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빅토리아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전 호주 전국적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빅토리아주는 한 달 동안(30일 연속) 연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고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경우에는 두 자리 수를 보이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지역사회 감염이 코로나19 통제에 왜 그토록 어려움을 양산하는 것인지 조은아 프로듀서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조은아: 안녕하세요.
진행자: 빅토리아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수백 명 나오고 있어 많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이 경우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정말 중요한 접촉자 추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감염원 수색이 미궁으로 빠지지 않을까 정말 우려됩니다.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접촉자 추적 시스템에 가해지는 압박감이 얼마나 클지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감염경로에 대한 대규모 조사에도 불구하고 조사 종료 시점에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확진 건수가 수백 건에 달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지난주 목요일 조사가 종료된 시점에 280건은 감염원 추적 불가로 분류됐었습니다.
진행자: 정말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지난 주말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도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고 강조하기도 했어요.

Source: AAP Image/Scott Barbour
조은아: 네, 빅토리아주 보건 당국이 ‘지역사회 감염(community transmission)’으로 분류한 사례들은 며칠 또는 때로 몇 주 동안 접촉자 추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알려진 사례와 연관되지 않거나 그 감염원을 찾을 수 없는 사례들을 일컫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community transmission, 즉 지역사회 감염은 감염경로나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사례로 이해하면 된다는 건데요, 빅토리아주의 누적 확진자 수가 1만9백 명을 넘어선 지난 토요일 기준 이 중 약 17%인 1천8백 건 이상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분류됐어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미스터리(mystery)’ 케이스가 지난 토요일 49건 추가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누적수가 총 1천8백 건을 넘어선 건데요,
문제는 이같은 미스터리 감염자 수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주 수요일 지역사회 감염자 수가 1400명을 넘어선 후 바로 그 다음날에는 거의 1700명으로 불었는데요, 이는 곧 다수의 접촉자 추적 조사가 감염원을 밝혀내지 못한 채 종료됐다는 의미입니다.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거의 100명의 미스터리 감염자가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49건이 추가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1천8백 건을 넘어선 겁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인 일요일 기준, 누적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1962건으로 추정됐으며, 실질 코로나 감염 사례, 즉 active 감염사례 중 미스터리 사례는 760건입니다.
진행자: 정말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감염경로가 추적되지 않으면 누군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다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은아: 네, 정확한 지적이신데요, 빅토리아 주정부가 어제 저녁 6시부로 ‘주 재난사태(state of disaster)’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 등의 4단계 록다운 조치라는 초강수를 둔 이유가 바로 이 ‘미스터리 감염 사례 증가’ 때문입니다.
진행자: 매일 수백 건에 대한 감염 경로가 조사 중이기 때문에 미스터리 감염 사례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은아: 네,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도 그 점을 우려합니다. 즉 미스터리 감염자 수가 더 많을 수도 있고, 이들은 매우 경미한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아예 없을 수도 있으며, 또한 전염력이 최고로 높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본인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이것이 코로나바이러스 통제에 큰 어려움을 양산한다면서 이 바이러스는 “매우 교활하게 조용히 침투하는 적”이라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문제는 바이러스 추적 검사로 발견된 감염자 혹은 감염 의심자 중 일부는 며칠 또는 몇 주 후에 발견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은아: 네, 바로 그것이 현 팬데믹의 역학조사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진행자: 멜버른 이외 지역에도 감염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보건 당국은 빅토리아주 지방의 확진자 수 증가 추세를 우려하고 있는데, 빅토리아주정부가결국멜버른광역권과미셸샤이어에국한됐던공공장소에서의마스크착용의무화조치를빅토리아주지방도시까지확대실시한다고발표했어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어제인 일요일(August 2) 밤 11시 59분부터 빅토리아주 지방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멜버른 광역권과 마찬가지로 집을 나설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또한 오는 수요일(August 5) 자정부터는 멜버른 이외 다른 빅토리아주 지역들에 록다운 3단계 조치가 시행됩니다.
빅토리아주 보건 및 휴먼서비스부 자료에 따르면 어제 기준 지방의 누적 확진자 수는 661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의무적 마스크 착용의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이제 드러나기 시작할 텐데 확진자 수 감소에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경우 빅토리아주의 제2차 대유행 초기 때보다는 더 성공적으로 접촉자 추적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양상을 보면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이같은 성공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란 보장은 없습니다.
지난 5월 중순 이래 감염경로가 알려지지 않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 목요일 전까지는 2명 혹은 그 미만에 불과했는데요, 하지만 목요일 6명에 대한 감염경로가 조사 중이라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지난주 목요일에 교도소의 한 수감자가 증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성판정을 받아 무증상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징조를 보였다는 건데요,
이는 무증상 바이러스 보균자들이 있다는 것으로 접촉자 추적을 더 어렵게 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페리셔(Perishe) 지역의 하수 검사에서 바이러스 샘플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정확히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가 최근에 얼마나 번졌는지 알 수가 없지만 NSW보건당국은 이들 지역을 주민들이 증상을 잘 살펴야 하는 곳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진행자: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에 비하면 퀸즐랜드주는 많이 안정화됐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7월 초 퀸즐랜드주 거주민들의 외부인과의 접촉이 많이 늘었다면서요?
조은아: 네, 그렇게 나타났는데요, 도허티 연구소(Doherty Institute)가 제시한 모델링에 따르면 7월 초에 퀸즐랜드주 거주민의 경우 집 밖에서 접촉한, 가족 외의 사람의 수가 하루 평균8명 이상이었고 이는 팬데믹 정점이었을 때보다 무려 2배나 많아진 수치입니다.
이 모델링은 또 퀸즐랜드주에서 1.5미터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비율이 40%보다 낮았던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한 명의 수퍼 전파자가 상당수의 감염을 파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멜버른광역권에서는 ‘4단계사회적봉쇄조치’가시행중입니다. 해당지역에서는오후 8시부터다음날오전 5시까지야간통행금지가실시되고있습니다.
멜버른 광역권에 거주하는 사람은 음식이나 생필품 구입, 일, 운동, 간호, 치료를 위해서만 집을 나설 수 있습니다. 멜버른 주민은 집 밖을 나설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집에 머물거나 의사 혹은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