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기침 이란 보건차관, 이튿날 코로나 19 확진

Iran's deputy health minister Iraj Harirchi has tested positive for coronavirus, as the country struggles to contain an outbreak that has killed 15.

Iran's deputy health minister Iraj Harirchi has tested positive for coronavirus, as the country struggles to contain an outbreak that has killed 15. Source: Reuters

이란에서 코로나 19 감염증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란에서 코로나 19 감염증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주무 부처인 이란의 보건부 차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알리레자 바하브자데 이란 보건부 홍보 보좌관은 "코로나19에 맞서 전투에서 최전선에 섰던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차관이 검사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라고 밝혔다.

하리르-치 차관도 이날 인터넷에 게시한 동영상을 통해 "나도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린다. 어제 열이 있었는데 어젯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다. 코로나19를 꼭 무찌르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보건부가 구성한 '코로나19 대응 실무단'의 단장을 맡아왔다.

하리르-치 차관은 전날 낮 생방송으로 중계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면서 연신 기침을 하고 휴지로 이마에 난 땀을 닦았다.

그가 수차례 기침을 하자 답변자로 함께 나온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이 뒤로 살짝 물러서면서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중계됐다.

이런 가운데 이란 보건 당국 대변인은 코로나 19 사태가 계속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경고했다.

이란 보건부의 자하노푸르 대변인은 "바이러스 확산이 전국에 걸쳐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며 특히 현재의 청정지역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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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을 찾아 약품을 찾고 있는 이란 여성. 
AAP
이란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25일 정오를 기준으로 이란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95명, 사망자는 15명이다.

이란에서 이처럼 코로나 19 피해 상황이 극심한 것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이란 당국의 전염병 대처 능력이 무너진 점과 중동인 근로자와 파키스탄 출신 순례자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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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역에서 주민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AP
한편 미국의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이란이 현재의 피해 상황을 은폐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발병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은폐하고 있다는 정보에 대해 미국은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란은 현재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상태로 이란을 포함 모든 국가들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밝혀야 더 큰 재앙을 방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는 현재 중국을 비롯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서의 급속한 코로나 19 확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위 기사 내용은 팟캐스트를 통해 오디오로 접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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