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의 호주인들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원주민에 대한 침략의 날로 규정하는 ‘침략의 날 시위행진’에 참여했다.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 주요 대도시의 집회에 모인 수만 명의 시민들은 “이곳은 언제나 원주민 땅이었고, 앞으로도 항상 원주민 땅 일 것”이라고 구호를 외쳤다.
한쪽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경축 행사가 펼쳐지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호주 원주민을 애도하는 행사가 열리는 풍경이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Protestors on motorbikes joined the Invasion Day rally in Brisbane. Source: AAP
올해 ‘침략의 날’ 집회에서는 계속해서 고통을 받고 있는 원주민들의 부당함에 초점이 맞춰졌다. 집회 참석자들은 1788년 1월 26일 아서 필립 총독이 시드니 커브에 깃발을 꽂고 영국의 통치권을 선언한 날을 기념하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날짜를 다른 날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리즈번 집회의 주최자인 보 스피어림 씨는 “1월 26일은 축하하는 날이라기보다는 많은 원주민들에게는 장례식에 더 가깝다”라고 말했다.
한편 멜버른 플린더스 스트릿 역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한 무리의 극우 시위대가 모여들어 잠시 대치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극우 시위대가 경찰에 진압되며 집회는 다시 이어졌다.
멜버른 집회에서 연설을 한 우룬제리 자자 우룽 원주민 ‘키야 니콜슨 워드(17살)양은 “독일은 히틀러를 기념하지 않는데 왜 우리는 쿡 선장을 기념하는가?”라며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날짜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어서 “이날에 너무나도 많은 손실과 고통이 발생했기 때문에 누구도 이날을 축하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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