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방탄소년단, '입영' 스스로 선택하며 공정·형평성에 응답
- BTS 전격 입대 결정에 외신도 주목…"논쟁 종지부 찍었다"
- 멤버 전원 '군필' 장착하고 2025년 완전체로 복귀 예정
BTS, 그룹 방탄소년단이 멤버 모두 자진 입대하겠다는 뜻을 전격 발표해 병역 논쟁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 소년단의 입대 결정에 전 세계가 출렁인 한 주였는데요. 한국 국민으로서 병역 의무는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BTS 멤버들이 군입대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세계 주요 외신들도 이를 긴급 속보로 타전하며 집중 조명했습니다.
한편, 그룹 방탄소년단이 맏형 진을 시작으로 입대를 전격 선언한 배경을 두고 가요계에서는 이들이 사회에 한 약속을 지키는 차원인 동시에 그룹의 ‘롱런’을 위한 해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컬처 IN에서 자세히 짚어 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주양중 PD (이하 진행자): 그동안 대중문화계를 중심으로, 국위선양을 한 K팝 아이돌 등 연예인 등에도 병역특례를 부여할 수 있는 법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는데, 현행 규정은 어떻습니까?
유화정 PD: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합니다.
하지만 병역법 시행령에 예술·체육 분야 특기로 ‘대중문화’가 포함되지 않아 국위를 선양하는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습니다.
대중음악계에서는 BTS에 대체 복무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지만 국회에서의 논의는 지지부진했는데요.
방탄소년단의 맏형인 진은 1992년생으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연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진 기준으로 보면 올해 연말까지는 입대 연기가 보장돼 있음에도 이보다 앞서 자체 철회한 것은 ‘떠밀린 입대’가 아닌 자신의 선택과 결단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유화정 PD: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입대 이슈와 관련해 ‘때가 되면 알아서 갈 것’이라는 입장을 시종일관 유지해왔습니다.
진은 2020년 2월 정규 4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고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한 해 전인 2019년에도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언젠가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달려가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소신을 밝힌 바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30·김석진) Source: SBS
유화정 PD: 가요계에서는 전 국민이 자신들의 입대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것을 두고 멤버들이 부담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 의뢰로 실시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1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른바 방탄소년단 등 국위 선양에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하는 현행 병역법 개정안 심사와 관련해 ‘찬성’이 60.9%, ‘반대’ 34.3%로 찬성이 크게 압도했습니다.
실제로 대중문화 예술인들에 대한 전 세계적인 공로가 인정이 되고, 객관적인 기준에서 인정된다면 그것이 특혜가 아니라 특례자들에 준하는 눈높이에 국가적인 배려가 있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국회 'BTS 병역특례' 여론조사 2022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현행 규정상 ‘만 30세까지 입영 연기’가 가능하죠. 맏형인 진은 1992년생으로 입대 연령이 지났지만,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체부 장관의 추천을 받고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입니다.
진은 올해 연말까지 입대 연기가 보장돼 있음에도 약 2개월 여 앞서 과감하게 이를 먼저 포기해, 떠밀려 입대하기보다는 스스로 약속을 지키는 그야말로 ‘월드스타 방탄소년단다운’ 모양새를 연출해냈습니다.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고 '한국인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며 우리는 언젠가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달려가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BTS
진행자: BTS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병역 의무를 필하겠다고 선언한데 대해 외신들도 긴급 속보로 타전하며 크게 주목해 눈길을 끌었죠?
유화정 PD: AP·AFP 통신 등은 "BTS의 병역 면제 자격을 두고 한국에서 수년간 계속됐던 논쟁이 종지부를 찍었다"고 속보 타이틀을 냈습니다.
미 NBC 뉴스는 "병역 문제로 BTS의 미래에는 구름이 드리워져 있었으며, 한국은 BTS의 병역 연기·면제 여부를 두고 (여론이) 분열돼 있었다"고 전했고요.
영국 스카이뉴스와 주요 매체들은 이기식 병무청장이 국정감사에서 "병역자원이 감소하는 상황이고, 병역의무 이행은 제일 중요한 것이 공정성, 형평성"이라며 "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을 그대로 전해 한국 병무청이 BTS의 군 복무 필요성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아울러 외신들은 국위 선양한 예술·체육특기자들이 병역 특례를 적용받지만, BTS는 이 특례 적용을 기다리지 않고 국방의 의무를 자진 선택했다고 중점 보도했습니다.

K-pop sensation BTS releases new summer single 'Butter' 2021 Source: AAP
유화정 PD: 국방부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군 복무 중 공익이나 국가 차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BTS 입대 뒤 공연 허용 범위에 대해, 공익 목적의 국가적 행사나 국익 차원에서 진행되는 행사가 있을 때, 본인이 희망한다면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답변했는데요.
그러면서 지금도 일부 장병들에게 그러한 기회가 제공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BTS가 국익 차원에서 군 복무 중에도 해외 공연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편, 그룹 방탄소년단이 맏형 진을 시작으로 입대를 전격 선언한 배경을 두고 가요계에서는 그룹의 ‘롱런’을 위한 해법이라는 분석도 있죠?
유화정 PD: 진과 멤버들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이들이 사회에 한 약속을 지키는 차원인 동시에 그룹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밑그림일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15일 개최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에서 BTS는 “여러분과 만든 추억들이 정말 셀 수도 없이 많다”며 “앞으로 30년, 40년 더 가야죠”라고 ‘장수 그룹’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는데요.
멤버들은 1992년생인 맏형 진부터 1997년생인 막내 정국까지 최대 다섯 살까지 차이가 나기에 입대 시점은 저마다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멤버들이 언젠가 7명이 다시 하나 될 그날을 고대한다면 피할 수 없는 병역의 의무는 빨리 이행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BTS taste vegemite_SBS PopAsia Source: SBS
유화정 PD: 또 방탄소년단이 아닌 대한민국의 평범한 한 국민으로 돌아가는 복무 경험은 훗날 음악 활동 재개를 위한 훌륭한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번 입대 결정은 지난 9년 간 멤버들 개개인에 응축된 음악적 역량을 솔로로 분출할 기회가 될 수 있는데요.
방탄소년단은 올해 6월 유튜브 영상을 통해 단체 음악 활동을 당분간 접고 대신 공식 솔로 활동에 치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죠.
멤버 중 제이홉은 이미 올해 7월 최초로 솔로 신고식을 치렀고, 진 역시 입대 전 처음으로 솔로 싱글 발표를 공표했습니다. 이어 RM·지민·뷔·정국·슈가 등 나머지 멤버들도 각자 음반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 주가가 BTS의 자진 입대 결정 후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요?
유화정 PD: 하이브 주가의 강세는 방탄소년단의 순차적인 입대 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7000원에서 (6.09%) 오른 12만 2000원에 거래됐습니다.
실질적으로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는 하이브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입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돼 왔기 때문에 해당 이슈 약화에 따른 주가 반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국민의 의무'를 선택한 방탄 소년단 멤버들의 순차적인 자진 입대 소식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