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 호주 소비자 10명 중 9명이 지속가능한 제품 구매 선호
- 탄소중립, 플라스틱 프리, 투명성,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심 확대
-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한 제품 정보의 투명성 향상
박성일 PD(이하 박성일): ‘주간 경제 브리핑’ 진행을 맡은 박성일 프로듀섭니다. 오늘은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의 강지선 과장님과 함께 '월간 코트라 경제동향' 진행합니다. 강지선 과장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코트라 강지선 과장(이하 강지선): 안녕하세요.
박성일: 네, 오늘은 호주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인 것 같아요. 물론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도 꼭 알고 계셔야 할 내용이고요. 바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생태계가 미래에도 유지될 수 있는 환경’, ‘환경 파괴 없이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최근 실시된 설문 조사 결과를 먼저 살펴볼까요?
강지선: 2020년 호주 CouriersPlease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주 소비자 10명 중 9명이 지속가능한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합니다. 호주 National Retail Federation의 보고서에서도 호주 소비자의 80% 이상이 기업과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여부가 중요하다고 답변했구요. 이 중 70%는 생산 과정과 공급 구조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할 경우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였는데요. 이처럼 현재 지속가능성은 호주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필수 경쟁력으로 우선시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성일: 네, 호주 소비자들이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온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을 겪으면서 현재의 위기가 환경적, 사회적 원인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것 같은데요.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 호주의 대형 유통사들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요?
강지선: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 Emission)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 배출량 감축 계획을 발표한 호주 유통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호주 전체 소매업체의 연매출액은 3290억 호주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2020년 기준 호주 전체 GDP에17.5%에 해당되는데요. 리테일 분야는 호주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의료산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소매업계에서 대부분의 탄소 배출은 제품의 생산과 운반, 사용 및 폐처리 과정 중 발생한다고 합니다.
Climate Works 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내 Woolworths(슈퍼마켓), Kathmandu(패션리테일), Amazon(전자상거래) 등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가장 앞장서고 있으며 유통 구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상당량 감소시킨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Woolworths의 경우 2025년까지 기업 전체 운영에 사용되는 전기의 100%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목표를 설정했구요. 호주 전역의 995개 매장에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연결해 에너지 소비를 관리, 일부 매장과 유통 센터에 솔라 패널 설치하고 전기 트럭으로 물류를 운송하고 있습니다.
박성일: 그렇군요. 기업들도 그렇지만 현재 호주에서는 빅토리아주, 서호주, 퀸즐랜드주 등이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폐기할 예정이죠?
강지선: 호주 환경부 장관은 지난 4월 15일 개최된 의회에서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표적인 유형에 해당하는 플리스틱 백, 분해성(degradable)이라고 잘못 표기된 플라스틱, 플라스틱 식기, 플라스틱 빨대, 폴리스티렌(polystyrene) 식품 용기, 폴리스티렌 패키징, 개인용품 포장재로 쓰이는 마이크로비드(microbeads) 등이 해당됩니다. 지난 3월 남호주에서 호주 최초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했구요. 빅토리아주, 서호주, 퀸즐랜드주 등에서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폐기할 예정입니다.
호주는 매년 25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약 84%는 매립되고 13만 톤의 쓰레기는 직접적으로 환경 노출되어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과 더불어 Australian Packaging Covenant Organisation에서도 2025년까지 포장재의 100%가 재활용, 퇴비화, 재사용 가능하도록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 제한이 주춤하는 듯 했지만 호주 소비자와 기업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저가형 마트인Kmart의 경우에도 2021년 7월까지 10가지의 자체 브랜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단계적으로 폐지한 후 2025년 1월까지 모든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구요. 사무용품 유통체인 Officeworks에서도 지속가능한 패키징을 원칙으로 삼고 소싱과 포장 디자인 리뷰 과정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과 쓰레기 매립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박성일: 그렇군요. 소비자가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 대한 충분한 정보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시대는 이제 지난 것 같은데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한 제품 정보의 투명성 역시 향상되고 있죠?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강지선 과장 (월간 코트라 경제동향) Source: Supplied
강지선: 소비자가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 대한 충분한 정보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소비 트렌드는 윤리적 소싱 인증, 원산지, 공급 구조 상 발생하는 비용 내역 등 상세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 지속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인데요. 투명성(transparency)과 이를 보완할 추적가능성 (traceability)은 특히 식품과 패션 업계에서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관련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투명성 리포트를 발표해 소비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구요.
호주의 많은 스타트업이 추적가능성 분야의 기회를 선점하고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Fresh Supply Co라는 업체는 대량 식품 생산과 물류 시스템에 블록체인 솔루션을 적용해 각 공급 체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QR 코드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추적가능성을 통해 생산자는 자신의 브랜드를 보호하고 소비자 신뢰를 구축, 유통업체와 소비자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현지 푸드테크 스타트업입니다. 호주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 중 하나인 Country Road Group은 웹사이트 상에 제조공장 리스트와 글로벌 공급업체 맵을 제공, 고객들이 지도를 클릭하면 공장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업로드했구요. 모든 공급업체에서는 기업에서 정한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소싱 기준에 맞춰 운영해야 하며 해당 규정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높였습니다.
박성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자신이 사는 지역의 로컬 소비 역시 확대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도 설명을 해 주시죠.
강지선: Roy Morgan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호주인의 절반 이상이 호주산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높은 생산단가와 인건비로 제조업이 쇠퇴한 호주는 작년 대유행 기간 동안 식품, 소비재 등에 대한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소비자들도 제품의 원산지 및 기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가능할 시 로컬 비즈니스를 돕기를 원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 호주의 소상공인을 지원하고자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Buy Aussie Now를 런칭했으며 재무부 장관인 Josh Frydenberg가 웹사이트와 이벤트 홍보를 위해 오픈식에 참여했습니다. 입점한 중소기업들은 제품 판매가의 8%의 결제 수수료와 3%의 처리비를 지불하며, 추가 비용없이 웹사이트 및 마케팅 콘텐츠 이용, 소셜미디어 홍보 등이 가능합니다.
호주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Coles에서는 ‘Australian First Sourcing Policy’를 통해 전체 신선식품의 96%를 호주 농장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데요. 멜버른 무역관에서 접촉한 Coles의 신선식품 구매담당자는 로컬 소싱 규정이 있어 이미 호주에서 생산되고 있을 경우 수입이 불가하지만 유기농 버섯, 한국산 과일 등 현지에서 공급받기 어려운 신선식품은 고려해 볼 의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호주 맥도날드의 경우, 해외 기업이지만 현지 식품 공급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어필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성일: 네 알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연재해와 팬데믹을 겪으면서 개인과 기업의 책임 의식이 더욱 강해졌고 또 시간과 비용이 더 들더라도 지속 가능한 소비생활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의 강지선 과장님과 함께 “호주 진출을 위한 필수 경쟁력, 지속가능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강지선 과장님, 오늘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지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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