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총선을 목전에 두고 11년 6개월만에 호주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그 여파가 커지고 있다.
호주의 기준 금리
- 11년 6개월 만의 인상: 0.1%에서 0.35%로 0.25% 포인트 인상
- 시중은행: 변동 금리 인상 착수…0.25% 포인트 인상 시사
- 대출금 65만 달러의 경우 월 상환금 65달러 가중 예상
- RBA,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고…”종국적으로 2.5%까지 치솟을 것”
호주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 발표 하루도 안 돼 호주의 4대 시중은행들이 속속 대출변동금리 인상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커먼웰스, ANZ, 웨스트팩 은행 등은 “기준 금리 인상 폭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며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변동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될 경우 현재 50만 달러의 대출금이 있는 주택 대출자의 월 상환금은 약 65달러 가중되며, 100만 달러 대출금은 상환금이 월 130달러 가량 늘어나게 된다.
한편 은행 측은 정기 예금 등에 대한 이자율도 같은 폭의 인상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경제계는 호주의 실질적 제로금리 시대에 마침표를 찍고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실제로 호주중앙은행(RBA)의 필립 로우 총재는 “종국적으로 기준금리가 2.5% 선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추가 금리인상의 불가피성에 방점을 뒀다.
필립 로우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가 전례 없는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면서 호주경제가 신속히 회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최근 물가상승률이 급등하고 4%대의 낮은 실업률에 임금도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팬데믹을 맞은 비상 상황에 시행한 저금리를 정상화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RBA 이사회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3%)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인상은 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최고치로 치솟은 상황으로 인해 충분히 예상된 바 있다.
호주통계청(ABS)이 집계한 지난달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2001년 3월 4.7%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