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호주 마스크 문화...마스크 착용 여론 급등

A person wearing a face masks is seen exercising in Williamstown in Melbourne, Wednesday, September 9, 2020. Victoria has recorded 76 new cases of coronavirus and 11 deaths in the past 24 hours. (AAP Image/James Ross) NO ARCHIVING

維州政府對市民使用道路會作出改革 Source: AAP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마스크 착용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던 호주인들이 지금은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호주인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마스크 착용률이 90%를 육박하는 것에 비하면 호주의 마스크 착용 문화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관련 내용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얘기해 봅니다. (인사) 이제 외출 시에 마스크 착용은 호주에서도 색다른 풍경이 아니죠?


홍태경 PD: 네, 그렇습니다. 멜버른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일상생활에 마스크 착용이 자리잡아 가고 있지만, 시드니는 아직 집중 감염지역인 핫스팟 이외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데요, NSW주 정부도 대중교통 이용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는 시드니 버스 기사들이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촉구하면서 파업을 경고하기도 했었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NSW 전철 트램 버스 노조 측은 “버스 내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승객이 탑승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는데요, “버스 기사들도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NSW 주민들의 필수적 이동을 위해 최일선에서 자신과 가족의 위험을 무릅쓰고 근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주정부는 현재 시드니의 전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 이용객이나 쇼핑센터 등 공공장소 출입객들에 대해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을 뿐 의무화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주저하고 자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 사실인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마스크 착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최근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간 설문조사 기관인 Vox Pop Labs가 ABC 가 코로나19감시프로그램(COVID-19 Monitor Australia)의 일환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지난 3개월 동안 매주에 걸쳐 호주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질문했는데요, 지난 6월에는 3분의 1도 채 안되는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찬성했지만, 7월부터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진작에 한국의 초기 대응처럼 팬데믹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했으면 좋았을텐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뒤늦은 감은 있어 보이지만, 이제라도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니 한 편으로는 다행이군요.
홍태경 PD: 네. 설문 응답 결과를 살펴보면, 마스크 의무화에 대한 찬성이 가장 높은 주는 이미 의무화가 시행되고 있는 빅토리아 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전국적으로 찬성율은 골고루 높게 나타났습니다. 우선 뉴사우스웨일즈 주와 ACT는 설문 응답자의 71%가 의무적인 마스크 착용 정책도 지지한다고 답했는데요, 하지만 NSW 주 총리는 아직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NSW글래디스 베리지클리언 주총리는 “슈퍼마켓, 쇼핑몰, 대중 교통 등 전반적으로 마스크 착용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물론 모든 사람들이 권고안을 준수해주기를 바라지만, 이 정도 착용률도 비교적 준수하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케리지클리언 주총리는 NSW주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이 적절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보건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규정을 바뀌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정부 당국의 강력한 권고에 모든 사람들이 잘 따르기만 한다면 권고 수준에 머물러도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일부에서는 정부의 강요에 따라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홍태경 PD: 네, 실제로 설문 조사 결과 아이러니한 점은, 많은 주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마스크 착용률보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일상 생활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는 않는다는 얘기죠.

이 격차는 서호주 지역과 노던 테러토리 지역에서 더 극명하게 나타나는데요, 57%의 응답자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단 15%만이 마스크를 현재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해당 주들은 현재 지역 사회 전염이 거의 없는 주이기 때문에 보건 당국이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는 않는 주들입니다.

반면에,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경우에는 5명 중 4명 가까이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당연한 일상으로 포함시키도록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서호주나 노던 테러토리처럼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 않은 주는 마스크 착용에 찬성할 것 같지는 않은데, 의외로 마스크 의무화에는 과반수가 넘는 사람들이 지지를 보냈네요. 그만큼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를 대비한 마스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홍태경 PD: 네. 그런데 마스크 의무화에는 찬성한 비율이 꽤 높은데 비해 실제 마스크 착용률은 낮은 것에 대해 행동 심리학자인 멜버른 대학의 도미니카 크바스니카 교수는 이렇게 설명하는데요, 마스크 착용이 아직 호주에서 ‘사회적 규범’으로 자리잡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아직 호주인들의 문화에 스며들지 않았기 때문에 태도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인데요, “예를 들어, 처음 차량 안전벨트를 도입했던 역사를 되돌아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당시에는 사람들이 안전벨트를 꼭 필요한 장치로 여기지 않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안전벨트 의무화가 정착됐다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크바스니카 교수는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사회적 규범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다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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