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 탄생된 대박 사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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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 shopping Source: AAP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봉쇄로 대다수의 사업체들이 '폐점' '개장 휴업' 상태지만 이 상황에 대박을 누리는 사업체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행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전세계 절반이 셧다운되면서 수많은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힘들어하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 나고 불황에 부자가 탄생한다”는 말처럼 이와 같은 전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짓게 되는 업종들이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 아예 사업을 접는 소매점들이 늘고 있죠?

홍태경: 네, 그렇습니다. 호주의 대표 신발 소매업체인 악센트 그룹(Accent Group)은 하이프(Hype) DC와 애쓸리트 풋(Athlete 's Foot). 플래티퍼스(Platypus) 매장을 전국적으로 522개나 갖고 있는 거대 기업인데요, 코로나 사태 이후 약 50개에서 100여개의 매장을 전격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숨은 뜻이 있는데요, 코로나 위기를 사업 구조의 재배치 기회로 삼는다는 겁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을 더욱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운영 방향을 재설정하면서 임대 관련 문제가 발생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앞으로 더 철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뀐 생활 방식이 아예 사업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된 거군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우선 사람들의 쇼핑 방식이 달라진 점이 크게 작용했는데요, 매장에 직접 갈 수 없게 된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눈을 돌리면서 악센트 그룹은 이런 고객의 구매 방식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에 나선 셈이죠. 비즈니스 구조를 재검토해 디지털화를 선언한 후 시가 총액 5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악센트 그룹의 주가는 지난 월요일 35%나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지난 3월 말 셧다운 조치 이후로 직접 방문 쇼핑을 할 수가 없게 되면서 실제로 온라인 쇼핑 규모가 많이 늘었죠?


홍태경: 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많은 소매 기업들이 온라인 쇼핑의 전례 없는 급증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악센트 그룹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 3월 초만해도 하루 평균 25만 달러에 그쳤었는데요, 코로나 셧다운 조치 이후인 4월 들어서 2주 동안의 매출 평균은 하루 11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45%에 도달했고 연말까지 약 30%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온라인 소매업계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예상됐던 건데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불이 붙은 셈이군요.

홍태경: 그런 셈이죠. 시티그룹의 그레이그 울포드 분석가는 현재 전체 매출 중 5%에서 10%를 차지하고 있는 호주 소매업 상장회사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2022년까지 평균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이미 그 예측을 넘어서고 있는 겁니다. 울포드 씨는 “코로나19가 이미 진행 중인 소매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시키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온라인 지출 비중이 더욱 커지면서 아마존과 같은 거대 온라인 쇼핑 기업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고, 이러한 추세는 향후 18개월 동안 꾸준히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아마존 얘기가 나왔으니 그냥 넘어갈 수 없겠네요.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이미 세계 최고 갑부인데 코로나 사태가 이 베조스 회장을 더 웃게 만들었다고요.

홍태경: 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재산 153조의 세계 최고 갑부로 이미 유명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쇼핑이 역사상 초유의 특수를 누리면서 아마존 주가가 올해 들어 30%나 오르면서 베조스 회장의 재산은 올해 들어서만 30조 6천억원이 늘었습니다. 베조스 회장의 순자산은 약 1400억 미달러, 한화로 172조원으로 평가되면서 세계 2위 빌게이츠와의 격차를 400억 미달러로 벌리며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더욱 굳히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의 1위 부호도 역전시켰는데요, 특히 온라인 IT기업이 코로나 특수를 누리게 되면서 천하의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를 밀어내고 IT기업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 중국 부호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텐센트 그룹은 11억 명의 중국인들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위챗과 게임 콘텐츠 등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코로나 시대 중국인들의 일상에 깊숙히 자리잡으면서 마화텅 회장의 재산은 마윈보다도 약 50억 달러가 많은 465억 미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세상의 얘기같지만, 분명 코로나로 인한 지각 변동이 전 세계 부호들에게도 적용되는군요.

홍태경: 네,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는 또 하나의 업체가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이제 정부기관이나 기업, 또 학교에서도 온라인 화상 회의는 익숙한 풍경이 됐죠. 이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줌’의 가입자가 폭증한 건데요, 지난 4월 21일 기준으로 3억 명 이상이 줌의 비디오 컨퍼런싱 앱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는 주로 일부 기업들의 화상회의에만 이용돼 가입주가 수가 1천만 명 정도였던 줌이 지난 4월 1일에는 사용자가 2억 명까지 늘었고 또 불과 20일 만에 1억 명이 더 급증한 수치입니다.

진행자: 전 세계 기업들뿐만 아니라 병원이나 학교, 정부 기관… 이제는 화상 회의를 사용하지 않는 곳을 없을 정도로 흔해졌으니 그럴 만도 하겠군요.

홍태경: 네, 한때 보안 논란으로 일부 기업들과 교육 기관들이 일부 줌 앱 사용을 중단하는 일도 있었지만, 줌의 성장세는 수그러들지 않았고 주가도 치솟았습니다. 줌의 에릭 위한 CEO는 코로나 사태 후 3초 1천억원을 벌어들였다고 하네요.

진행자: 코로나19로 모든 업종이 피해를 본 것만은 아니군요. 불황 속에서도 부자는 탄생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네요.

홍태경: 네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생활 방식의 변화, 즉 위생 강화, 재택 근무, 비대면 소비 방식 등으로 손세정제나 손소독제 같은 위생 용품 수요가 급증했고 또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집을 예쁘게 꾸미려는 욕구가 구매로 이어져 홈인테리어 업계도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또 바이러스로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게임을 하며 보내면서 게임회사도 늘어나는 매출에 웃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넷플릭스 같은 영상 플랫폼 업계도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또 한국에서는 또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급증한 분야가 있는데요, 바로 배달 업계입니다. 얼마전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면서 한국의 최대 배달 플랫폼 업체가 된 요기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수요가 많아지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규모 기업들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운영을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코로나 특수를 통한 소매업계 지각 변동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가족 혹은 함께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길을 걷거나 모일 수 있는 사람의 수는 2명에 한정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면 의사에게 연락하십시오. 병원을 바로 방문하지 마시고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호흡이 곤란하거나 긴급 의료 상황이 발생한다면 000으로 전화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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