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여성으로서는 첫 연방하원으로 선출된 글래디스 리우 의원이 아시아 커뮤니티 내 존재하는 장애에 대한 오명이 두려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감춰왔다고 말했다.
리우 자유당 의원은 지난 5월 연방총선에서 초박빙 지역구 중 하나였던 멜버른 동부의 치솜(Chisholm)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홍콩 출생인 그는 화요일 밤 (July 23) 의회 입성 후 첫 연설을 하면서 여성 이민자로서의 경험에 대해 언급했다.

Gladys Liu delivers her maiden speech in the House of Representatives at Parliament House. Source: AAP
리우 의원은 “치솜 지역구 유권자들이 의회에서 그들을 대변할 인물로 홍콩 출신의 여성을 선택한 것은 따뜻이 맞아주는 호주 국민의 특성을 보여준 멋진 예”라고 말했다.
5명의 형제자매가 있는 리우 의원은 의회 첫 연설에서 4개 언어로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부친과 자매지간인 코니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홍콩 지역 방언과 광둥어로 각각 전하고 중국계 유권자들에게는 북경어로 연설했다.
성공적 소기업 사업주이자 언어치료사(speech pathologist)인 그는 10대 때 한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Gladys Liu's siblings were in the gallery for her maiden speech. Source: SBS News
리우 의원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시아 문화에서는 부끄러운 일일 수 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의 왼쪽 귀편에서 사람들이 말을 해 들리지 않았을 때 그녀는 “건방지고 협력적이지 않는 그저 무례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말도 못하고 혼자 가슴만 답답했다”면서 “호주에서는 혼자 침묵 속에 속상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고작 최근 몇 년 새였다”고 덧붙였다.
편모, “수치”
리우 자유당 의원은 또 파경이란 힘든 선택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불편한 진실은 편모로서 가족의 수치가 되길 선택하기 보다는 부당한 상황에서도 남편을 떠나지 않는 것이 서구 문화권에 속하지 않은 여성에게는 흔한 일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통념은 나에게 잘못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따라서 이혼 후 수년이 지나 부모와 형제자매가 호주에 방문할 때까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이혼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시 침묵 속에 견디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올바른 일을 할 강함과 계속 좋은 엄마가 돼야겠다는 목적을 선사한 것은 자녀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리우 의원은 이같은 역경의 극복이 고통을 침묵으로 견디는 이들을 돕겠다는 동기로 작용해 공직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주-중국 관계
리우 의원의 치솜(Chisholm) 지역구에는 호주 태생보다 해외 출생이 더 많아 홍콩, 중국, 대만 출신들이 가장 많다.
리우 의원은 “치솜은 중국 커뮤니티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리스,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베트남, 이탈리아, 한국 등에서 온 이민 공동체들 역시 있다”고 설명했다.
리우 의원은 자신의 연방하원 입성이 호주와 중국 간 “활발한 문화 및 경제 교류”가 촉진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Liberal MP Gladys Liu wants to be remembered as a strong advocate for her electorate Chisholm. Source: AAP
그는 “나의 (문화적) 유산과 경험이 호주-중국 간 건강한 관계 형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