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성적 관계 동의(consent) 교육 동영상 교재 ‘국제적 망신’

Sex consent video

삭제된 논란의 '동의 교육' 동영상 교재 Source: The Good Society

호주에서 학교 성교육의 초점이 최근 ‘동의’(consent) 개념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연방정부가 관련 동영상 교재를 위탁 제작했으나 생뚱 맞은 묘사로 인해 후폭풍이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의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성적 관계에 있어 동의 즉, 'consent'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연방정부의 위탁으로 제작된 동영상 교재가 부적절한 묘사와 애매모호한 내용으로 인해 거센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논란의 동영상

  • 밀크 셰이크로 남성 얼굴을 문지르면 ‘성적 관계 동의’(?)
  • 상어가 무서워 해수욕 주저하는 여성에게 자동 작살로 위협하는 남성의 알력
  • 피자 한 판 사주고 상대 엉덩이 더듬는 장면을 부적절한 동의로 묘사

논란이 거세지자 연방정부는 가장 많은 지적이 제기된 두 편의 동영상을 온라인에서 삭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삭제된 비디오에는 "성적 관계에 동의한다"는 메시지로 젊은 여성이 남성의 얼굴에 밀크 셰이크를 문지르는 장면이 담겼고, 또 다른 장면에서는 남성이 여성에 대한 알력을 쓰는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해수욕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여성에게 남성이 자동 작살로 위협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피자 한 판을 사주는 대가로 엉덩이를 더듬으려는 것을 비교하는 등 전반적으로 내용이 대단히 조악하다는 비난이 빗발친 것.

연방정부가 이미 380만 달러를 지불해 제작한 해당 교육용 비디오에 대해 각 주정부 교육장관들은 이구동성으로 "내용이 애매모호할 뿐만 아니라 보기에 민망하고 한심스러울 정도"라고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성폭력 예방 시민단체와 여성단체들도 일제히 "교육을 통한 성폭력 예방의 취지와 목표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수준미달이다"라고 비평했다.

국내적으로 가장 먼저 성적 관계에 있어 동의 개념과 그 과정을 주내 모든 공립학교에서 의무 교육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한 빅토리아 주 교육부의 제임스 멀리노 장관은 "실망했다"라고 일갈했다.

멀리노 장관은 "완전한 실패이고 극도로 실망했다"면서 "교육용 비디오는 혼란만 가중시키고 민망할 뿐이며 수준미달이고 이를 시청한 학생들도 전해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

연방 교육부의 알란 터지 장관은 "학생들에게 성적 관계에 있어서의  동의와 이성간의  존중 교육 차원에서 총 350편의 동영상 및 팟캐스트 등의 디지털 교육자료를 제작했다"고 발표했으나 시사회 단계에서 삐걱대는 등  성과내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비껴가지 못할 전망이다. 

이번 성적 동의 홍보 교육 비디오 제작을 위해 연방정부는 총780만 달러의 예산을 편성했고 이미 380만 달러를  제작사에 지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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