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발이 묶여 있는 호주 국민들 사이에 새로운 봉쇄조치 때문에 귀국이 더 지연되거나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는 호주로 들어오는 해외 입국자 수를 50%까지 축소한다고 발표했으며 영국에서 귀국하는 이들은 호주행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를 제시할 것이 요구된다.
연방 외교 통상부에 따르면 호주 귀국을 원하는 해외에 발이 묶인 호주 국민은 약 3만8000명에 달한다.
특히 영국에서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호주인들은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때로 6만 명을 넘는 등 그 확산세가 통제 불능 상태로 이어지고 있어 더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야기된 재정적 압박과 호주의 강경한 국경 봉쇄조치로 호주 시민들의 귀국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호주인인 멜라니 라이언 씨는 비행기 푯값이 너무 비싸다고 호소했다.
“여행사 직원을 통해 3월에 멜번으로 돌아 가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일반석 비행기 푯값이 5000달러나 6000달러에 달하고 비즈니스석의 경우 최대 1만 달러인데 비즈니스석을 구입하면 호주로 귀국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사람들이 말한다.”
영국에 발이 묶여 있는 또 다른 호주인 루시 가넬 씨 역시 장기간 영국에 있을 의도는 아니었다면서 해외에 발이 묶인 호주인들은 대부분 스스로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다고 말했다.
시드니 거주자인 24세의 엠마 길로이 씨는 2019년 4월부터 영국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Australian Lucie Gniel pictured in London Source: Supplied
그녀는 세 번째 록다운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수치에 따르면 현재 런던에 있는 사람 30명 가운데 1명꼴로 코로나19에 걸린 상태라면서 감염된 이들을 알고 있는데 무섭다.”
길로이 씨의 비자는 올해 4월에 만료된다. 그녀는 조만간 귀국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에서는 50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영국 변이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대응으로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몇 가지 새로운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다음달 15일까지 뉴사우스웨일즈주 등을 통해 호주로 들어오는 해외 입국자 수는 현행보다 절반으로 감축된다.
또한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라이언 씨는 영국의 경우 코로나19 진단검사가 무료가 아니라면서 이는 영국에 갇힌 이들에게 또 다른 장애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모리슨 연방총리는 호주 정부는 해외에 발이 묶여 있는 호주 국민을 잊은 적이 없다고 강조한다.
“1550만 달러가 해외에 있는 호주 국민을 돕기 위해 지원돼 왔다.”
해외에 있는 호주 국민들은 모든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며 단지 귀국을 원할 뿐이라고 말한다.
길로이 씨는 호주에 있는 호주인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 있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위해 호주 귀국 전후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고 격리될 필요가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모리슨 연방총리는 또 국제선 승무원들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호주행 국제선 탑승객 전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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