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정치적 위기 내몰린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야당 ‘사퇴 압박’ 가중

Gladys Berejiklian  Daryl Maguire

Gladys Berejiklian and Daryl Maguire. Source: AAP Images

NSW주 정치권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부정부패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자유당 소속의 전직 의원 다릴 맥과이어와 내연관계를 유지했음이 드러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 사태를 두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상황을 보이고 있다.


부정부패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자유당 소속의 전직 의원 다릴 맥과이어와 내연관계였음을 시인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가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노동당은 즉각 “사기 행각이고 주민을 농락한 기만행위로 즉각 주총리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총공세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잘못된 만남의 잘못된 신뢰였고 잘못된 사생활이었을 뿐 비위는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다.

당내 중진 의원과 각료들도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에 대한 지지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앞다퉈 공표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는 다릴 맥과이어 의원의 비리 의혹에 대한 반부패위원회(ICAC)의 조사 과정에서 제기됐다.

ICAC 측은 참고인으로 소환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에게 수년 전 맥과이어 전 의원과 나눈 전화통화 녹취록과 텍스트 메시지를 제시했고 이에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내연 관계’였음을 시인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그러나 2018년 맥과이어 전 의원이 이권개입 의혹으로 의원 직에서 불명예 퇴진할 때까지 “그의 비리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강변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맥과이어 전 의원과 나눈 대화 녹취록에 대해서도 “농락당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내 개인적 삶이 완전히 꼬인 상태가 됐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당시에 알았다면 당시 같은 관계에 빠지는 상황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 오랜 세월 알아온 사람을 신뢰했는데 완전히 농락당했지만 사생활과 공직은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당인 노동당은 오늘 의회에서 불신임 결의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디 맥케이 노동당 당수는 “이토록 흐린 판단력으로 주총리직을 이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면서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지난달까지도 맥과이어 전 의원과 관계를 유지했다”고 질타했다.

조디 맥케이 당수는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다면 오늘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면서 “주총리는 거짓말쟁이고 오늘 그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은 지난달까지도 다릴 맥과이어와 관계를 유지했고 그야말로 주총리로서 매우 무모하고 판단력이 흐리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온갖 부정부패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전직의원과 주총리가 내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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