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주 동부 거의 모든 지역에 ‘재난사태(State of Disaster)’가 선포됐다. 이로써 당국은 산불 상황이 악화되기 전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릴 권한을 가지게 된다.
인명 및 재산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이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당국에 이 같은 권한을 부여하는 ‘재난사태’가 선포된 것은 10년 전 호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 재난인 ‘블랙 새터데이 산불(Black Saturday)’로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주 주총리는 재난사태를 선포함으로써 산불 발생 지역 주민들에게 강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류스 빅토리아주 주총리는 “떠날 수 있다면 반드시 떠나야 한다”면서 “떠나지 않는다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경우) 장기간 고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빅토리아주 전역에 최소 50건의 산불이 타오르고 있으며 이스트 깁스랜드(East Gippsland)와 알파인(alpine) 지역이 최악의 산불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이제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앤드류 크리스프 긴급관리국장(Emergency Management Commissioner)은 하지만 이를 거부하는 주민들을 체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Victorian Premier Daniel Andrews observes the East Gippsland fires. Source: AAP / NEWS CORP POOL
크리스프 국장은 빅토리아 경찰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소개령을 알리고 있지만 주민들이 이를 거부하더라도 광범위한 지역이기 때문에 자원 부족으로 체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산불 발생 지역 주민들은 토요일(January 4)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를 웃돌고 강풍이 예상됨에 따라 오늘(January 3) 떠나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다.
당국은 마른 뇌우(dry thunderstorm)가 예보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새로운 산불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A supplied image obtained Wednesday, January 1, 2020 shows a bushfire near Nowa Nowa general store in Nowa Nowa, East Gippsland, Source: (AAP Image/Supplied by Nowa Nowa General Store)

Source: Supplied: DELWP GIPPSLAND.
크리스프 국장은 “위험 지역에서 빠져나올 기회”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산불만이 아닌 오늘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산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오늘과 내일 대기 중 습도량 수준이 사상 최저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방정부가 속한 지역은 이스트 깁스랜드(East Gippsland Shire), 맨스필드(Mansfield Shire), 웰링턴(Wellington Shire), 왱거래타(Wangaratta Rural Shire), 토웡(Towong Shire), 알파인(Alpine Shire), 마운트 버틀러(Mount Butler), 마운트 호섬(Mount Hotham)과 마운트 스털링 알파인 리조트(Mount Stirling Alpine Resorts)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이 결정은 모든 정부 부처와 기관들이 향후 며칠 동안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빅토리아주의 ‘재난사태’ 선포는 이스트 깁스랜드를 강타한 산불로 2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안전이 매우 우려되는 데 따른 것이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오늘 오후 실종자가 17명에서 28명으로 늘었다고 확인했다.
‘재난사태’ 명령은 즉각 발효됐으며 1주일 동안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