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자 수영은 400미터 자유형 계영에서 호주가 보유하고 있던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호주 여자수영 금메달
- 400미터 자유형 계영: 케이트 캠벨, 브론티 캠벨, 에마 맥키온, 메그 해리스
- 400미터 자유형: 아리안 티트무스
- 100미터 배영: 케일리 맥큐언
또한 여자 수영 400미터 자유형에서도 20살의 신예 아리안 티트무스가 예상을 뒤엎고 세계챔피언 미국의 수영간판스타 케이티 레데키를 극적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 케일리 맥큐언도 여자 배영 100미터에서 57.47초의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도쿄 올림픽 이모저모 살펴봅니다.
먼저, 여자수영 400미터 자유형 계영, 그야말로 호주여자수영이 세계 최강임을 보여줬죠?
이수민 리포터(이하 리포터): 그야말로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시름하고 있는 호주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도쿄 올림픽 개막식 입장식에서 호주의 공동기수를 맡았던 호주여자수영의 큰언니 케이트 캠벨이 이끄는 여자 수영 400미터 자유형 계영팀이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며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호주대표팀은 케이트 캠벨과 친동생인 브론티 캠벨, 그리고 에마 맥키온, 메그 해리스 등이 나섰는데요. 3분 26초 6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은메달을 차지한 캐나다 팀보다 무려 3초를 앞질렀습니다.
진행자: 호주대표팀 기록은 세계 신기록이었잖습니까.
리포터: 그렇습니다. 이들 호주대표팀이 보유했던 기록입니다. 이날 깨진 세계 신기록은 지난 2018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커먼웰스 게임에서 호주대표팀이 수립한 3분30초 05의 기록입니다. 3초 가량을 앞당긴 대단한 기록입니다.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캐이트, 브론티 캠벨 자매와 에마 맥키온, 메그 해리스는 이구동성으로 "너무도 기쁘다"고 감격해는데요.
특히 올림픽 3연패 경기 모두에 출전한 캐이트 캠벨은 호주 여자 수영의 레전드로 우뚝 설 전망입니다.
진행자: 호주여자 자유형 400미터 계영의 큰언니 케이트 캠벨은 올해 서른살인데, 올림픽에 무려 4번째 출전이더군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2008, 2012, 2016 그리고 이번 도쿄 올림픽 등 4차례 올림픽에 출전했고요… 2008 올림픽에서 2개의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수영 계의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기 시작했고요. 이후 2012, 2016 그리고 이번 도쿄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3연속 금메달의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호주 대표팀 공동기수를 맡았는데요. 미프로농구 NBA의 특급스타인 패트릭 밀스와 함께 호주국기를 들고 호주대표팀의 입장을 이끌었잖습니까. 그런데 수영의 케이트 캠벨이 남자농구 특급스타 패트릭 밀스보다 키가 크던데요…
리포터: 네. 원주민 출신으로 호주대표팀 첫 기수를 맡게 된 패트릭 밀스는 183cm입니다. 그런데 케이트 캠벨은 187cm입니다.
두 선수가 함께 나란히 입장하는 모습을 보고 여자 400미터에서 호주 팀에 패한 캐나다의 한 방송가 앵커가 여자 선수 두 명이 기수를 맡은 것 같다는 실수를 해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는데요…. 아무튼 케이트 캠벨이 워낙 키가 큰 것은 분명합니다.
진행자: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도쿄 올림픽 입장식에서 각국 기수들 가운데 정말 키 큰 기수들이 많더군요…
리포터: 한국은 배구여제 김연경과 한국의 박태환의 뒤를 잇고 있는 새 마린보이 황선우가 공동 기수로 나서 태극기를 들고 선수단을 이끌었는데요… 김연경이 192cm, 황선우가 186cm입니다.
진행자: 주최국 일본의 공동 기수는 정말 압권이었어요.
리포터: 네. 일본 선수단 기수로는 NBA 워싱턴 위저즈에서 뛰는 하치무라 루이와 여자 레슬링 선수 스자키 유이가 나섰는데요…하치무라는 키가 203㎝, 스자키는 153㎝의 단신으로 두 기수의 키 차이가 무려 50㎝나 돼 대조를 이뤘습니다.
진행자: 개막식 기수하면 세계가 잊을 수 없는 인물이 있잖습니까. 통가의 근육맨이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바로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웃통을 벗고 입장해 '통가 근육맨'으로 세계가 기억하게 된 피타 타우파토푸아죠. 그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통가 기수로 나서 번쩍거리는 근육을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재미'뿐 아니라 '감동'까지 줬다고 언론들이 격찬했습니다. 통가의 타우파토푸아는 "일몰 다음에 일출이 다. 지금은 어둡지만, 곧 해가 뜨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감동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동계올림픽에 이어 하계 올림픽에도 출전하는 것 역시 이채로운데요.
리포터: 네. 평창에서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했던 타우파토푸아는 도쿄에서는 태권도 선수로 뜁니다.
진행자: 다시 풀장으로 돌아가보죠. 여자 수영 400미터 자유형 계영 금메달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여자 개인 자유형 400미터에서도 호주가 금메달을 차지했죠.
여자 자유형 400미터는 호주의 아리안 티트머스와 미국의 전설 케이티 레데키 간의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20살의 호주의 떠오르는 샛별 아리안 티트무스가 미국 여자 수영의 간판스타 케이티 레데키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을 가진 티트머스는 350m 구간에서 선두로 나서더니 마지막 50m를 스퍼트하며 거리를 더 벌렸습니다.
티트머스는 결국 3분56초69로 가장 먼저 들어왔다. 레데키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세웠던 현 세계기록엔 약간 못 미친 기록이지만, 역대 두번째로 빠른 역영이었습니다. 레데키는 3분57초36으로 2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경기 초반에는 레데키가 레이스를 주도했습니다. 몸 상태도 매우 좋아 보였고 4번 레인에서 출발하면서부터 300m 구간까지 선두를 지켰습니다.
그런데 300m를 지나고 나서 바로 옆 3번 레인의 티트머스가 치고 나오기 시작했고, 세계 각국 중계진은 센세이션이라고 환호했습니다.
진행자: 관중석에서 환호하는 티트머스의 코치의 모습은 세계 토픽이 됐죠.
리포터: 네. 우승한 순간 관중석에 이를 지켜보고 있던 티트무스의 코치 딘 복스올이 기뻐서 어쩔줄 몰라하는 격렬한 환호 장면이 소셜미디어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네. 여기서 매우 아쉬운 소식도 전해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호주 수영대표로 도쿄 올림픽 남자 개인혼영 400미터에 출전한 호주한인동포 2세 이세범이 예선에서 16위에 그쳐 8명만 출전하는 결선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세범은 어깨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세범과 함께 호주 대표로 선발된 브랜든 스미스는 남자개인혼영 400미터 예선 1위의 성적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미국 선수들에게 막혀 3위에 그쳤습니다.
금메달은 미국의 체이스 케일리시가 4분09초42의 기록으로 차지했고요, 은메달은 동료인 제이 리더랜드가 케일리시에 0.86초 뒤진 4분10초28의 기록으로 차지했습니다. 호주의 브렌든 스미스의 기록은 4분10초38의 기록이었습니다. 세 선수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거죠.
아무튼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