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보이스 국민투표 여론 추이
- 찬성 지지율 하락세
- 뉴스폴: 찬성(Yes) 38%...반대(No) 53%...부동층 두 자릿수
- 피터 더튼 야당당수 “부결시 원주민 헌법지위 이슈만 국민투표 재추진”
- 존 파넘, ‘You’re the Voice’ 찬성 로고송 사용 허용
진행자: 이번주에 발표된 뉴스폴 여론조사 결과 원주민 대변 헌법 기구 보이스 국민투표의 찬성(Yes) 지지율이 계속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거듭 확인됐습니다 .
아무튼 지지측이나 반대측 모두 여론의 추이에 숨을 죽이고 있는데요, 조은아 프로듀서와 함께 현재의 여론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뉴스폴 결과부터 살펴볼까요?
조은아 프로듀서(이하 조은아): 네. 4일자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발표된 뉴스폴 조사에 따르면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 찬성률은 38%로 떨어졌습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원주민 보이스 국민투표 계획이 처음 발표됐을 때의 찬성 지지율은 과반을 넘겨었는데, 꾸준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고요, 반대로 반대 지지율은 이제 과반을 넘겼습니다.
보이스 국민투표 반대(No) 지지율은 53%까지 치솟은 것으로 이번 뉴스폴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
진행자: 지지층은 주로 20~30대에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왔고요, 부동층 비율도 점점 높아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는데요.
조은아: 그렇습니다. 이번 뉴스폴 조사에서 부동층은 9%로 나왔지만 다른 여런 조사에서는 두 자릿수를 넘어선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전반적으로 보이스에 대한 반대정서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읽힙니다.
진행자: 호주 국민투표는 이중 과반수 원칙이 적용되잖습니까. 헌법개정의 구속력이 있는 국민투표(Referendum)가 통과되기 위해서는 NSW주, 빅토리아 주, 남호주 주, 퀸즐랜드 주, 서호주 주 그리고 타즈마니아 주 등 6개 주 가운데 4개 주 이상에서 각각 과반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하고요, 다시 , ACT와 노던테러토리 등을 포함한 전국의 합산표가 역시 다시 과반수를 넘어야 하잖습니까. 이런 점에서 지역별 여론도 매우 중요한데요.
조은아: 네. 현재 지역별로는 서호주와 퀸즐랜드주에서 보이스 지지율이 가장 저조하고 남호주주와 타즈매니아주가 호각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원주민 보이스 국민투표 찬성 지지율은 노동당에 대한 1순위 지지율과 정비례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됩니다 .
진행자: 흥미로운 점은 일반 총선의 경우 박빙 지역구에서 유세가 집중되지만, 국민투표의 경우 상황이 가장 열악한 지역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잖습니까.
조은아: 그렇습니다 . 실제로 이런 점에서 찬반 진영 모두 이번 국민투표 통과여부의 교두보가 될 퀸즐랜드주, 남호주주 그리고 타즈매니아주에서 캠페인을 주력하고 있는 분위깁니다 .
반대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원주민 출신의 자신타 남피진타 프라이스 연방상원의원도 결국 남호주와 타즈매니아가 이번 국민투표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자신타 프라이스 연방상원의원은 “남호주주와 타즈매니아주에서도 과반 반대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 타즈매니아주가 남호주보다 반대 지지율이 약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번 국민투표가 부결되기 위해서는 남호주와 타즈매니아주에서 반대 득표율이 과반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진행자: 앞서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거의 흡사한 결과가 나왔죠?
조은아: 그렇습니다. 앞서 발표된 리졸브(Resolve) 조사에서도 서호주, 퀸즐랜드, 남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반대'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원주민 보이스 국민투표 '찬성'에 대한 지지는 서호주에서 44%로 조사됐다. 이어 퀸즐랜드에서 41%, 뉴사우스웨일스와 남호주에서 각각 46%로 집계됐다.
'찬성' 의견은 태즈매니아(55%)와 빅토리아(51%)에서 가장 높았다.
그런데 이번에 한달여만에 발표된 뉴스폴에서는 반대 여론은 상승세를, 찬성 여론은 하락세를 그리면서 그 격차가 벌어진 거죠.
진행자: 신규 유권자 등록률은 매우 높다면서요.
조은아: 그렇습니다 . 지난 2022년 말 이후 신규 유권자 등록률은 10%에 육박할 정도로 역대급 상승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호주의 첫 주민들로 불리는 원주민들의 신규 유권자 등록률이 급상승한 건데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에 대한 원주민 지역 사회 내의 여론은 양분된 상태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등록률 상승의 이유가 된 것으로 읽힙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 속에 국내 대기업체에 이어 유명인사들의 원주민 보이스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어요.
조은아: 그렇습니다. 이미 국내 대기업체들이 앞다퉈 원주민 보이스 지지 단체들에 거액의 후원금을 앞다퉈 지원했고요, 얼마 전에는 콴타스 측이 일부 여객기에 원주민 보이스 찬성 캠페인을 이끄는 단체죠, Yes 23 의 로고를 장식한 채 운항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가장 최근에는 세계적 히트곡 You’re the Voice의 존 파넘이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에 대한 지지를 공표하면서 자신의 곡을 홍보곡으로 사용하도록 허용해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존 파넘이 You’re the Voice를 홍보곡으로 사용토록 하자 지지단체는 물론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까지 나서 “대단히 고무적이다”면서 반겼습니다 .
아무튼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 국민투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아마도 호주국민들은 존 파넘의 You are the Voice 노래를 귀가 닳도록 듣게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자, 이런 가운데 연방야당 측이 새로운 제안을 했죠?
조은아: 네. 연방야당 측은 이번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원주민들의 헌법적 지위 인정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터 더튼 자유당 당수는 "정권 탈환시 원주민 헌법지위 여부만 인정하는 국민투표를 추진할 수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현재 자유당 측은 '연방의회 내의 원주민 대변 헌법기구 보이스 신설에는 반대하나 원주민의 헌법적 지위 인정에는 찬성한다'는 방침을 당론으로 채택한 상태고, 다수의 국민들이 이 점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피터 더튼 당수는 "정권을 되찾으면 또 다른 국민투표를 준비할 것"이라고 더욱 구체적으로 밝혔는데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허튼 소리하지 말고, 지금이라고 국민 대화합, 역사적 화합, 흑백화합을 위해 원주민헌법기구 보이스 지지에 합세하라”고 일갈했습니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자유당 연립이 오직 겁주기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을 오도하고 있다"면서 "원주민 보이스는 국민화합의 동력이자 역사적 과제의 해결책이다"라고 적극 강변했습니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빼앗긴 세대 등 원주민 과거사에 대한 사죄, 원주민 토착 소유권의 근간이 된 마보 케이스, 동성결혼 등 호주 현대사의 커다란 궤적에 원주민 헌법기구 보이스 설립이 추가돼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