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한인동포사회가 ‘20년 전의 평화…12년 후의 소망’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시드니 올림픽 남북공동입장 20주년 기념행사를 펼친다.
첫번째 행사로 15일부터 사흘동안 시드니 올림픽 파크에 소재한 풀만 호텔에서 자료 전시전이 열린다.
이번 자료 전시전에서는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운 채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시드니 올림픽 스타디움에 입장하고 있는 남북한 선수단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 자료 등이 소개된다.
사진 자료는 총 8개 섹션으로 꾸며지며, 마지막 섹션에서는 ‘호주의 관점, 우리의 목소리’라는 주제를 내걸고 남북공동입장에 대한 당시 호주주류언론의 보도 내용과, 저명한 칼럼리스트들의 논평 등이 소개된다.
이번 기념전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의 이숙진 부의장은 이번 행사의 의미에 대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주최국인 호주의 시각에서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었는가를 고찰해서 향후 남북공동올림픽 개최의 당위성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사된 남북공동입장에 관한 호주 언론들의 보도 내용도 전시된다. Source: Supplied by NUAC
이 부의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주최국인 호주의 시각에서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었는가를 고찰해서 향후 남북공동올림픽 개최의 당위성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근본 취지입니다.
“이를 위해 당시 호주 주류 매체들의 반응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학계의 반응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핵심 관계자들의 회고 등을 분석할 계획입니다"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행사장 입구의 전시판. 2000년 9월 14일 분위기를 담은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Source: AAP
그는 또 “남북공동입장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미비한 점이 발견되면 지금이라도 이를 재조명해서 기록으로 남길 것이고, 동시에 우리 모두가 반드시 되새겨야 할 교훈은 적극 홍보 부각시키고 우리의 향후 활동의 방향등으로 삼을 계획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즉,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의 남북 공동입장의 감격을 재연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현재 남북간의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20년전 당시를 회상하고, 12년 후 올림픽 남북공동개최를 꿈꾸는게 바람직한가"나는 지적도 제기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이 부의장은 "이런 교착상태의 문제를 20년 전에 조성됐던 국제사회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통해 조명해본다는 것이다"면서 "정치나 외교와는 달리 올림픽은 전 세계 평화를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가 설정돼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올림픽 정신을 구체화한다는 논리를 펼쳐보겠다는 취지인 거죠. 그리고 그 취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확산시키겠다는 원대한 목표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즉, 12년 후 남북공동올림픽 개최에 대한 꿈을 우리가 왜 가져야 하는가를 20년전 시드니에서 조성됐던 시각에서, 그리고 올림픽 정신 차원에서 한번 조명해보자는 의도라는 것.
한편 이번 기념전은 온라인 가상 전시회(Virtual Exhibition)로 이어진다.
최첨단 입체적 가상 공간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20년 전에 이뤄진 남북한 공동입장의 생생한 장면을 아태지역회의 산하의 6개 협의회 소속 평통위원들은 물론 산하의 20여개 국가 국민들과 공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림픽 정신에 스며든 평화의 중요성을 재차 인식함과 동시에 한반도 피스 프로세스에 대한 역내의 지지기반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10월 7일부터는 아태지역회와 퀸슬랜드 대학 한국학 연구소(소장 정재훈 교수)와 공동으로 시드니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20주년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학술적으로 평가하는 웨비나를 향후 다섯차례 개최하게 된다. 

올림픽 무대에서 한반도 평화를 이끈 주역들. Source: Supplied by NU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