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앞둔 부모의 불안감, 자녀의 '새학기 불안감 증후군' 원인

School kids

The first term of the year will begin next week. Source: Getty

새학기를 앞두고 안절부절하는 일부 학부모의 불안감이 자녀의 '새학기 불안감 증후군'의 원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다음 주 부터는 드디어 2021년도의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학생들과, 또 학부모님들도 설렘과 동시에 이런 저런 걱정이 많으실텐데요. 더 나아가 학생들 가운데엔 학기를 앞두고 불안증을 겪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새학기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요. 학기를 앞두고 이 새학기 증후군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지, 오늘 교육대해부 시간을 통해 함께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나와 있습니다.

‘새학기 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이 증상은 학기가 새로 시작하며 학생들이 낯선 교실과 새로운 친구들에 바로 적응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나아가 불안을 느끼는 감정을 말하는데요. 아무래도 사회경험이 적은 어린 아이들일수록 이러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한 일이겠죠.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사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 역시도 무엇이든 새로 시작할 때에는 으레 걱정이 따르기 마련인데요. 이처럼 학기를 앞두고 겪는 걱정과 불안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아주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불안감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수준을 넘어서서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로 번지면 이는 불안장애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새 학기를 앞두고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지 궁금한데요.

리포터: 네, 사실 통계상으로 새 학기에 대한 학생들의 일반적인 불안감을 조사한 데이터는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데요. 불안장애와 같이 아주 극단적인 불안과 공포심을 느끼는 아이들의 데이터만이 존재하는데, 4세에서 11세 사이 어린이들 가운데  이러한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아이들은 전체의 약 7%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약 28만여 명에 해당합니다.

진행자: 결코 적은 수가 아니네요. 불안장애 진단이 그정도니까 생활 속에서 겪는 불안이나 걱정까지 합하면 어린이들 가운데 새학기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아이들은 훨씬 더 많겠어요.

리포터: 네 그렇게 추측이 됩니다.

진행자: 사실 불안이 무조건 나쁜 감정만은 아니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겪는 불안감은 오히려 학생들이 철저히 준비하도록 만드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모든 감정은 다 양가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불안감 역시 단순히 걱정 수준으로 존재할 경우 더욱 철저하게 새 학기를 준비하고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죠.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경우는 바로 불안감 때문에 본인의 학업이나 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인데요.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경험하는 학생들이 본인의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자연히 학업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새로운 학교에 진학하는 경우에는 첫 학기가 그 학교에 대한 전체적인 적응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안감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다시 말하면 학생들의 성공적인 학교 생활을 위해서는 새학기, 또 새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아주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겠어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이는 어떻게 보면 학교 또 직접적으로는 학부모님들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일단 학생들이 어떤 불안감들을 겪을 수 있는지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예시들이 있나요?

리포터: 네, 일단 보편적으로는 학생들이 학기 시작으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놓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오는 불확실성으로부터의 불안감이 있는데요. 본인이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지기 때문에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불안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어린이들이 학교가 개학하면 무섭거나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만나게 될 선생님들에 대해 잘 모르거나, 사물함이나 책상은 어디에 있을지 등 기본적인 정보에 대한 부재 때문에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친구관계에서부터 오는 불안감도 있을 것 같은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또한 친구들을 새로 만드는 과정이나, 또 같은 학급의 덩치 크고 무서운 친구들이 불안요소로 작용한다고 답했는데요. 반면 일부 아이들의 경우에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설레고 신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건 어떻게 보면 아이들의 성향 차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성향 차이도 있고 또 하나는 경험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요. 아이들이 새 학기에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나는 일을 위협적이거나 무서운 경험으로 느낀 적이 있다면, 다음 새 학기에 이와 관련한 불안감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러한 경우에는 부모님이나 교사들이 아이들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초기에 파악하고 적절한 개입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를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교사나, 아이들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학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관련 연구는 분석하고 있는데요. 특히 자녀의 새학기를 앞두고 오히려 학부모들이 걱정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러한 부모님의 반응 자체가 바로 자녀에게는 위협 요인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반응이 곧 새로운 환경에 대한 예측이 되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새 학기나 새 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나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이야기를 자주 해 줄 수록 학생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되고, 이는 곧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겠네요. 부모는 자녀의 창이라고 이야기도 하는데, 아이들의 경우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부모님들의 태도나 반응을 통해서 불필요한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또 너무 아이를 과잉보호 하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리포터: 네, 과잉보호 역시 오히려 새로운 환경에서 자녀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것이 연구 결과인데요. 왜냐하면 지나친 보호는 자녀들로 하여금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태도를 기르게 만들고, 자연히 이는 부모와 떨어져 새로운 환경에 놓였을 때의 불안감을 키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불안감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는 데에서 올 수 있다고 아까 말씀드렸는데요, 부모에 대한 의존성이 크면 역시 혼자 있는 환경에서 상황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불안감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렇다면 자녀들이 새학기로 인한 불안감을 덜 느끼게 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리포터: 네,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안심하는 겁니다. 부모님이 불안과 걱정을 덜면 자녀들 역시 새학기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를 위해선 학교가 사전에 학부모들과 수업 과정, 교실 위치 등에 대해 충분히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연구자들은 제언합니다. 또 학부모님들 역시 잘 모르거나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면 미리 학교와 연락해서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 학생들에게 새학기와 관련된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보이고요. 또한 학생들이 우려할만한 친구 사귀기나 학교 내 시설 위치 등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알려 주고 어디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미리 숙지하도록 한다면, 학생들의 불안감 역시 줄어들 수 있다고 연구 결과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래에 어떤 일들이 있을 거고 어떤 상황이 발생할 거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충분히 주지시켜서 아이들이 겪는 불확실함과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거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키워 주는 건데요.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나 소통하는 행위 등이 이러한 맥락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네 잘 알겠습니다. 학부모님과 학교 모두의 역할이, 아이들이 불안한 새학기가 아닌 설레는 새학기를 맞이할 수 있는 데 크게 작용하고 있네요. 이 점 유념해서 곧 다가올 새 학교 혹은 새 학기 무사히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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