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스우드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한인 여성의 남자친구, 사실은 유부남

Flowers, notes left in Chatswood alley for Hee Kyung Choi

Flowers, notes left in Chatswood alley for Hee Kyung Choi Source: SBS Korean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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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스우드의 한 아파트 밑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한인 여성 최희경(34) 씨는 12시간 동안 경찰과 투신 소동을 벌인 남자친구 서준오(37)가 사실은 아내와 별거 중으로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9일 아침 6시 30분 채스우드 브라운 스트리트에서는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이 아파트 23층에 거주하고 있는 34세의 한인 여성 최희경씨로, ANZ 은행에서 비즈니스 매니저로 근무한 바 있는 금융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직후 이 아파트의 26층 베란다 차양막에는 한 남성이 메달려 있는 것이 발견되는데요. 37세의 서준오로 확인된 이 남성은 무려 12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며 투신 소동을 벌였었죠. 경찰은 투신 소동이 정리될 때까지 길가에 놓은 시신을 처리할 수 없었는데요. 혹시나 서 씨를 자극하게 되지는 않을지하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서 씨가 투신 소동을 끝내고 경찰에 구금 된 뒤,  경찰은 서씨와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 최씨가 연인 관계였다고 발표합니다. 또 이 사건이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과 관계가 있다고 알립니다.

그리고 오늘 이 사건의 뒤에는 서 씨가 숨겨온 결혼 생활이 발단이 됐다는 후속 보도가 나왔습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지는 고인인 최 씨는 타일러인 서 씨와 교회에서 만나 교제를 시작했지만 단지 몇 주 밖에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최씨는 남자친구인 서씨가 과거에 결혼을 했었고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서씨를 떠 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 씨는 아내인 레이첼 서 씨와 별거 중으로 이스트우드의 한 아파트에 방을 얻어 살고 있었습니다.

최 씨는 몇 일 내로 런던에 살고 있는 남성인 친구를 만나러 갈 계획이었고. 최근에 이를 남자친구인 서 씨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서 씨는 9일 새벽 4시 30분 경 최 씨가 아파트에서 떨어지기 전에 최 씨를 폭행상해한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하지만 최 씨의 죽음에 대해서는 혐의를 받지 않았습니다.

사망한 최 씨의 친구인 윤 무수씨는 데일리 텔레그라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목요일에 최씨와 통화를 했었는데, 당시에 최 씨는 아주 강하고 긍정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친구에게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됐다고 하니, 최 씨가 어떤 사람이 있었지만 좀 복잡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윤 씨는 “최 씨가 사망한 그 날도 남자친구와 다퉜다”고 전했습니다. 

채스우드에 위치한 한인 교회를 통해 서씨를 알게 됐다는 최준 씨는 데일리 텔레그라프지에 “이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한지 몇 주 밖에 되지 않았고 서로를 잘 알지 못한다”며 “교회에서는 서 씨가 결혼을 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고, 지난 몇 년동안 서 씨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됐습니다.

최 씨의 다른 친구는 데일리 메일 측에 “최씨가 서 씨와 해외 여행을 갈 의사가 있었다”고 밝혔고, “최 씨를 열심히 일하고 성공적인 여성”으로 기억했습니다.

최 씨의 부모는 딸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호주로 오늘 도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서 씨는 오는 10월 20일 혼스비 치안 법원에서 폭행 상해죄로 출두하게 될 예정입니다.

한편, 최 씨가 사망한 채스우드 브라운 스트리트 아파트 앞에는 최 씨를 기리는 애도객들이 꽃과 편지를 놓아두고 있습니다.

편지에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친구의 글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상단의 팟캐스트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he aprtment in Brown St, Chatswood
The aprtment in Brown St, Chatswood Source: SBS Korean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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