관은 빅토리아주의 격리 허브는 코로나19로부터 주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본연의 목적을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카비스 장관은 “이들 시설물들이 폐쇄된다는 것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되는 또 다른 단계를 의미한다”라며 “이처럼 중요한 시설들은 현재와 미래의 팬데믹 발생 시, 또는 자연재해 등의 비상시 숙소로 이용될 수 있는 보험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한편 시드니공과대학교의 교수이자 수석 경제학자인 팀 하코트 교수는 수억 달러가 잘 사용됐는지를 평가할 때는 다양한 상황들을 다각도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코트 교수는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구축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라며 “만약 이것들을 만들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있었을지도 따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만약 미래에 팬데믹이 발생한다면… 사실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이 시설들을 쓰러뜨리고 다시 지을 경우에는 아마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코트 교수는 “경제학자들은 이 시설물을 잠수 비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라며 앞으로 이 시설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