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청소년 유해 경고 확산 …연방정부, 강력 규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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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BS / The Feed

청소년 사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자 연방정부가 '새로운 전자담배 개정안'을 발표하며,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강력 규제에 나섰다.


Key Points
  • 전자담배 유해성 보고 급증
  • 전자담배, 젊은층 유인 높아
  • 호주, 지난 5년간 젊은층 흡연 급증 이유는 전자담배
  • 전자담배에도 니코틴, 유해항 중금속 함유
  • 연방정부, 새로운 전자담배 개정안 발표
'배이프'로 통칭되는 액상형 전자 담배는 처음에는 금연을 돕는 도구로 홍보됐었지만, 이후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기호품으로 변모했다.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보고가 이어지자 연방 정부는 전자담배를 규제하고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수를 줄이기 위한 규제에 팔을 걷어부칠 전망이다.

수년간 담배를 피워온 한 20대 여성은 9개월 전 흔히 '베이프'라고 불리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전자담배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옷에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고 담배를 피울 때 더 신중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지만, 건강에 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녀는 "건강 측면에서는 베이핑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진 것도 아니고 눈에 띄게 좋아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며 "그냥 더이상 니코틴을 갈망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담배를 끊었지만 여전히 니코틴에 중독돼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담배가 처음 출시된 지 15년이 지났다.

첫 출시 당시엔 그다지 인기가 높지 않았으며,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 정도로 사용됐다. 하지만 지금은 장난감이나 형광펜과 같이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도 출시됐으며, 오락용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시드니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베키 프리먼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전자담배가 젊은층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강변한다.

프리먼 교수는 "13세에서 17세 연령대의 청소년이 이러한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담뱃갑의 건강 경고문, 텔레비전의 금연 광고,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금지와 함께 성장한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성인층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제품들은 이들을 위한 제품"이라며 "이 제품들은 청소년을 위해 설계됐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판매되며, 청소년이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2018년 호주 14세에서 17세 청소년 중 흡연자라고 답한 비율은 2%에 불과했으나, 뉴 사우스 웨일즈 암 위원회의 공중 보건위원회 위원장인 아니타 데세이는 해당 수치가 현재 6%에 달한다고 밝혔다.

데세이 위원장은 "지난 20년 동안 호주는 특히 18세에서 24세와 14세에서 17세 청소년의 흡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였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5년 동안 흡연이 급증하는 것을 목격했는데, 이는 전자담배가 크게 증가한 시기와 일치한다"고 꼬집었다.
현재 호주에서는 등록된 GP의 처방전 없이 니코틴이 함유된 전자담배를 구매, 소지 또는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며, 이러한 제품을 18세 미만에게 판매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이에 전자담배 수입·판매업체는 '니코틴이 없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제너레이션 베이프' 프로젝트를 이끄는 프리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는 대부분의 경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프리먼 교수는 "젊은 사람이라면 이 제품에는 약간의 향이 나는 수증기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실험실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에는 매우 높은 농도의 니코틴이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자담배에는 유해한 중금속이 미량 함유돼 있다"며 "매니큐어 리무버, 클렌저, 벌레 스프레이와 같은 가정용 제품과 비교하면 전자담배 제품에서도 동일한 화학 물질이 발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니코틴은 특히 뇌가 아직 발달 중인 25세 미만의 사람들에게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의 전자담배는 일회용이며 일반 담배보다 훨씬 저렴하고 다양한 맛과 화려한 디자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디자인도 형광펜이나 열쇠고리 장난감처럼 생겼기 때문에 숨기기도 쉽다.

이에 현재 시장에 넘쳐나는 수많은 제품을 고려했을 때 법을 위반하는 판매업체를 기소하려면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단속 절차는 전자담배 제품을 압수하고 니코틴 함유 여부를 검사한 후 가해자에게 처벌을 가하는 것으로, 수익성이 매우 높은 전자담배 판매를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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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 In this April 10, 2018, file photo, a high school principal displays vaping devices that were confiscated from students i Source: AP

이에 지난 5월, 호주 연방 정부는 연말까지 의회에 도입할 새로운 전자담배 개정안을 발표했다.

제안된 법안의 주요 목표는 약국에서만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허용하고, 니코틴 함유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비처방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을 금지하는 것이다. 또, 품질 기준을 높이고, 니코틴 농도를 낮추고,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 금지하고, 의약품과 유사한 포장을 적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는 이 개정안이 소비자가 아닌 수입업체와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 사우스 웨일즈 의회 녹색당 보건 대변인 아만다 콘 박사는 이 개정안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콘 박사는 "우리는 금지만으론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당국이 다양한 불법 약물의 공급을 규제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보아왔으며, 대마초는 당국이 통제할 수 없는 암시장이 만연한 대표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엄청난 규모의 전자담배 제품 암시장을 목격하고 있다"며 "전자담배 제품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기보다는 당국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콘 박사는 녹색당은 일반 담배에 이미 적용된 것과 동일한 유형의 규제, 즉 명확한 포장, 판매 장소와 대상, 사용처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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