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팬, 손흥민에 SNS 인종차별 '테러'
- 발단: 전반 33분, 맨유 미드필더 맥토미니 손등으로 손흥민 가격...손흥민 그라운드에 쓰러짐
- 맥토미니에게 패스 받은 포그바, 카비니 골 도움...VAR 판독, 맥토미니 파울 판정
- 7분 후 손흥민 선제골 작렬...경기 후 맨유 팬들 "손흥민, 헐리우드 액션" SNS 인종차별 테러
토트넘의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로 리그 14호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 동률을 기록했다는 소식, 어제 뉴스를 통해 자세히 전해드렸습니다. 토트넘은 그러가 맨유에 1-3으로 패했는데요.
아무튼 손흥민은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후 처음 선발 출전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면서 두 달 만에 골맛을 봤고 토트넘 팬들과 한국의 축구팬들은 그야말로 환호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후 맨유 팬들의 손흥민을 겨냥한 도 넘은 SNS 인종차별적 테러가 가해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히 알아 봅니다.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차별 공격 행위가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이어로까지 그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그것도 손흥민 선수에게 맨유 팬들이 SNS 상에서 인종차별적 테러를 가해, 토트넘 구단이 좌시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어떻게 된 상황인가요?
이수민 리포터: 이날 경기와 직결됩니다. 손흥민이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죠… 그런데 더큰 문제는 선제골이 터지기 7분전인 전반 33분에 터졌습니다.
전반 33분 손흥민이 쓰러진 상황에 대한 맨유 팬들의 불만이 엉뚱하게 표출한 건데요.
전반 33분 맨유는 폴 포그바의 패스를 받은 에딘손 카바니가 골망을 갈랐습니다. 그런데 이 골은 VAR 판독을 통해 무효골로 처리된 겁니다. 즉, 폴 포그바에 패스를 연결했던 맨유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수비하던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한 반칙이 잡혔던 것이죠.
얼굴을 가격당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상당히 고통스런 표정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저희 SBS의 경기실황 VTR만 봐도 손 등으로 아주 거세게 고의로 올려친 것이 명백했는데, 맨유 팬들의 극성은 여전합니다.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화가 난 듯한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SNS에 찾아가 인종차별 댓글을 잇달아 올렸는데요….
“개고기나 먹어라”, “DVD나 팔아라”, “작은 눈으로 다시 다이빙해 봐라”, “축구 선수가 아닌 한국 드라마 배우”라는 등의 인종차별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등장하는 원숭이 이모티콘도 다는 등 매우 저질적인 댓글 공격이 이어진 거죠.
진행자: 영국의 훌리건 다운 행동인데, 경기장에서 광적인 응원을 못하니 이제는 아예 SNS 를 통해 이같은 모욕적인 댓글 공격을 이어가고 있군요. 토트넘 구단 측은 어떤 반응인가요?
이수민 리포터: 토트넘은 이날 공식 SNS를 통해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우리 선수 중 한 명에 대한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이 있었다. 또다시 SNS 플랫폼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행위에 대해 우리 구단은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전수 조사를 단행할 것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쏘니, 우리는 당신 편입니다, We stand with you라며 손흥민을 향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토트넘 및 한국 축구팬들 역시 끔찍한 악플 아래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와 함께 '힘내라! 손흥민….Stay Strong Sonny…. 등의 댓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토트넘 측에서 또 다시 SNS에서 혐오스러운 인종차별 행위가 있었다라고 했는데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최근 콜롬비아 출신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가 인종차별 테러를 당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좀 상황이 다릅니다. 다빈손 산체스는 토트넘 팬들로부터 공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부진했던 산체스에 대한 토트넘 팬들의 비난이 이어졌는데 지난 5일 거행된 뉴캐슬 전에서 수비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자 그의 SNS에는 원숭이 이모티 콘으로 도배가 됐고, 욕설도 빗발쳤던 것이죠.
진행자: 산체스가 이같은 인종차별 공격을 당하자 손흥민도 이에 항의하며 전날부터 일주일간 ‘SNS 보이콧’ 운동에 나섰는데 곧바로 인종차별 피해자가 되고 말았어요. 그런데 손흥민이 이날 맨유의 맥토미니의 손등에 맞아 쓰러진 순간을 두고 양측 감독도 설전을 벌였다면서요?
이수민 리포터: 네. 쓰러진 손흥민을 가리켜 맨유의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내 아들이 저렇게 3분 동안 드러누워 있으면 나는 밥을 안 줄 것”이라며 헐리우드 액션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토트넘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걱정마라, 손흥민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라 다행이다”며 냉소적으로 맞받아쳤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손흥민 선수는 지난달 15일 아스널 원정 경기에서 전반 19분 만에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된 후 처음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요 마침내 골 맛을 봤고 팬들은 환호했잖습니까.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7일 웨스트브로미치전 이후 두 달 만에 나온 올 시즌 EPL 14호 골이었습니다.
이 골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득점 공동 4위가 됐습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14골, 도움 9개를 기록 중이고요, 모든 공식 경기를 포함하면 19골, 도움 16개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손흥민 선수의 다음 경기 일정은요?
이수민 리포터: 네. 이번 주 토요일 호주 동부표준시로 새벽 5시 에버튼 전에 출전합니다. 손흥민 선수의 추가 득점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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