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재 러시아 대사, 서방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전쟁 위험 초래

Russia's Ambassador to Australia Dr Alexey Pavlovsky at a press conference in Canberra.

Russia's ambassador to Australia Dr Alexey Pavlovsky. Source: AAP

호주 주재 러시아 대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세력의 행동이 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주재 러시아 대사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결한 병력은 “위협이 아니(not a threat)”지만 서방 세력의 지원을 받아 무모한 군사적 모험을 하지 말라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호주 주재 러시아 대사 기자회견 발언

  • 서방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이 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
  • 우크라이나 접경 군사력 집결은 침공을 위한 것이 아닌 무모한 군사적 모험을 하지 말라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고다
  • 호주 정부의 키예프 주재 외교관 가족 철수는 ‘침공 히스테리’에 부채질하는 격이다

알렉세이 파블로프스키 호주 주재 러시아 대사는 보기 드문 기자회견을 캔버라에서 열고 호주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전쟁 초래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블로프스키 러시아 대사는 “호주를 포함한 서방국들이 지금 구두로(verbally) 혹은 물질적 측면에서 또는 무기를 보냄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하는데 그 같은 지지 표명은 도발이나 전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군사력 집결은 침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파블로프스키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병력은 위협이 아니며 무모한 군사적 모험을 하지 말라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이어 “서방국의 군사 지원을 그 같은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라는 백지위임장으로서 간주하지 말라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고”라고 덧붙였다.
파블로프스키 러시아 대사는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점점 더 ‘비이성적인 노쇠한 독재자(irrational and ageing dictator)’같이 돼 간다고 발언한 피터 더튼 국방장관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호주 국민은 ‘베트맨 대 조커(Batman versus Joker)’와 같은 만화책 스타일의 프로퍼겐다보다는 상황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할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파블로프스키 대사는 또 호주가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외교관 가족들을 철수시키며 ‘침공 히스테리’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호주의 유럽 가스 시장 진출에 “행운을 빈다(good luck)”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국 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에 호주 정치인들이 이 경우 유럽 가스 공급을 호주가 돕는 방안을 살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 데 대한 반응이다.
Ukraine's army reserves
Dozens of civilians have been joining Ukraine's army reserves in recent weeks amid fears about Russian invasion. (AAP Images/ AP Photo/Efrem Lukatsky) Source: AP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인근에 병력 10만여 명을 집결시키며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현지시간 26일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답변을 전달했으나 러시아는 이 답변에서 긍정적 요소를 보지 못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미국과 나토에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의 추가 나토 가입을 배제하고 인근 국가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고 확약하는 안전보장 협정을 요구하는 문서를 전달한 바 있다.

나토 확대 문제에 대해선 양측이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지만 군비축소와 긴장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어 외교적 해법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Source: AAP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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