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코로나19 치료제 중 선두주자 격인 ‘렘데시비르’의 향후 3개월치 대부분을 사들이자, 그레그 헌트 호주 보건 장관은 렘데시비르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호주인들을 안심시켰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렘데시비르의 향후 3개월 치 생산량 90% 이상에 해당하는 50만 개를 확보하는 계약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렘데시비르는 처음에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나타나며 미국 FDA는 지난 5월 1일 이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한 바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의 ¼에 해당하는 270만 명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번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한편 헌트 보건 장관의 대변인은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호주 국가 의료 비축소에 해당 약물을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기부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변인은 “정부는 길리어드가 국가 의료 비축소에 렘데시비르를 기증하는 것을 환영한다”라며 “기부된 의약품은 의료 전문인의 처방에 따라 적격 환자에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서 “호주는 현재 우리의 전문가 의료 조언에 기초해 현재 환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렘데시비르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렘데시비르 약가는 바이알(vial) 당 753달러로 책정돼 있다. 코로나19 치료에 렘데시비르가 여섯 차례 투약되는 것을 감안하면 치료 비용은 $3,4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he investigational drug remdesivir has shown promise as a treatment for coronavirus sufferers. Source: Gilead Sciences
길리어드는 국경 없는 의사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해당 약품에 대한 특허 기술 개방을 거부해 왔다.
한편 미국 행정부가 렘데시비르를 독점 구입하는 결정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들도 이어지고 있다.
시드니 약학대학교의 바바라 민츠 부교수는 “미국이 길리어드로부터 렘데시비르 50만 개를 구입하기로 한 협정은 다른 나라의 접근권과 관련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폭리를 예방하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약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민츠 부교수는 이번 협정은 호주를 비롯한 다른 많은 나라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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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미국 독점, 호주 공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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