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지난주 이 시간에 저희가 호주 여자수영이 세계 최강국의 입지를 굳혀가는 것 같다고 했는데, 현실로 드러났죠.
이수민 리포터(이하 리포터): 그렇습니다. 여자 수영은 호주가 세계 최강국이 됐습니다.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거두고 금의환향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도쿄 옴릴픽에서 무려 9개의 금메달….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호주여자수영이 8개의 금메달을 따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했었는데요… 당시 멜버른 올림픽을 통해 호주여자수영의 전설 돈 프레이저가 2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2관왕에 올랐고, 세계 여자 수영 여제로 등극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는 에마 맥키온, 케일리 맥큐언, 아리안 티트무스, 케이트 캠벨 등 모두가 수영 여제가 된 것 같아요.
리포터: 이 가운데 에마 맥키온은 명실상부한 세계 수영계의 여제가 됐습니다.
에마 맥키온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무려 4관왕이 됐습니다.
여자 자유형 50미터와 400미터 여자 혼계영, 400미터 자유형 계영, 그리고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맥키온은 여자 자유형 50m에서는 예선 준결승, 그리고 결승에서 연거푸 3차례나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동메달로 3개나 목에 걸지 않았나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주종목인 자유형을 떠나 접영 100m와 계영 800m, 혼성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맥키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 동메달 3, 모두 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이로써 맥키온은 올림픽에서 총 메달 11개를 따내 이안 소프와 레이슬 존스의 9개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수영 여제가 탄생한 겁니다.
질문: 에마 맥키온도 대단했지만 21살의 신성 아리안 티트무스의 맹활약도 수영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 아니었을까요?
리포터: 네. 여자 자유형 200미터와 400미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2관왕, 아리안 티트무스의 쾌거도 수영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일 겁니다.
그야말로 수영 여제로 불려온 미국의 케이티 러데키와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수영 2관왕에 등극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러데키는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 수영 세계 최강자로 미국 수영의 여제로 불립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 자유형 200m·400m·80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 우승으로 4관왕에 올랐었구요, 세계수영선수권에서도 자유형 400m와 800m, 1500m까지 3개 종목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최강자로 군림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러데키가 21살의 티트무스에 막혀 자유형 200미터와 400미터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겁니다.
그래도 러데키는 여자 자유형 800미터와 여자 자유형 1500미터에서 우승해 2관왕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아무튼 러데키는 여자 자유형 800미터에서 올림픽 3연패의 역사를 썼습니다.
질문: 미국 여자 수영에 러데키가 있다면 남자 수영에는 케일럽 드레슬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죠.
리포터: 네. 미국의 새로운 수영황제가 탄생했죠… 26살의 케일럽 드레슬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5관왕에 오르며 마이클 펠프스의 뒤를 잇는 새로운 ‘수영황제’로 등극한 겁니다.
드레셀은 경영이 마지막으로 펼쳐진 1일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0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추가했고요,
50미터 결승 직후에 열린 이번 대회 경영 종목 마지막 경기인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서 3분26초78의 세계신기록과 금메달을 합작했습니다.
5관왕에 오른 순간이었죠.
드레슬은 단체전인 계영 400m을 비롯 자유형 100m, 접영 100m, 자유형 50m, 남자 혼계영 400m까지 금메달을 휩쓸면서 5관왕에 등극한 겁니다.
금메달에 도전한 6개 종목 가운데 혼성 혼계영 400m(5위)에서만 유일하게 금메달을 놓쳤다.
질문: 그런데 혼성 혼계영에서도 드레슬의 역영은 정말 대단했잖습니까. 그런데 혼성 혼계영에서 미국이 5위에 그친 데에는 참으로 믿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어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이날 400m 혼성 혼계영 계주에서 미국 대표팀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선 리디아 자코비의 수경 즉 goggle이 벗겨지는 해프닝이 벌어진 겁니다.
17살인 자코비는 100m 여자 평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미국 수영 대표팀의 신성으로 급부상했고, 이날 400미터 혼성 혼계영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평영으로 두번째 주자로 나선겁니다.
그런데 스타트한 직수 고글이 벗겨져 제대로 경영을 할 수가 없었지만 나름 역영했고, 결국 영국, 중국, 호주 등에 크게 뒤졌습니다.
4위 팀에 약 5초 뒤진 가운데 미국의 마지막 주자로 뛰어든 선수는 드레슬. 무려 5초차였지만 드레슬의 역영은 눈부셨지만 5초차를 극복하지는 못했죠. 결국 고글 해프닝으로 드레슬은 6관왕까지는 오르지 못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