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4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자 레나 씨, “13년간 한국어를 독학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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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 1등 수상자인 레나 (악벨레나 나타샤 물야디, Agvelena Nattasya Mulyadi) 씨 Source: SBS / Korean program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 2024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자는 작년 호주에 유학 온 인도네시아 출신 레나 씨. 무려 13년 동안 한국어를 독학으로 공부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Key Points
  • 2024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자, 레나(악벨레나 나타샤 물야디) 씨
  • 인도네시아 출신 호주 유학생으로 13년간 한국어를 독학으로 공부해 옴
  • 낮은 자존감과 부족한 자신감, 한국어를 공부하며 극복
나혜인 PD: 매년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개최됩니다. 올해 대회도 지난 7월 9일에 열렸는데요. 온라인으로 실시돼 호주 전역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습니다. 1등 수상자는 호주를 대표해서 한국에서 열리는 세종학당 재단이 주최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에 참여하게 됩니다. 2024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 1등 수상자인 악벨레나 나타샤 물야디(Agvelena Nattasya Mulyadi), 줄여서 레나 님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13년 동안 독학으로 한국을 배웠다고 하는데요. 작년에 호주로 왔습니다. 레나 님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 스튜디오에서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레나 씨: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나혜인 PD: 네. 인도네시아 이름이 악벨레나 나타샤 물야디 시죠?

레나 씨: 네. 맞습니다.

나혜인 PD: 줄여서 레나 님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부터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레나 씨: 네. 안녕하세요? 제가 작년부터 시드니로 오게 된 인도네시아에서 온 레나라고 합니다. 제가 한국어는 2011년 때부터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계속 독학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대단하시네요.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계신다는 게 2011년에는 어떤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게 되셨어요? 당시에?,

레나 씨: 아, 제가 그때 K-Pop을 너무 좋아해서 그래서 K-Pop 콘텐츠나 영상이 영화 자막은 가끔 있었는데 근데 영어 자막은 팬들이 했던 거라서 그래서 몇 개월 동안 기다려야 했어요. 그래서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었어. 그때부터 한국어로 배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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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에 대한 사랑으로 13년간 한국어를 독학해 온 레나 씨와 인기 K-Pop 그룹 피원하모니 Source: Supplied / Lena
나혜인 PD: 그렇죠. 한국에서 이제 방송이 나오고 인도네시아까지 영어 자막을 달아서 나오기까지 좀 시간이 걸리죠. 그러면 그때 당시에 누구를 가장 좋아하셨어요?

레나 씨: 제가 그때는 인피니트라는 그룹을 좋아했어요.

나혜인 PD: 인피니티의 누가 최애 멤버였나요?

레나 씨: 제가 김성규라는 멤버가 있는데 김성규는 그 리더이자 메인 보컬 담당하는 분이니까 제가 너무 좋아해가지고...

나혜인 PD: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게 되셨군요. 아, 인피니티에게 감사를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2024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하신 걸 축하드립니다.

레나 씨: 네. 감사합니다.
나혜인 PD: 어떻게 우승하시리라고 미리 예상을 하셨나요?

레나 씨: 아, 제가 사실 처음에는 그냥 그 경험을 얻고 싶어서 3등이라도 받자 이런 마인드로 참여했는데요. 근데 1등이라는 자리를 받들 줄을 몰랐습니다. 예상하지 않았어요.

나혜인 PD: 기쁘셨어요?

레나 씨: 당연하죠. 그래서 너무 놀라서 수상 소감도 아주 짧게 했어요. 그때는 그리고 그때 모든 참가자 분들한테 다 수고하셨다고 말해 주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오늘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나혜인 PD: 네. 2024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께 레나 님이 수고하셨다고 말하고 싶다고 합니다.

레나 씨: 그리고 제가 항상 응원해 주고 있는 저희 가족, 저희 친구들 특히 제 한국인 친구들. 제가 한국인 친구들 2명이 있는데 희재 언니랑 수연이...

나혜인 PD: 희재 언니랑 수연이...

레나 씨: 네. 친구들인데 이렇게 감사하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나혜인 PD: 네. 희재 언니, 수연이 감사합니다. 어, 저희가 좀 더 대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대회 당시 발표를 한번 들어볼까요?

레나 씨: 안녕하세요? 인도네시아에서 온 레나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들께 내가 가장 멋있었던 순간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원래는 낯가림도 심하고 자존감도 높지 않아서 매번 자신의 약점에만 집중한 사람이에요. 그렇지만 지금은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서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 있고 긍정적으로 변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K-Pop 노래를 좋아해서 한국어 배우게 되었어요. 한국어가 좀 좀 익숙해져서 어느 순간부터 실력도 좋아졌어요. 그러다가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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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레나 씨 Source: Supplied / Lena
나혜인 PD: 와... 레나 님 너무나 한국말을 유창하게 잘하셨네요. 당시 나눈 이야기는 내가 가장 멋있는 순간이었죠 어떤 얘기를 나눠주신 건가요?

레나 씨: 아, 감사합니다. 제가 원래는 말하기보다 쓰기가 또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나혜인 PD: 한국어로 쓰는 거?

레나 씨:네. 맞아요. 저의 생각과 마음을 그 이렇게 글로 또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어렸을 때 작가,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근데 그때 자신감이 진짜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 그냥 그 꿈을 포기한 것 같아요. 그리고 어렸을 때는 제가 진짜 한 신감을 하나도 없어서...

나혜인 PD: 네. 자신감이 없어서...

레나 씨: 네. 없었는데 그래서 포기한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제가 기독교라서 계속 하나님께 기도하고 제가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제가 이 자리에서 수 있다는 거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노력도 계속 했어요. 계속했고 그래서 자신감도 좀 생겼고 옛날 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할 때 제가 다른 점이 많은 것 같아서 자신감이 없던 예나 자신을 이겨낸 순간이 가장 멋있었던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이런 내용...

나혜인 PD: 자신감이 없었던 그때를 이겨내고 지금 자신감이 있는 새로운 모습이 멋있는 순간이었다는 내용이었네요.

레나 씨: 네. 맞아요.

나혜인 PD: 아, 지금 너무 유창하게 한국어를 하시기 때문에 분명히 자신감을 더 가지셔도 될 것 같고요.

레나 씨: 네, 감사합니다.
나혜인 PD: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셨다는 게 사실 믿기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셨나요? 인도네시아에서?

레나 씨: 아 제가 완전 어렸을 때부터 저희 엄마가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셔서 그때 제가 한국이라는 나라가 처음으로 알았어요.

나혜인 PD: 아, 드라마를 통해서...

레나 씨: 네, 맞아요. ‘그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네 그 드라마는 인도네시아 엄청 유명했어요. 인기가 엄청 많았어요.

나혜인 PD: 아시아 전역으로 사실 많은 인기를 얻었죠.

레나 씨: 네. 맞아요. 그래서 저도 가끔 엄마랑 같이 드라마를 봤는데 한국 드라마는 너무 재미있어서 관심을 생겼어요. 그때는 그리고 제 꿈이 원래 작가라서 제 생각에는 한국에서 예술이나 세일을 하신 분들이 약간 인정받은 인정받은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진짜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한국은 그리고 중학교 때부터 제가 케이팝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한국어를 제가 하나로 못 알아들었어요. 근데 케이팝 좋아하는 친구들을 온라인으로 온라인으로 만났는데 그 친구들은 그 친구들이 가끔 한국어로 되어 있어요.

나혜인 PD: 아 그래요? 인도네시아 분들인데?

레나 씨: 네 맞아요. 엄청 잘 하시는 분들이 엄청 많은 것 같아요. 인도네시아에서. 근데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저도 알고 싶어서 그때부터 한글 읽는 법이 배우기 시작한 것 같아요.

나혜인 PD: 어디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곳이 있었나요? 어떻게 배우셨어요?

레나 씨: 그냥 인터넷으로 찾아서 그래서 혼자서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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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출신 호주 유학생 레나 씨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자막 없이 빨리 보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Source: Supplied / Lena
나혜인 PD: 처음에는 이제 한글을 어떻게 읽는지 배우고 그리고 또 어떻게 하셨어요?

레나 씨: 그리고 그 노래 들을 때 가사가 계속 있고...

나혜인 PD: 인피니트 노래 들으면서?

레나 씨: 이게 무슨 뜻인지 맞아요. 그래서 같이 불러주고 그래서 의미도 인터넷에서 찾아오고 그래서 점점 한국어를 점점 알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나혜인 PD: 그렇군요. 네, 레나 씨 뭐 한국어도 잘하시고 영어도 잘하시지만 원래 그 모국어는 인도네시아 어지 않습니까?

레나 씨: 네. 맞아요.

나혜인 PD: 인도네시아어와 비교할 때 한국어는 좀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세요?

레나 씨: 아, 제 생각에는 인도네시아어와 비교하면 이 문법과 억양이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한국 사람들은 이 한 문장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게 되면 다양한 문법을 사용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문장들을 연결하기 위해 어떤 단어들을 쓸까 이렇게 고민도 많이 해요. 제가 그리고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면 쉽게 할 수 있는데 반대로 하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나혜인 PD: 영어에서 한국어, 그렇죠?

레나 씨: 제가 기본적인 문법은 괜찮지만 조금 더 심화적인?

나혜인 PD: 다양하게 표현하는?

레나 씨: 네. 맞아요. 아직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 거 그리고 제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라바야, 수라바야라는 도시 출신인데 수라바야는 약간 부산 같은 느낌이랄까요?

나혜인 PD: 아, 사투리가 있나요?

레나 씨: 네 맞아요. 사투리 같은 것도 있는데 제가 억양이 좀 강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어 말 할 때는 이 억양이 아직 잘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혜인 PD: 그래요. 아, 저희는 뭐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레나 씨: 아 진짜요? 감사합니다.

나혜인 PD: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도 궁금해요. 뭔가 한국과 관련된 일을 계속 하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레나 씨: 네. 맞아요. 사실 그런 거 생각을 했던 것 했어요. 그런 생각도 했어요. 제가 그 한국어 공부를 계속 해서 그 한국어 능력 시험을 해보고 싶고 통역사가 되고 싶습니다.

나혜인 PD: 통역사?

레나 씨: 네. 맞아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제가 경험을 위해서 한국에 한국에서 한국어 수업할 생각이 있어요. 해보고 싶어요. 한국어도 잘 하고 싶어서 더 자주 사용하고 싶어요.

나혜인 PD: 한국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고 싶어요 아니면 가르쳐 주고 싶어요?

레나 씨: 아, 받고 싶어요.

나혜인 PD: 아, 한국에 가서... 근데 이미 너무 잘 하시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굉장히 쉽게 배우실 있을 것 같아요.

레나 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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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레나 씨 Source: Supplied / Lena
나혜인 PD: 네, 끝으로 사실 우리 레나 씨처럼 어쩌면 케이팝이 좋아서 아니면 케이드라마가 좋아서 아니면 그냥 뭐 한국어를 배워보고 싶어서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분명히 있으실 것 같은데요. 그분들께 좀 어떤 조언을 주고 싶으세요?

레나 씨: 아. 제가 이런 조언을 해주고 싶은데 계속 배우고 연습해서 한국어를 일상 생활의 부분으로 만들어 보자.

나혜인 PD: 한국어가 일상생활이 되도록 만들어 보자.

레나 씨: 네, 맞아요. 한국인 친구들로 만들어서 그 케이팝이나 케이드라마 등에서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할 수 있으면 실력이 늘어 있을 것 같아요. 포기할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이 오면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약간 이런 조언을 오늘로 해주고 싶어요.

나혜인 PD: 네. 레나 씨 곧 한국에서 대회 나가시죠 대회에서 어떤 각오로 하고 싶어요?

레나 씨: 어, 너무 신나고 기대하고 있는데 조금 떨릴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한국에서는 우승자들이 모여...

나혜인 PD: 대회를 하는 거잖아요.

레나 씨: 네, 맞아요. 약간 저 보다도 잘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조금 떨립니다.

나혜인 PD: 자신감을 가지시고 호주 대표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시기를 응원해 보겠습니다.

레나 씨: 감사합니다.

나혜인 PD: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한 2024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자 악벨레나 나타샤 물야디, 레나 님 오늘 함께 했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레나 씨: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정말 영광이었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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