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펠 추기경 선종…향년 81세

Australia's most senior Catholic Cardinal George Pell, has been charged over historical child sexual assault allegations.

Australia's most senior Catholic Cardinal George Pell Credit: CNS

과거사 문제로 400여 일 동안 수감생활까지 했으나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은 호주 가톨릭 교회 최고위 성직자를 역임한 조지 펠 추기경이 세상을 떴다.


고 조지 펠 추기경
  • 1941년 빅토리아 주 발라랫 출생
  • 제8대 시드니 대교구장
  • 2003년 추기경 서임
  • 교황청 재무원 초대 원장
호주 가톨릭 교회 최고위 성직자를 역임한 조지 펠 추기경이 현지 시각으로 화요일 저녁 바티칸에서 81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고 조지 펠 추기경의 사인은 고관절 수술 후유증 및 합병증이다.

고 조지 펠 추기경은 현지 시간으로 5일 거행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에도 참석한 바 있어, 가톨릭 교회와 신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지 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설한 재무원의 초대원장으로 임명돼 교황청의 재정 개혁을 이끌던 중 아동성추행 과거사 문제로 호주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무려 400여 일 동안 수감생활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고인은 수년 동안에 걸친 법정 투쟁을 거쳐 대법원 항고심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고 명예를 회복한 바 있다.

고인은 이후 바티칸으로 돌아가 수감일기 저서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거듭 강조하는 한편 바티칸의 재정적 위기 상황을 호소하기도 했다.

저서를 통해 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지금도 신뢰받고 있지만, 수감과 법정 투쟁 기간은 인생의 어두운 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 기도를 해줬고, 그 기도가 진실임을 나는 믿고 있으며 신이 살아 계신 것을 확신한다"면서 "역사적, 세상적 관점을 떠나 모든 것은 정의로 귀결된다"고 말하며 자신의 결백을 완곡히 상기시켰다.

앞서 이탈리아 주요 언론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의 시성성 장관직에서 사실상 해고된 이탈리아 출신의 안젤로 베추 전 추기경이 조지 펠 추기경의 유죄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교황청 자금(베드로 성금) 114만 달러(70만유로)를 핵심 증인들에게 송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사실상 증인을 매수한 것이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이 보도 내용과 관련 호주 경찰 당국도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는 못하고 유야무야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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