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BTS ‘퍼미션 투 댄스…소통 닫힌 마스크 시대 ‘수어’로 의미 배가

BTS Replaces Itself At No. 1 With ‘Permission To Dance’

BTS Replaces Itself At No. 1 With ‘Permission To Dance’ Source: Forbes

코로나 극복의 희망 메시지와 수어(수화) 안무를 활용한 방탄 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버터’에 이어 빌보드 1위에 오르며 바통터치를 기록했다.


Highlights
  • ‘퍼미션 투 댄스’…2022 코로나 종식 알리는 희망 메시지 전달
  • 'BTS와 춤을'…소통 닫힌 마스크 시대 ‘수어 안무’로 소통 배가
  • WHO 사무총장 "BTS 수화 안무, 15억 명 청각장애인에 활력 줘"
  • 팝 스타 엘튼 존…“모든 것이 괜찮게 느껴질 때 난 BTS 노래 불러”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좀 더 특별한 퍼포먼스가 없을까? 요즘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는 방탄소년단의 화제의 ‘그’ 안무는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바로 신곡 ‘퍼미션 투 댄스 (Permission To Dance)’에 등장하는 수어(수화 언어) 안무입니다. 

1년 넘게 이어지는 팬데믹 시대에 ‘우리 모두 힘내자’는 ‘퍼미션 투 댄스’ 노랫말의 메시지는 ‘수어 안무’를 만나 그 의미가 배가됐습니다. BTS의 화제의 신곡 만나봅니다. 컬처 IN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진행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가 지난 9일 음원과 함께 공개되고 단 52시간 만에 1억 뷰를 돌파하는 최다 기록 경신을 했죠?

유화정 PD: 7월 9일 오후 1시를 기해 전 세계에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가 사흘 만에 1억 회를 넘어서면서, 통산 34번째 억 단위 조회수의 뮤직비디오를 보유, 한국 가수 최다 기록을 자체 경신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시점에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230만 명을 넘기면서 역대 네 번째 유튜브 프리미어 뮤직비디오 시청 기록도 달성했는데요. 이로써 BTS의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에 이어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까지 역대 최다 유튜브 프리미어 뮤직비디오 시청 기록 1~4위를 모두 차지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호주에서도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는데요.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호주에도 1만 4000여 명의 아미 방탄 팬클럽이 구성돼 활동하고 있죠. 특히 신곡 발매 때마다 전 세계 아미들의 활약상이 막대할 거예요.

유화정 PD: 방탄소년단은 신곡 '퍼미션 투 댄스'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일부러 팬클럽 아미의 생일에 맞춰9일 공개한 것인데요. 아미는 지난 2013년 7월 9일 탄생해 올해로 팬클럽 결성 8주년이 됩니다.보통 K-POP 아이돌 팬클럽 회원의 국적은 1위가 한국이고 2위가 일본, 3위부턴 여러 동아시아 국가로 나열되는 분위기인 반면에 방탄소년단은 미국 팬덤이 한국 팬덤과 견줄 정도로 숫자가 압도적입니다.

BTS new song ‘PTD’ takes world by storm
BTS new song ‘PTD’ takes world by storm Source: bts


미국에서 유튜브 실시간 트렌드 1위를 하고 아시아 문화에 보수적인 유럽에서도 트렌드 상위권에 머무는 등, 서구권 아미들이 계속해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퍼미션 투 댄스’는 발매 하루 만에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92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우리가 춤을 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 그런 날은 온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가 담고 있는 메시지라고 하죠?

유화정 PD: 퍼미션 투 댄스’는 미래의 방탄소년단이 2021년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보라색 풍선을 날리며 코로나19 종식을 알리는 콘셉트로, 9일 음원과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2022년 팬데믹이 종식되고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알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오는데, 마지막 남녀노소 모두 마스크를 벗는 대목에서 울컥했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놀라운 것은 팬들은 신곡 ‘PERMISSION TO DANCE’ 글자를 재조합(Anergram)하면 ‘STORIES ON PENDEMIC’이 된다는 해석도 내놨습니다.

BTS' new song 'permission to dance' is hiding a surprising secret
BTS' new song 'permission to dance' is hiding a surprising secret Source: anergram


진행자: ‘퍼미션 투 댄스’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Tedros Adhanom Ghebreyesus) 사무총장이 트위터를 통해 BTS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유화정 PD: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방탄소년단의 수어(수화 언어) 안무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끌고 있습니다. 팬데믹 시대에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특히 상대방의 말을 입모양으로 읽는 청각장애인들이 소통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이들을 위한 방탄소년단의 시도가 더욱 각별한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면서 “수어는 전 세계15억 명의 청각장애인들에게 삶의 활력이 되는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라며 “퍼미션 투 댄스의 뮤직비디오에 수어를 활용한 방탄소년단에게 감사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사회적 약자, 관심을 덜 받는 이들을 세심하게 배려해준 데 대한 감사이군요. 방탄소년단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떠나 소외 계층인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수어를 써서 음악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그 진심이 느껴집니다.

유화정 PD: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안무에는 즐겁다, 춤추다 그리고 평화를 의미하는 동작들이 나옵니다. 노래 후반부 다 함께 “나나나나나~” 하는 대목에서 ‘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뜻하는 수어 동작을 활용한 안무를 선보이는데요.

양손을 가볍게 주먹 쥔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은 펴고 몸 앞에서 양손을 교차해 위아래로 흔드는 동작은 ‘즐겁다’는 뜻이고, 오른손을 알파벳 A 모양으로 왼 손바닥 위에 세워 좌우로 까닥이는 동작은 ‘춤을 춘다’는 의미입니다. 양손으로 브이(V)를 만들고 팔을 위로 쭉 펴는 동작은 ‘평화’를 상징합니다.

BTS Uses Sign Language in "Permission to Dance" Music Video
BTS Uses Sign Language in "Permission to Dance" Music Video Source: AAP


진행자: 코로나 19 관련 보도로 일반인들도 수어에 많이 익숙해진 요즘인데요. 수어가 나라마다, 심지어 도시마다 조금씩 다른 걸로 알고 있는데요?

유화정 PD: 퍼미션 투 댄스’에서 활용한 수어 동작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제 수어(international sign language)’입니다. 한국 수어를 국제 수어와 비교하면 ‘즐겁다’는 같지만 ‘춤추다’와 ‘평화’는 조금 다른데요.수어 안무는 팬들이 수어에 관심을 갖게 하는 효과도 낳고 있습니다.

아미들은 개인 블로그 등에 한국 수어 표현이 다르다는 정보와 함께 한국에서는 2016년부터 ‘수화’를 하나의 언어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아 ‘수어’로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7주 연속 1위 BTS ‘버터‘의 뒤를 ‘퍼미션 투 댄스’ 이어받을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벌써부터 외신들의 극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죠?

유화정 PD: '퍼미션 투 댄스'는 경쾌한 댄스 팝 장르의 곡으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상쾌한 피아노 연주, 스트링 사운드가 더해져 여름철에 제격인 노래라는 전반적인 평가입니다. 영국의 음악 매거진 NME는 "방탄소년단은 '퍼미션 투 댄스'로 '서머 히트송'의 제왕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한다"고 주목했습니다.

미국 매체 엘리트 데일리는 '올해 여름은 온통 방탄소년단 세상'이라고 전하면서 중독성 강한 후렴구, 귀에 꽂히는 보컬, 멋진 메시지 등 '송 오브 서머(Song of the summer)'의 모든 요소를 갖췄다"라고 극찬했습니다.

미국 대표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이 경쾌한 노래는 듣는 이들로 하여금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 미국의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도 ‘퍼미션 투 댄스'에 맞춰 춤을 추는 데 허락을 구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어지는 해외 매체들의 호평에 앞서 영국의 레전드리 팝스타 엘튼 존이 SNS에 ‘모든 것이 바르다고 느껴질 때 나는 BTS 노래 불러’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대박 화제가 되기도 했죠?

 Elton John wrote, “When it all seems like it’s right, I sing along to BTS”
Elton John wrote, “When it all seems like it’s right, I sing along to BTS” Source: AAP


유화정 PD: '퍼미션 투 댄스'에는 '모든 것이 다 잘못된 것 같을 땐 그냥 엘튼 존의 노래를 따라 불러요'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즉 절망적일 때 엘튼 존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위안을 받자는 의미의 위로의 메시지인데요.

이에 대해 엘튼 존은 '퍼미션 투 댄스'에 있는 가사를 일부 바꿔, 자신은 일이 잘 풀릴 때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부른다는 절묘한 답가를 보낸 겁니다.

진행자: 정말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같아요. 나이로 치면 할아버지와 손자 뻘이고 경력으로도 비교가 안 되는 위치 아닙니까?

유화정 PD: 전설적인 팝 가수 엘튼 존이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부상한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에 직접 화답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엘튼 존은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 판매량을 보유한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꼽힙니다

해당 게시물은 하루 만에 80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방탄소년단도 엘튼 존의 글을 리트윗 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둘의 협업이 기대된다", "살아있는 전설 엘튼 존님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해외 방탄 팬들로 추정되는 트위터 유저들이 폭발적인 댓글을 남겼습니다.

진행자: 1년 넘게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친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뮤직비디오 장면과 같은 날이 하루빨리 도래하길 기대해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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