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대 차기 총장에 마크 스콧 전 ABC 사장...ATAR 개혁 불쏘시개될까?

Outgoing ABC Managing Director Mark Scott at the National Press Club in Canberra, Wednesday, Feb. 24, 2016.

Mark Scott Source: AAP

시드니 대학교의 차기 총장으로 ABC 사장을 역임한 마크 스콧 NSW 교육부 행정차관이 내정되면서 호주대학입학등급지수(ATAR)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크 스콧 차기 시드니 대학 총장 내정자

  • 1962년 미국 LA 출생...NSW 대 인문학 석사, 하버드 대 행정학 석사
  • 부인: 브리오니 스콧 위노나 스쿨 교장
  • 주요 경력: ABC 사장 및 NSW 주 교육부 차관, 버지니아 채드윅 전 교육장관 비서실장 역임

호주 대학 입학 시험은 호주대학입학등급지수, 즉 ATAR의 백분위 등급으로 매겨 집니다.

예를 들어 ATAR 등급 99를 받은 학생의 경우 전체 성적이 상위 1%에 포함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ATAR 제도로 인해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기하고 자율성을 억압한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최근 시드니대학교 차기 총장으로 NSW주 교육부 행정차관 출신의 마크 스콧 전 ABC 사장이 임명되면서, 이러한 ATAR 체제에 대한 희망적인 변화가 실현되는 것이 아닌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교육대해부에서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크 스콧 시드니대학 총장 내정자, 다양한 리더십 경력으로 명망이 높은 인물이죠.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부의 행정 차관을 역임했고 ABC 방송국의 사장도 연임한 전적이 있고요. 스콧 내정자가 현 ATAR 체제와 관련해 기존에 보였던 입장이 어떻길래 취임하기 전부터 여기에 언론들이 큰 관심을 내비치는 건가요?

리포터: 네, 마크 스콧 내정자는 기존에 ATAR 체제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현 ATAR 등급 체제에 대한 비판론자들 사이에서는 스콧 내정자가 과거 대학 입학 줄세우기에 대해 비판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에 대해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구체적으로는 스콧 총장 내정자가 뉴사우스웨일즈 주 총장 위원회를 설득해 획일화된 ATAR 체제에 변화를 주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스콧 총장 내정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ATAR 체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는지 궁금한데요.

리포터: 네, 2년 전 마크 스콧 총장 내정자는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부의 행정차관으로 주 교육부를 5년 가까이 이끌면서, ATAR 에 대해 ‘아이들을 억죄는 구속복’ 이며,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압박을 준다고 비난했는데요. 현재 ATAR 점수가 10 유닛을 기반으로 부여되는 것과 관련해 더 적은 유닛에만 ATAR 랭킹이 부여될 수 있다고 대안책을 주장하며, 이와 관련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핵심과목들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학생들의 대학에서의 학업적 성취를 재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밝혀 낸 웨스턴 시드니 대학의 연구를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지금 스콧 총장 내정자가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G8 명문대 가운데 하나인 시드니대학의 총장으로서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는 사실 때문으로 보이는데, 총장이라는 자리가 대입체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가요?

리포터: 네,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대학 입시 과정에서 실질적인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최종 결정권자가 바로 대학 총장들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대학들은 학생들의 ATAR 등급을 UAC, 대학입시센터를 통해 받게 되는데요, 총장위원회에서는 이에 대한 리뷰 요청을 거부한 바가 있기도 합니다.

많은 대학들이 ATAR 점수 없이도 입시를 치를 수 있는 노선을 만들어 오고 있지만 ATAR 체제와 등급 나누기에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을 표명한 겁니다.

진행자: 그래서 이번 스콧 총장 내정자가 보수적인 총장위원회의 입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거군요. 현재 ATAR 체제가 학생들을 지나친 입시경쟁으로 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게 점수에 반영되는 과목 수가 많아서 스콧 내정자가 유닛 수를 줄여야 된다는 대안을 제시한 건가요?

리포터: 맞습니다. ATAR는 학생들이 대학입학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10유닛의 과목들에 대한 시험 결과를 종합해서 점수가 매겨지게 됩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택하는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인 시드니 대학은 학생 선발 시 대부분의 평가 요소를 이 ATAR 점수에 의존하여 선발하고 있습니다.

마크 스콧 내정자가 최근 시드니대학교 차기 총장으로 내정되며 ATAR 중심의 대학 입시체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스콧 총장 내정자는 해당 질문에 대해 “이미 전임 총장이 ATAR 체제의 강점과 약점을 논의한 바 있으며 이것은 내가 반대 입장에서 다시 다루길 기대하고 있는 주제다” 라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스콧 총장 내정자는 “대학들이 ATAR중심 학생 선발 체제에서 ATAR가 중요한 학생 선발 기준 가운데 하나인 체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교육계 전반의 입장은 어떤가요?

리포터: 네, 먼저 교육시민단체인 빅픽쳐 오스트레일리아의 비브 화이트 대표는 스콧 총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입장을 밝했는데요. 빅픽쳐는 ATAR 점수에 매몰되지 않고 학생들의 다양한 강점을 고려할 수 있는 대안적인 대학입학 체제를 개발하기도 했고 실제로 일부 대학들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드니 대학은 이 움직임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마크 스콧 총장 내정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빅픽쳐 측에서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화이트 대표는 스콧 내정자의 임명이 현재 젊은층의 성공을 기성세대가 어떻게 측정할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시대가 변화고 기술이 발달하는 만큼 미래의 인재상에 대한 정의도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 역시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이해가 됩니다.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또 시드니대 부설 연구원인 교육측정평가센터의 톰 알레고나리아스 연구원장은 ATAR 점수를 현재의 10유닛이 아닌 6유닛이나 8유닛으로 산출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는 스콧 총장내정자가 마찬가지로 과거에 제시했던 대안책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ATAR 점수를 산출하는 유닛을 줄이는 것은 결국 이에 따라 학생들이 ATAR필수 과목 유닛들을 제외한 남은 과목수는 시험을 잘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하고 싶고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기 위함입니다. 알레고나리아스 연구원장은 현재 몇몇 대학들이 ATAR 점수와 상관없이 대입을 치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도입하면서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대입 시스템에 이미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학교 입장에서 스콧 총장내정자의 임명은 환영할 일이라고 밝히며, 스콧 총장이 뉴사우스웨일즈 주 총장위원회에서 핵심 인물로서 ATAR 체제의 변화에 대한 주도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현재 체제 안에서 학생들이 받는 학업에 대한 압박과 줄세우기 경쟁을 상쇄하는 방식의 대안책으로 생각이 되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또 파라마타 지역 가톨릭 교육 교구 주임신부인 그랙 위트비 신부는 대학입학 단계에서 현재 세컨더리 스쿨 교육과 대학 교육의 분열에 대한 문제를 다룰 신앙적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스콧 내정자가 이 문제에 대해 대학의 신선한 접근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스콧 내정자가 주 교육부를 오래 이끌었던 경력을 바탕으로 대학입시체제 변화의 필요성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거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스콧 총리 내정자가 본인의 기존의 폭넓은 커리어와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시드니대 차기 총장으로서 호주 대학 입학 체제에 대한 신선한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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