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빅토리아주 남서부 한 농장에서 코알라 74마리 사망
- 85세 농부에 $34,000 벌금 부과
빅토리아주 남서부에서 코알라 74마리를 죽게 한 혐의를 받은 85세 농부에게 3만 4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지난주 금요일 워남불 치안법원에 출석한 제임스 트로스(85세)는 케이프 브리지워터에서의 토지 개간과 관련된 4건의 동물 학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트로스는 축산업을 위한 토지 개간을 위해 2019년 초 62헥타르에 달하는 농장을 매입한 바 있다.
트로스는 부지 주변에 1.8m 높이의 울타리를 세웠으며, 트로스와 계약을 한 업자들은 2019년 12월에서 2020년 1월 사이에 불도저를 이용해 유칼립투스 나무들을 쓰러뜨렸다.
당시 빅토리아주 야생동물 당국(Wildlife Victoria)과 RSPCA의 우려가 있었고 2020년 2월에는 이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다치거나 죽은 코알라 수십 마리를 발견했으며 몇 개 남지 않은 유칼립투스 나무들을 보며 코알라들이 굶어 죽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일로 74마리의 코알라가 죽은 채, 혹은 심각한 부상, 영양실조, 탈수를 겪은 채 발견됐다.
살아있는 다른 184마리의 코알라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 대체 장소로 옮겨졌다.

In total, 74 koalas were either found dead or had to be euthanised after suffering serious injuries, malnutrition and dehydration. Source: Getty / Greg Wood
웨인 투히 변호사는 법원에서 자신의 의뢰인인 트로스가 코알라의 죽음에 자신의 역할이 있었음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투히 변호사는 “85세의 농부가 자신의 땅을 개간하며 코알라를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 당국이 개입했을 때 끔찍한 충격을 받았다”라며 “트로스는 범죄 전과가 없으며 그 어떤 동물에게도 잔인하게 행동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투히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이 자선 단체에 기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검사 측은 토지 소유자들이 토종 야생 동물에 대한 고려 없이 이처럼 대규모 산림 전용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유죄 판결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제라드 레스브리지 치안 판사는 트로스가 의도적으로 잔인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의 땅에서 계약 업자들이 벌인 해악에 대해서는 형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치안 판사는 다른 전과가 없고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트로스에게 유죄판결 없이 3만 4000달러의 벌금을 매기는 것이 적당하다고 판결했다.
이와 함께 토지 개간을 수행키로 계약한 회사들에는 각각 7만 9000달러와 2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