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지난 주말 시드니에서 호주올림픽위원회(AOC) 연례 총회가 열렸습니다. 2032 올림픽의 브리즈번 개회를 기정사실화하고, 도쿄 올림픽은 반드시 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AOC 연례 총회결과
- 2032 올림픽, 브리즈번 개최 기정사실화...최종 실사 단계
- 도쿄 올림픽, 예정대로 개최될 것 확인
- 호주대표 선수단, 10일부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시작
진행자: 2032 올림픽의 브리즈번 개최 상황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요?
이수민 리포터: 네. 2032 올림픽의 브리즈번 개최 계획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적극 강조됐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부위원장겸 IOC 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코츠 호주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총회를 마치고 나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밝혔습니다.
존 코츠 위원장은 “2032 올림픽의 브리즈번 개최의 최종 결정은 막판 단계에 이르렀고, 현재 마지막 실사가 진행중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뭐 브리즈번 개최가 기정사실화 된 듯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네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호주올림픽위원회는 개최 여부는 이미 확정된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고요, 단지 올림픽 준비 계획에 오히려 관심을 쏟는 상황입니다.
존 코츠 위원장 발언의 행간을 짚어보면 결국 최종 발표 단계만 남은 것과 다름없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코츠 위원장은 2032 브리즈번 올림픽을 통해 호주는 총 74억 달러의 경제적 순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외 관광 수입도 무려 202억 달러 가량 늘어날 것이고 수출액은 86억 달러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호주올림픽위원회와 퀸즐랜드 주정부의 잠정 산출입니다.
진행자: 최종 발표는 언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나요?
이수민 리포터: 존 코츠 위원장은 7월에 시작되는 도쿄 올림픽 개최 기간 중 열리는 IOC 총회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1956년 멜버른, 2000년 시드니, 그리고 2032년 브리즈번… 호주는 올림픽을 3번째 개최하는 기록을 쓰게 되겠군요.
그런데 당장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도 100% 확신을 못할 상황아닙니까. 그런데 존 코츠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은 반드시 열린다고 단언했다면서요?
이수민 리포터: “도쿄 올림픽 개최를 그 무엇도 중단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존 코츠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IOC 부위원장이자 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IOC 조정위원장의 입장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존 코츠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은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고 반드시 개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은 "이미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은 반드시 7월에 열려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재차 똑 같이 반복했는데요…. 존 코츠 위원장에 따르면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지난 2주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올림픽 개최 의지를 확인했고 그 의지는 여전하다는 겁니다.
코츠 위원장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에 대한 예방접종과 건강기록부 시스템 운영을 통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지만 가속화되면 국민들의 우려도 잠식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IOC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7월에 올림픽을 개최해야만 하지 않겠습니까?
이수민 리포터: 그렇죠. 일부 외신들은 막대한 비용의 중계료와 후원 등에 대한 계약 이행을 위해서라도 IOC는 올림픽을 강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해외 관광객을 받지 않고 선수들과 관계자만 참가할 경우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계산인 거죠.
존 코츠 위원장은 "스포츠인들에게 올림픽 출전은 일평생의 꿈이다”면서 “ 일평생 한 번 누릴 수 있는 꿈을 수포로 돌아가게 할 수 없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호주는 도쿄 올림픽의 7월 개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겠군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어제부터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장애인 선수단을 포함 모든 선수와 관계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우선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호주의 유명 수영선수인 케이트 캠벨과 높이 뛰기 선수 니콜라 맥더못은 "올림픽 개최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주 간격을 두고 2차례 접종을 할 경우 완벽한 올림픽 준비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수영의 경우 6월에 최종 선발전 마저 겹쳐있는 상태이기에 선수들도 최상의 컨디션에서 올림픽에 출전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진행자: 더욱 중요한 점은 일본 현지의 상황 아닐까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죠. 일본 국내적으로 올림픽 회의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니다.
일본의 코로나19 사태가 폭발적으로 악화하면서 중증환자는 급증하고, 코로나19 검사자는 떨어지고, 백신 접종은 지연되는 등 삼중고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인공호흡기나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중증자가 어제까지 사상 최대인 114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코로나도쿄올림픽 회의론은 계속 확산하고 있는 거죠.
지난 5일 시작된 대회 개최 반대 온라인 서명 운동엔 나흘만에 30만 명 이상이 지지 서명을 했습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 지역의 성화 봉송에 맞춰 17∼18일로 조정돼 온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방일 계획도 긴급사태선언이 연장·확대되면서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온라인 서명운동뿐만 아니라 올림픽 개최 반대 시위도 열렸다면서요?
이수민 리포터: 네. 지난 주말에는 도쿄 국립경기장 주변에서 개최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참가자는 1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들 시위대는 올림픽은 필요없다…성황 봉송 릴레이를 당장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위는 올림픽 자체를 반대하는 단체가 주도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일본의 여론은 어떤가요?
이수민 리포터: 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림픽 취소 의견이 59%나 됐습니다. 특히 올림픽 취소 여론이 높은 곳은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긴급사태가 내려진 도쿄, 오사카, 교토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
즉, 긴급사태 영향 때문에 결국 올림픽 취소 여론이 이 지역에서 높아졌다는 분석인데요… 분명한 것은 이러한 올림픽 개최 반대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