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그리고 헤이 피버, 독감, 감기...그 차이점은?

Do hay fever hacks

Do hay fever hacks work? Source: Getty Images

코로나19와 헤이피버, 그리고 감기와 독감에는 유사한 증상이 많아 대다수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때로는 개별적으로 과도한 우려감을 증폭시키기까지 한다. 그 차이점은 무엇일까?


완연한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30도가 넘는 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찾아오는 꽃가루때문에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인 헤이피버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코로나 바이러스와 헤이피버, 그리고 감기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증상을 갖고 있어 구분이 쉽지 않은데요, 관련 내용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얘기해 봅니다. (인사) 코로나 시대에 살다 보니 공공장소에 콧물이나 기침 증상이 있으면 주변 시선을 나도 모르게 살피게 됩니다. 코로나19와 헤이피버의 증상이 비슷하죠?

홍태경 PD: 네,그렇습니다. 헤이피버와 코로나19 모두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질병입니다. 일반적인 코로나19의 증상은 기침이나 인후염, 숨이 차거나 열이 나고, 오한이 느껴집니다. 또 후각이나 미각을 느끼지 못하고 콧물이 나는 등의 증상이 있고, 헤이피버의 경우에도 콧물이나 재채기, 빨갛게 충혈되는 눈 등이 증상으로 나타나서 겉으로 보기에는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봄이 되면서 헤이피버 증상을 가진 환자들이 늘면서 코로나19 증상과 의도치 않게 헷갈릴 수가 있는 거죠.

하지만 퀸즐랜드 공과대학 알러지 연구단체의 자넷 데이비스 교수는 “헤이피버 증상은 호주 어느 지역에 있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시드니, 캔버라, 태즈매니아, 멜버른, 애들레이드 그리고 퍼스 같은 곳을 보면, 일반적으로 꽃가루가 봄철인 10월에서 12월 초에 정점을 이루는 걸 볼 수 있는데요, 꽃가루 시즌이 짧고 강력하기 때문에 꽃가루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상당히 예민하게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헤이피버로 인한 재채기가 심해지거나 목이나 눈이 간지러운 증상이 나타나죠.

반면에, 퀸즐랜드는 꽃가루 시즌이 보통 여름과 가을 내내 지속되기 때문에 헤이피버 증상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점 유념하셔야겠습니다. 

진행자: 해이피버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정말 재채기가 시도때도 없이 나니까 계절이 다가올때마다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헤이피버가 천식과도 연관성이 있다면서요?

홍태경 PD: 네. 헤이피버에 걸린 사람들은 천식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멜버른 대학과 로열 멜버른 병원의 천식 및 알러지 전문의 조 더글라스 교수는 해이피버에 걸리면 천식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10명 중 1명은 천식을 앓고 있기 때문에 해이피버에 걸리면 천식에 걸릴 확률이 4-5명 중 1명으로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는 해이피버 증상인 가쁜 숨을 쉬거나 잔기침으로 인해 천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코로나19와 해이피버 증상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홍태경 PD: 해이피버에 만성적으로 걸리는 사람들은 눈이 붉어지고 간지러운 증상이 있는데요, 이는 코로나19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증상입니다. 또 한가지는 코로나19는 열이 나는 증상이 있지만 해이피버는 보통 열이 나지 않는데요, 대신 증상이 사람을 짜증스럽게 만들기 때문에 해이피버라고 불린다고도 합니다. 또 코로나19는 목이 아픈 인후통이 느껴지는 반면에 해이피버는 목이 간지러운 증상이 느껴지는 것도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후각 능력 상실은 코로나19의 증상인데요, 해이피버는 냄새나 맛이 줄어든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해이피버 질환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높다거나 발병에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홍태경 PD: 만성적인 해이피버가 코로나19의 심각한 발병 위험률을 높이는지에 대한 충분한 증거는 없습니다. 초기 연구에 따르면 천식을 앓는 사람들이 코로나19 증상이 더 악화된다는 연관성도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는 이제 독감 시즌이 거의 끝자락에 와있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이제 독감의 계절로 접어들었죠. 독감도 감기와는 또 다른 질환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짚어볼까요?

홍태경 PD: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인식해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에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감기와 독감도 역시 다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으로, 질환 자체를 '인플루엔자' 또는 '플루'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독감 환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에 심한 근육통 등이 나타나는데요, 물론 백신이 개발돼 있어 겨울철을 앞두고 호주에서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접종을 받은 바 있고 한국에서는 현재 독감 예방접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독감과 달리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200여 가지가 넘는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4종인데, 현재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와는 다릅니다. 따라서 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감기나 코로나19가 예방되는 건 아닙니다.

진행자: 해이피버 증상처럼 독감이나 감기도 코로나19와 구분이 쉽지는 않잖아요?

홍태경PD: 코로나19는 아시다시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이 원인인 호흡기 질환입니다. 독감과 달리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라는 것은 지난 6개월 넘게 누차 강조돼 온 사실이죠. 임상적 특징으로 세 가지 질환을 구분해야 한다면 독감의 경우 급작스러운 오한을, 코로나19는 후각이나 미각 이상 등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 의학자들의 조언입니다.

코막힘, 콧물, 재채기, 38도 이하의 가벼운 발열이 동반한다면 감기일 가능성이 높고,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전신의 심한 근육통, 기침 등이 생긴다면 독감을 의심해야 합니다. 코로나19의 경우 감기처럼 코와 관련한 증상은 드물고, 발열은 흔하지만, 독감처럼 급작스러운 오한을 동반하지는 않는 경우가 다수이며 후각이나 미각 이상, 그리고 호흡 곤란이 나타난다면 코로나19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의학자들의 공통된 조언입니다.

진행자: 호흡기 증상이 있는데 어떤 질환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태경 PD: 호흡기 증상이 있고 해이피버인지 코로나19인지 또 감기인지 확실치 않다면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할 것을 보건 당국은 권고하고 있습니다. 모나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감기나 독감 같은 증상을 가진 호주인들의 85%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해이피버 질환이 매우 흔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이기보다는 해이피버 증상에 그치는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해이피버 증상을 보이다가 증상이 변했거나 악화된다면 반드시 GP와 함께 이러한 증상들을 추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이피버 증상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평소에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봄철 알러지를 조심하기 위해선 실내에 머무는 게 좋고 천식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천식예방제를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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