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PD(이하 사회자):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호주 참전 용사 8인의 대형 이미지를 담은 시드니 경전철, 지난해 시드니 도심에서 많이들 만나보셨을 텐데요. 지난해 한국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진행됐던 행사입니다.
가평 전투 70주년 기념 전시회
- 일시: 2021년 4월 23일 ~ 7월 2일(주중 10시~18시)
- 장소: 주시드니한국문화원(Korean Cultural Centre Australia, Ground floor, 255 Elizabeth St. Sydney NSW 2000)
- 무료 관람/ 웹사이트:
올해는 한국 전쟁 발발 71주년이면서 가평 전투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데요. 안작데이를 앞두고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가평전투 70주년 기념전’이 열린다고 해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관련 소식 홍태경 프로듀서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함께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이하 홍태경) : 안녕하세요
사회자: 네 오늘(4월 23일)부터 7월 2일까지 6.25전쟁에서 싸웠던 호주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는 ‘가평 전투 70주년 기념전’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고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주시드니총영사관과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관하고 시드니 안작 메모리얼의 협력으로 개최되는 ‘가평 전투 70주년 기념전’은 1951년 6.25전쟁 당시 호주군이 참전했던 주요 전투인 가평 전투와 마량산 전투를 중심으로 한 호주군의 활약상을 소개합니다.
1951년 4월 23일에 시작된 가평전투는 호주군이 포함된 영국 연방군이 중공군의 공세에 맞서 가평에서 3일 동안 격렬히 맞붙은 전투인데요, 중공군의 공세를 저지하고 서울 탈환을 막은 호주군이 수행한 전투 중 가장 위대한 전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먼저 김지희 한국문화원장으로부터 가평 전투와 마량산 전투가 어떤 전투인지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가평 전투와 마량산 전투는 호주 참전 용사들에게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 전투이면서 동시에 6.25 전쟁 전체 전개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전투입니다. 1950년 10월에 중공군이 기습적으로 전쟁에 참전을 하면서 6.25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1951년은 그에 반해서 우리가 재 반격에 성공을 하고 또 휴전 회담에까지 들어선 굉장히 중요한 해였습니다. 51년 중에서도 4월에 있었던 것이 가평전투인데요. 가평 전투가 일어난 곳이 서울로부터 불과 5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전투이고 만약에 가평전투에서 호주 군들이 승리하지 못했다면 전쟁이 굉장히 어렵게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마량산 전투 또한 51년 10월에 있었던 전투인데 호주 군들이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중공군들의 반격을 막아낸 굉장히 의미 있는 전투이고, 가평전투와 마량산 전투는 6.25 전쟁에 있어서 호주 군들에게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중요한 전투입니다.”
홍태경: 네, 아마 호주에 오랫동안 사신 한인 동포시라면 가평 전투가 호주 군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잘 아실 텐데요. 한국 전쟁 당시 호주군이 수행한 전투 중 가장 위대한 전투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좌측부터: 시드니 한국문화원 김지희 원장/ 이안 크로포드 제독/ 안작 메모리얼 브레드 마네라 학예사 Source: SBS Korean
계속해서 이번 전시회를 기록한 안작 메모리얼의 브래드 마네라 학예사로부터 “호주 참전 용사들에게 가평 전투는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들어봤습니다.
홍태경: 브래드 마네라 학예사는 가평 전투는 호주 참전 용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전투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가평 전투에 참여한 호주 군인들에게 대통령 표창을 할 정도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데요. 가평 전쟁에서는 그때까지 호주 참전 역사상 가장 많은 호주 군인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불과 수백 명의 호주 군인들이 수천 명의 중국인들에 맞섰는데요. 마네라 학예사는 당시 호주 군인들은 서울을 지키기 위해 서 있었다며 정말로 중요한 전투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네라 학예사는 “호주 참전 용사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공산주의자들이 서울을 점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라고 말했는데요. “호주 왕립 연대는 여전히 가평 전투를 기억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사회자: 네, 한국 전쟁이 발발하고 유엔의 참전 요청이 있었을 때 가장 먼저 병력을 파병한 나라 가운데 한 곳이 바로 호주라고 하는데요. 호주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가장 많은 병력인 17,000여 명의 육해공군 병력을 한국에 파병했다고 하죠.
홍태경: 그렇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한 호주 병력 17,000명 가운데 339명이 전사하고 1,200명가량이 부상을 당했는데요 이 가운데 100여 명은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청년들이 이제 할아버지가 되셔서 우리 곁에 계신데요. 이번 전시회 개막식에 오신 한국전 참전 용사 이안 크로포드 제독으로부터 한국 전쟁을 떠 올리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홍태경: 네, 이안 크로포드 제독은 “함께 전쟁터에 있던 전우들, 더 이상 그곳에 있지 않은 사람들, 전쟁터에서 사망한 사람들이 떠오른다”라고 했는데요 “당시 환경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추위”라고 말했습니다. 크로포드 제독은 “추위를 생각하면 해안가에 있던 병사들이 떠오르지만 물보라가 배와 부딪힐 때 얼음으로 변했던 기억도 난다”라며 “정말 너무나 추웠다. 당시 추위로 인해 윤활유가 얼어버렸기 때문에 15분마다 계속 가까이 있는 무기들을 이동시켜야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자: 네, 따뜻한 남반구에 살던 호주 청년들이 한국 전쟁 당시 느꼈을 추위가 어느 정도였을지 이해가 가는 것 같네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이안 크로포드 제독에게 이번 전시회는 정말 특별한 전시회로 느껴졌는데요. 크로포드 제독으로부터 이번 전시회를 맞이하는 감회를 들어봤습니다.
홍태경: 네, 크로포드 제독은 “정말 멋진 전시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가평 전투를 상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크로포드 제독은 “2차 세계 대전 발발 이후에 사망했던 사람들보다 가평 전투에서 더 많은 병력을 잃었다”라고 말했는데요. 가평 전투는 1951년 전체 이야기를 담고 있고, 1951년 육해공군 모두를 포함하는 너무나 많은 사건들을 담고 있기에 꼭 기억해야 할 전투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성일: 네,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지난해에는 한국전 발발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시드니 경전철에 참전 용사의 대형 사진이 걸리기도 했는데요. 이 행사 역시 반응이 굉장히 좋았죠?
홍태경: 그렇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작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해야 했죠. 때문에 모든 행사들이 축소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작 메모리얼 브레드 마네라 학예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브레드 마네라 학예사는 “작년에 한국 전쟁 발발 70주년 기념식이 열렸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대형 전시회를 열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시드니 경전철과 국제 컨퍼런스 센터 벽에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호주 군인의 이미지를 걸었는데,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마네라 학예사는 전화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 호주 육, 해, 공군이 전쟁에 참여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던 1951년에 발생한 일과 관련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자: 네,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참 의미 있는 전시회라는 생각이 드네요. 호주군의 한국 전쟁 참전, 양국의 우호 관계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겠죠?
홍태경: 네, 그렇습니다.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호주와 한국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할 텐데요. 홍상우 총영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좌측부터: 주시드니총영사관 홍상우 총영사/ 제프 리 NSW 보훈 장관 Source: SBS Korean
박성일: 네, 이날 개막식에는 제프 리 뉴사우스웨일스 보훈 장관도 참석한 걸로 아는데요. 계속해서 제프리 보훈 장관 이야기도 들어보죠.
홍태경: 네, 제프 리 보훈 장관은 “호주와 한국은 수십 년간 함께 해 왔다”면서 “무역 관계에서 더 많은 증거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적 관계에서도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제프 리 보훈 장관은 “71년 전만 해도 호주와 한국이 지금처럼 훌륭한 관계를 이룩할 것이라고 알 수 없었다”라고 말했는데요 “주총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었는데 너무나도 좋은 시간이었고 훌륭한 경제 관계를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문화, 식음료를 즐기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곳을 체험하기 위해 휴가 때 한국을 간 적도 있다”라며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한국 전쟁에 참여하셨던 호주인들의 숭고한 희생이 호주와 한국 양국 간의 관계를 얼마나 풍성하게 만들었는지 정말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홍태경: 네. 그렇습니다. 시드니에 계신 한인 동포 여러분들은 가평 전투 70주년 기념 전시회, 꼭 한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다른 도시에 계신 분들이라면 한국 전쟁 당시 한국의 상황과 호주 군인의 참전 경험을 소개한 동영상을 만나보실 수도 있다고 하네요. 김지희 한국문화원장의 설명입니다.
김지희: “저희가 이번 가평전투 70주년 기념전을 계기로 해서 6.25 전쟁 특별 대담 영상을 함께 제작하였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이번 전시회도 함께 협력해 주신 안작 메모리얼의 수석 큐레이터이신 브레드 마네라 씨께서 참여를 해 주셨고 참전 용사 세 분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안 크로포드 해군 제독님, 레이 시버 참전 용사, 조니 비네함 참전 용사 세 분이 참여를 해 주셨습니다. 영상 내용은 1950년 한국 전쟁에 참여하셨을 당시에 한국의 모습이 어땠는지? 그리고 전쟁의 상황이 어땠는지를 전쟁에 참여하신 참전 용사들로부터 생생하게 전해 들으실 수 있고요 그리고 영상 말미에는 변화된 한국의 모습을 참전용사께서 직접 방한을 하셔서 느꼈던 모습을 애틋한 모습으로 말씀을 해 주십니다. 모습을 보면서 전쟁이 우리에게 무엇인가? 그리고 6.25 전쟁을 통해서 양국은 어떤 관계를 맺었는가를 좀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번 영상은 저희 전시 기간 내내 전시관에서 상영될 예정이고 저희 문화원 유투브를 통해서도 전시 기간 내내 보실 수 있습니다.”
홍태경: 네, 호주의 현충일이라고 볼 수 있죠. 4월 25일 안작데이(Anzac Day)를 앞두고 개막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는 호주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6.25전쟁 중 맺어진 양국의 우정을 재확인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호주 군인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전투, 가평 전투 70주년 기념 전시회에 대해 홍태경 프로듀서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수고 많으셨고요. 마지막으로 홍상우 총영사의 “한국 전쟁에 참전한 호주 참전 용사들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 들으시면서 저희는 물러가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홍태경: 네, 감사합니다
홍상우: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렇게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높은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을 대표해서 참전 용사들 그리고 그 가족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서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은 참전 용사들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고 세대를 이어나가면서 그분들의 헌신을 기억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인 유산을 앞으로 미래 세대에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로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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