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하고, 쉬운 대상…아시아 계 여성”, 코로나19 인종차별의 주요 피해자

Pedestrians wear face masks in Sydney.

Pedestrians wear face masks in Sydney. Source: AAP

온라인으로 실시된 한 설문 조사에서 인종 차별을 당했다는 응답자의 65%가 아시아계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약하고, 쉬운 대상이라는 고정관념이 가해자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팬데믹동안 호주에서 발생한 반 아시안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충격적인 조사가 발표됐다.

팬데믹 초기부터 실시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신고한 응답자의 65%가 아시아계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안-호주인 그룹 연합은 오늘 예비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조사 내용을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여성이 반 아시아 인종차별 사건의 주요 피해자인 것과 관련“힘의 역학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며 “가해자들이 아시아 여성을 연약하고 쉬운 대상으로 정형화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인종차별 사건의 40%는 길거리에서 22%는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경험한 인종차별은 인종차별적인 비방이나 욕설로 35%를 차지했고, 6%는 육체적인 위협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드니에 사는 19세 베트남계 호주 여성은 가해자가 날카로운 흉기로 자신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설문 조사에 “아시아인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며 떨어지라는 소리를 들었다”라며 “아시아인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지고 왔다”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 여성은 “그 사람들이 발로 차려고 했고, 나를 아시아 걸레, 동야의 개라고 불렀고 가서 박쥐나 먹으라고 했으며, 날카로운 흉기로 위협했다”라고 진술했다.
The racist slur spray-painted on the garage door of a Chinese-Australian family in Melbourne.
The racist slur spray-painted on the garage door of a Chinese-Australian family in Melbourne. Source: SBS News
8%의 응답자들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침을 뱉거나, 재채기나 기침을 하는 인종차별 공격을 받았다고 답했다.

아시안 호주 연맹(Asian Australian Alliance), 호주에서 아시아인으로 살아가기(Being Asian Australian), 그리고 펄 캐피타(Per Capita) 연구소의 오스몬드 치우 연구원 등의 공동작업으로 시작된 이 설문조사는 아직도 온라인에서 진행 중이다.

아시안 호주 동맹의 에린 웬 아이 쵸우씨는 몇몇 응답은 충격적이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SBS 뉴스에 밝혔다.
쵸우 씨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반-중국 또는 반-아시아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행동에 나설 더 많은 변명거리를 제공했다”면서 “한 가지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은 인종차별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해 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쵸우 씨는 응답자들의 90%가 인종차별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답한 만큼 이런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데이타가 호주의 국가적인 반-인종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이런 종류의 일에는 꼭 (수치와 사실로 증명이 가능한) 하드 데이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설문조사에 대한 예비 결과 보고서는 4월에서 6월 사이 온라인으로 수집된 총 377건의 응답들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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