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미국 독점, 호주 공급은?

A vial of the investigational drug remdesivir is visually inspected at a Gilead manufacturing site in the US.

A vial of the investigational drug remdesivir is visually inspected at a Gilead manufacturing site in the US. Source: Gilead Sciences

코로나19 치료제로 각광받는 ‘렘데시비르’ 생산량 3개월치를 미국 정부가 거의 모두 확보하면서 호주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 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중 선두주자 격인 ‘렘데시비르’ 생산량의 3개월치를 미국이 거의 독점적으로 확보하면서 호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에서 렘데시비르를 이용한 치료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을 줄여주는 효과를 보여 미국 FDA가 지난 5월 1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렘제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결정적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미국 정부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지난 7월 생산된 렘데시비르 생산량 전부와 8~9월 생산분의 90%를 확보한 상태다.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렘데시비르 전체 생산량의 3개월치를 거의 확보하면서 다른 나라들이 이 치료제를 이용하기 힘들게 될 것에 우려하고 있다.
The investigational drug has been touted as an effective treatment for COVID-19.
The investigational drug has been touted as an effective treatment for COVID-19. Source: Gilead Sciences
라트로브 대학의 공공보건학 강사인 데보라 글리슨 박사는 “미국 정부가 렘데시비르 공급량의 3개월치를 거의 확보한 것은 과히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같은 독점으로 인해 호주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은 10월까지 코로나19 환자들의 렘데시비르 접근이 힘들어질 것은 자명해 보인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들이 가장 먼저 렘데시비르를 이용한 치료를 받게 되지만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렘데시비르 약가는 바이알(vial) 당 753달러로 책정됐다. 코로나19 치료에 렘데시비르가 여섯 차례 투약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한 비용이다.
Conronavirus
Health authorities in Singapore have approved Ebola drug remdesivir Source: Getty Images
렘데시비르는 호주에서 규정상의 인가를 받지 않은 상태지만 전국코로나19임상증거테스크포스(National COVID-19 Clinical Evidence Taskforce)는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고려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제한된 글로벌 엑세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호주 내 3곳의 병원이 렘데시비르를 확보하고 있으며 임상시험에서 치료의 일부나 인도적 사유로 이용될 수 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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