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역사상 최악의 살인마 부패 경찰 로저 로저슨(83) 사망

JAMIE GAO MURDER

2014년 과거 경찰에서 함께 근무했던 또 다른 전직 부패경찰관 글렌 맥마라와 함께 20살의 마약딜러 제이미 가오를 한 물류 창고 안으로 끌고 들어가 무참히 살해한 죄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로저 로저슨이 경차 운송차에 갇혀있다. Source: AAP / DEAN LEWINS/AAPIMAGE

호주 역사상 최악의 살인마 부패 경찰로 악명 높은 로저 로저슨이 83세를 일기로 결국 옥중 병사하면서, 국내 언론 매체들은 일제히 NSW 경찰의 마약조직 비호의 흑역사를 되돌아보고 있다.


Key Points
  • 18세에 NSW 경찰 임관
  • 초고속 승진…1980년 형사로 초고속 승진
  • 2014년 마약딜러 제이미 가오(20) 살해…2016년 종신형 선고
로저 로저슨.

호주 언론매체는 21일 일제히 로저 로저슨 사망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83세를 일기로 뇌동맥류로 세상을 뜬 로저 로저슨.

그는 호주 최고의 민완강력계 형사에서 최악의 부패 경찰로 전락한 끝에 온갖 범죄에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뇌질환으로 숨졌다.

18살의 어린 나이에 NSW 경찰청에 입사해 27년 동안 경찰에 재직하면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으나 중년 이후의 그의 인생은 최악의 범죄자 그 자체였던 것.

그와 경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던칸 맥나브 전 형사의 소회다.

던칸 맥나브 전 형사는 “나 역시 매우 어린 나이의 형사였는데 로저 로저슨은 당시 강력계의 손꼽는 민완형사로 매력있고 카리스마틱했으며 항상 동료를 배려하는 인물이었지만 단 몇 년 후 그가 NSW 경찰 역사상 최악의 부패한 살인마라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한다.

품위있고 카리스마틱한 성격을 바탕으로 하는 그는 가장 단 시일 내에 주 내의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경찰관이 됐다.

1980년 그는 형사로 단숨에 진급했고 각종 유공경찰 표창을 휩쓸었으며 자타가 인정하는 차기 경찰청장 0순위로 지목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내 조직범죄에 연루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바로 그의 사욕 때문이었던 것.

전직 동료 던칸 맥나브 전 형사도 그의 사리사욕이 결국 그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트린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오랜 경찰 생활에서 로저 로저슨 같은 성격의 동료를 만나본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며, 뿐만 아니라 그처럼 짧은 기간에 그토록 막강한 권한을 휘두른 동료도 없었는데 결국 70대 초반에 돈에 눈이 멀어 젊은 마약사범을 살해하기까지 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상에 드러난 그의 첫 살인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마약 판매범 워런 랜프랜치를 사살한다.

당시 로저 로저슨은 근무 상황 중 발생한 것으로 간주됐지만 피해자 가족과 애인은 마약 사태를 둘러싼 문제로 야기된 의도적 살인이었다고 항변했다.

워런 랜프랜치의 애인은 “경찰이 판사, 배심원 그리고 집행관의 역할까지 모두 마음대로 였고 누군가 경찰 부패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폭로한 여성은 1986년 의문의 죽음을 당한 채 시내의 한 공원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고 여전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한편 1984년에 로저 로저슨은 비밀경찰 살인미수죄로 기소됐으나 앞서의 사건과 마찬가지로 동료 경찰의 엄호 증언 속에 무혐의 처분됐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로저 로저슨의 악명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5년 ABC가 방영한 범죄 드라마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 범죄 드마라의 작가 앤드류 룰은 원고집필을 위해 로저 로저슨을 여러 차례 만났다.

앤드류 룰 작가는 “대단히 지성적이면서 기만적이고 거짓으로 가득한 냉혈한이었고 그는 분명 호주 최악의 악한이었다”고 술회했다.

그의 범죄 본능은 70대 나이로까지 이어졌다.

2014년 과거 경찰에서 함께 근무했던 또 다른 전직 부패경찰관 글렌 맥마라와 함께 20살의 마약딜러 제이미 가오를 한 물류 창고 안으로 끌고 들어가 무참히 살해했고, 2016년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롱 배이 교도소에서 뇌동맥류 악화로 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연명치료를 받던 중 21일 저녁 사망했다.

증거인멸의 귀재, 뇌물, 마약거래 연루 등 호주역사상 최악의 부패 경찰로 낙인 찍혔던 로저 로저슨은 냉혹한 살인마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다수의 매체들은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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