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사태...그제야 난민희망자 역경 ‘주목’

A man looks out after placing a banner in the window of his room at Melbourne's Park Hotel, where tennis world No.1 Novak Djokovic is also being detained.

A man looks out after placing a banner in the window of his room at Melbourne's Park Hotel, where tennis world No.1 Novak Djokovic is also being detained. Source: AAP/Joel Carrett

세계 남자 프로 테니스 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와 같은 호텔에 억류돼 있는 난민 희망자들이 조코비치가 수용되자 그제야 난민 희망자들의 역경이 관심을 받게 된 것에 참담함을 표했다.


호주오픈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가 멜버른에 소재한 이민 수용소에서 첫날 밤을 지낸 가운데  이 곳에 억류돼 있는 난민 희망자들이 조코비치가 수용되자 그제야 사람들이 이 곳에 억류된 난민 희망자들의 역경을 알기 시작한 것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Highlights

  • 조코비치, 난민희망자 수용 파크호텔에  억류, 10일 법원 심리 때까지 이 곳에 머물 예정
  • 파크호텔 난민희망자들, 조코비치 사태 터지자 그제야 난민희망자 역경  ‘주목’ 개탄
  • 난민 옹호가들, 조코비치의 상황…난민희망자 자유 획득에 도움되길 희망

인권 및 난민 옹호자들은 조코비치 사태로 전세계 언론이 주목돼 호주의 이민 정책이 면밀히 살펴지기를 바라고 있다.

멜버른 칼튼에 소재한 파크 호텔(Park Hotel in Carlton)은 ‘구금 대안 시설(alternative place of detention)’로 난민 희망자를 억류하고 있는 곳이며 최근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난민과 난민 희망자를 수용하는 곳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앞서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출전을 위한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으나 호주 국경수비대는 그가 의료 면제 사실을 입증할 만한 서류를 첨부하지 않아 호주 입국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 비자를 취소했다.

조코비치는 호주 입국 불허 결정이 난 후 6일부터 이 호텔에 머물고 있다.

파크 호텔은 몇 주 전 발생한 화재로 인해 구더기가 들끓고 곰팡이가 핀 음식이 이 곳의 억류자들에게 제공됐다는 보도가 난 곳이다. 
Photos showing maggots and mouldy bread that asylum seekers say was served to them for dinner
Photos showing maggots and mouldy bread that asylum seekers say was served to them for dinner Source: Mohammad Joy Miah/Twitter
이 곳에서는 또 코로나19 집단발발이 발생하기도 해 억류자 절반가량과 20여 명의 직원이 감염되기도 했었다.

조코비치가 이 곳에 머물게 되자 호텔 앞에서는 난민 단체와 조코비치 팬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하고 조코비치의 가족들은 그가 감옥에서 복역하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울분을 터뜨리면서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Supporters of asylum seekers protest outside Melbourne's Park Hotel on 6 January, 2022.
Protesters outside Melbourne's Park Hotel, where a number of asylum seekers are being held. Source: AAP/James Ross
파크 호텔에 9년간 억류돼 있는 이란 국적의 난민 희망자 메디 알리 씨는 조코비치에 대해서만 묻는 기자들에 실망감을 표했다.

9년간 이 곳에 감금돼 있는 자신으로부터 알고자 한 것은 조코비치에 대한 것뿐이었다는 것.

그는 이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제야 사람들이 알기 시작한 것이 슬프기도 하지만 동시에 흥미롭기도 하다고 말했다.

메디 씨는 “조코비치가 이 곳에 머물면서 갑자기 사람들이 이 곳에서 난민 희망자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알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흥미롭기도 하지만 동시에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내 전 생애를 통틀어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고 유엔과 두 개 나라에서 난민으로 인정 받았음에도 이 곳에 9년 동안 억류돼 있었고, 수십 명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이 곳에 억류돼 있는데 이는 타당치 않고 답을 찾을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난민 옹호가 제인 새먼 씨는 성명을 통해 “이들 난민 희망자들은 망명을 위해 해상을 통해 당도해 호주 정부가 억류했고 9년 동안 갇혀있는데, 노박 조코비치의 상황에 대한 감정이입(empathy)이 난민 희망자들이 자유를 얻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코비치의 변호인단은 비자 취소에 따른 입국 불허에 법적 이의를 제기하고 10일 월요일까지 추방 명령 집행 정지 조치를 이끌어냈다.

10일 오전 10시에 연방법원에서 심리가 열릴 때까지 조코비치는 이 곳에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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