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고급 차일드케어 센터 선풍...비용 상승 우려 정비례

Some Melbourne childcare centres were listed as tier 1 Covid exposure sites

Some Melbourne childcare centres were listed as tier 1 Covid exposure sites Source: AAP

외국어 교습서 피아노 실기 등까지 조기영재교육을 추구하는 고급 차일드케어 센터가 시드니 일부 부유층 동네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이 시간을 통해 호주 학교간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문제를 살펴봤죠.

학교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과 함께 학교간의 격차가 사회적 위화감을 이어진다는 경고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차일드케어 센터 마저 이러한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고급 차일드케어 센터들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차일드케어 센터의 영유아들에게 요가, 피아노, 암벽등반, 명상 등을 배우고 즐기게 하는가 하면 아이들 전용 미술관까지 갖춘 값비싼 고급 차일드케어 센터가 인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결국 차일드케어 센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팽배합니다.

오늘 교육대해부에서 이수민 리포토와 함께 이 문제 다뤄보겠습니다.

호주에서 자녀를 차일드케어센터에 보내는 비용이 상당히 비싼 편인 것은 많은 분들이 체감하고 계실 텐데요. 평균비용이 이렇게 높아지는 만큼 차일드케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구요. 먼저 일반적인차일드케어 센터 비용부터 살펴보죠.

리포터: 네, 호주 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자녀를 한 주 동안 50시간씩 차일드케어 센터를 보낼 때 532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20불 증가한 수치로, 약 2년 만에 4%가 증가한 셈입니다. 영유아관련 온라인 포털사이트인 케어포키즈에 따르면, 차일드케어 평균 등록금이 가장 높은 센터는 서호주 지역에서 하루에 $171 달러,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는 하루 $166달러, 빅토리아 주에서는 172달러 및 퀸즐랜드에서는 13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가장 높은 곳이 빅토리아주에서 하루에 172달러인 건데, 그렇다면 일주일에 5일을 보낸다고 하면 거의 900불에 달하는 수준이네요. 다른 서구권 국가들은 어떤지도 궁금해지는데요.

리포터: 네, 이는 국제적으로 봤을 때에도 매우 높은 금액입니다. OECD에서 2017년과 18년에 걸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는 뉴질랜드, 영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차일드케어 비용이 가장 높은 나라 4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부모의 소득 가운데 자녀의 차일드케어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따져봤을 때 호주의 경우 평균 31%로,  한국이 3-4%정도에 해당하는 것에 비하면 거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집계됩니다. 1위인 뉴질랜드의 경우가 약 37%에 해당하는 것을 보면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치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처럼 비싼 차일드케어 비용 때문에 차라리 부모 가운데 한 명이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애를 보는게 더 싸게 든다는 하소연도 나오는 거군요. 부모 둘 다 차일드 케이 비용을 대기 위해 부업을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고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 약 9만 명 가량의 부모들이 자녀의 차일드케어 비용을 대기 위해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돈을 벌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차일드케어 관련 시민단체인 호주 차일드케어 동맹의 퀸즐랜드 지부 관계자는 부모들이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차일드케어에 자녀들을 보내는 이유는 자녀들에게 최선의 삶을 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어린 시기에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접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학교에 가기 전에 자녀의 심신 발달에 크게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 때문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죠. 사실 어느 부모가 안 그렇겠어요. 아이들이 차일드케어에 다니면서 또래 친구들도 사귀고, 집에서는 못하는 다양한 경험도 하고 사회성도 기른다면 그야말로 자녀들에게는 선물이 아닐 수가 없죠. 그래서 부모들이 여러 부업을 하면서까지 자녀의 차일드케어는 가장 좋은 곳으로 보내는 경우도 생기는 거고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특히나 미취학 아동들의 경우 어디까지나 차일드케어에 다니는 것이 의무가 아니라 부모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에,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일수록 기꺼이 높은 등록금을 지불하고서라도, 집에서 자녀가 접할 수 없는 경험들을 제공하는 차일드케어에 자녀를 보낸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정말 소위 말하는 럭셔리 차일드케어의 경우 어떤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지 궁금해 지는데요. 어떤 곳들이 있나요?

리포터: 네, 예를 들어 시드니 랜드윅에 위치한 페이즐리 팍 영유아 학습센터를 보면, 차일드케어 내부가 거의 실내 운동장처럼 만들어져 있습니다. 내부에 암벽등반 설비, 모래 놀이터 등은 물론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 진흙 놀이터, 산책로도 깔려 있고 연못까지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식사 메뉴 역시 전문 셰프가 전담하는데요. 제철재료들로 메뉴를 요리하고 잼이나 소스 등도 시판용이 아니라 차일드케어에서 직접 만들에 제공한다고 합니다. 아이들 역시 쿠킹 클라스에 참여해 직접 요리를 체험할 수도 있게 되어 있고요. 또한 직접 가꾸는 텃밭도 있고, 닭과 토끼 역시 함께 위치한 농장에서 키운다고 합니다.

진행자: 대단하네요.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제공 가능한 모든 활동의 총집합인데요. 실내에 다 갖춰져 있으니 이리 저리 이동할 걱정도 전혀 없고, 부모들이 좋아할 만 하겠어요. 그렇다면 차일드케어 교사들은 어떤가요? 특별한 자격조건이 필요한가요?

리포터: 네, 해당 차일드케어의 교사들은 대부분이 이중국어 능통자로 구성되어 있고, 영유아반과 더불어 앞으로 학교에 진학할 아이들을 위해 진학 대비반을 운영한다고 하는데요. 또 바쁜 부모들을 대신해 아이들이 집에 싸갈 식사를 준비해 주기도 하고, 부모님들이 가끔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아이들을 밤 늦게까지 맡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이들 교육뿐만이 아니라 부모들의 입장도 배려하는, 그야말로 맞춤형 서비스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또 다른 차일드케어 기관을 살펴보면, 브리즈번에 최근 문을 연 선키즈 테크놀로지 팍이 있는데요. 이곳 역시 앞의 경우와 비슷하게 실내에 각종 설비를 갖춰 놓은 형태의 차일드테어입니다. 이 안에는 마치 주상복합 아파트처럼 아동 전문 미술관, 피자 식당, 열대우림, 자전거트랙, 공연 전용 무대, 그리고 침대까지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또 아이들이 휴식을 취할수 있는 명상 정원이 대나무로 꾸며져 있고,  인공 벚꽃나무들로 둘러싸인 독서 전용 공간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부모들은 이 차일드케어에 방문하면 무료 커피를 제공받을 수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 차일드케어에서 셰프가 제공하는 식사나 요가 강좌를 함께 들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이들도 무척이나 좋아하겠어요. 오히려 집에 있는 것보다 차일드케어에서 노는 게 훨씬 재미있을 테니 말이에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부모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차일드케어는 결국 부모가 선택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많은 차일드케어들이 자녀를 맡기는 부모들에 대한 서비스에 계속 집중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더 나아가 일부 등록금이 높은 차일드케어 가운데에는 외국어 교육을 제공하거나 발레 교실을 제공하는 등 차일드케어와 조기교육이 합쳐진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처럼 차일드케어 서비스도 다양화, 고급화되는 추세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에게 가장 적합한 차일드케어를 선별하는 것도 일이겠어요. 좋은 차일드케어를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리포터: 네, 중요한 질문인데요. 부모들과 영유아전담 교사들로 구성된 시민단체인 패런트후드에서는, 부모들이 단순히 차일드케어의 외관에만 혹해 차일드케어를 선택하면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본인들이 편한 곳에 위치한 차일드케어나, 부모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보고 차일드케어를 선택하기 쉬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해당 차일드케어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자극을 받고 긍정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지 여부기 때문에, 부모의 관점이 아닌 자녀의 관점에서 차일드케어를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아무래도 자녀가 가장 먼저 사회와 접하는 첫 통로인 만큼 부모보다도 자녀에게 어떠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해 주는지, 그리고 그 프로그램이 자녀와 얼마나 잘 맞을지 역시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러한 지점들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없을까요?

리포터: 네, 패런트후드에서는, 객관적인 지표로는 호주 아동교육 및 보육의 질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인 ACECQA에서 제공하는 호주 내 차일드케어 센터 순위를 참고하거나, 또는 직원 교체율이나 사직률 등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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