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미국 의회 불법 난입 사태를 맹 비난했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연 배우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슈워제네거는 “나는 오스트리아에서 자랐고 ‘크리스탈나흐트’(수정의 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1938년 11월 9일 나치가 유대인들을 상대로 대규모 약탈과 방화를 저지른 날을 의미한다.
슈워제네거는 “지난 수요일은 미국판 수정의 날이었다. 깨진 유리는 미국 의회 의사당 창문이었다”라며 “폭도들은 단지 의사당 유리창만 산산조각 낸 것이 아니며 우리가 당연시하던 신념을 산산조각 냈다”라고 말했다.
슈워제네거는 오스트리아에서의 어린 시절 개인사를 꺼내며 2차 세계 대전의 여파와 그것이 가족들에게 끼친 영향을 언급했다.
그는 “이렇게 공개적으로 공유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아픈 기억이기 때문”이라며 “아버지는 일주일에 한두 번 술에 취에 집에 오시곤 했으며 비명을 질렀고 우리를 때렸고 어머니에게 겁을 주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 이웃들도 가족들에게 똑같은 짓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아버지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이웃들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덧붙였다.
슈워제네거는 유럽에서 자란 자신의 경험이 “어떻게 일들이 통제 불능 상태로 돌아가는지”를 보여줬다며 “트럼프가 거짓말로 사람들을 오도하며 쿠데타를 추진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버지와 이웃들이 거짓말에 현혹됐고 그런 거짓말들이 결국 어디로 이어질지를 알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실패한 지도자다. 그는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다행스러운 점은 그가 곧 예전 트윗에 무관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