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는 지난해 대학 학비 변경을 발표한 바 있다.
인문학 계열 수업료를 두 배 이상 올리고 고용 전망이 높은 기술, 교육, 간호학과의 학비를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학비가 인하된 학과의 고교 졸업생 지원율이 높아지고 있어 연방 교육 장관은 고교 졸업생의 취업 가능성이 높은 학과로의 진학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의 호주 대학 학비 변경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은 학비 변경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이들 중 일부는 몇 십 년에 걸친 학자금 상환에 시달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호주국립대학의 앤드류 노턴 교육 연구원은 2021년 대학교 지원 예비 자료에 따르면 미래 취업 가능성이 높은 학과로 학생들의 진학을 유도하기 위해 고안된 연방정부의 학비 개편에 대한 혼합된 메시지가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노턴 연구원은 “학비가 훨씬 저렴해진 교육학과 같은 일부 학과는 그 수요가 상당히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정부가 학생들의 진학을 유도하길 바라는 이공계 학과의 경우는 그 수요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학비가 인하된 농학, 환경학, 보건학, 교육학, 건축학과 같은 학과의 경우 학생들의 지원율은 크게 증가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학비가 28% 인상된 경영 및 통상학과의 경우 지원율은 4.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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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00% 이상의 학비 인상이 이뤄진 인문학 계열의 경우 인문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망을 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란 터지 연방 교육장관은 정부의 대학 학비 변경 의도는 직업을 가질 최선의 기회를 제공하는 학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도록 장려하는 것이었고 그 같은 일이 현재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지 교육장관은 포스트 코로나19 경제 회복기에 호주 국민들이 고용에 필요한 기술과 자격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대학들은 다음 달(3월) 학과 선택 학생수가 최종적으로 집계될 때까지는 등록률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의 새로운 학비 정책의 공정성과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앤드류 노턴 교육 연구원은 일부 학생들은 수십 년에 걸친 학자금 대출 상환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노턴 연구원은 “학자금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 일부는 20년에서 30년이 걸릴 수 있는 한편 다른 학생들은 4년에서 5년 내에 상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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