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오스트레일리아가 실시한 ‘청소년 서베이 장애 보고서(Youth Survey Disability Report)’에 따르면 장애 청소년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염려하는 경향이 또래 친구들보다 더욱 큰 것으로 조사됐다.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아 온 에이미 마크스 씨는 현재 장애인 옹호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올해로 23살인 마크스 양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과 10대 시절에 인생의 큰 도전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초등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눈에 보이는 차이를 지닌 아이는 나뿐이었다”라며 “나는 또래 아이들과 항상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이가 들어 당시 내가 멋지게 생각한 초등학교 부회장을 맡게 됐다. 이후 중고등학교에 가서 다시 시작하게 됐는데 7학년과 8학년 때 엄청난 괴롭힘을 당했다”라고 말했다.
마크스 양은 자신이 13살에서 15살이 됐을 때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차이점을 특히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적응하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다른 사람과 다를 경우, 특히 내게 신체적 차이가 있을 때 또래 아이들과 연결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Amy Marks said that she experienced bullying in school. Source: Supplied
염려되는 보고서 내용
제임스 투메이 미션 오스트레일리아 대표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불안감을 더해 준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고서에서 또래 집단과 비교할 때 장애를 지닌 청소년이 느끼는 도전을 수치로 표현하고 있다. 장애를 지닌 청소년 24%가 자신의 삶이 슬프거나 매우 슬프다고 묘사하고 있다. 이는 또래 집단 10%가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의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조사 결과 장애를 지닌 청소년의 25%가량이 자살을 걱정한다고 답했는데 이 역시 또래 집단 13%와 비교할 때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는 15살에서 19살 사이의 장애 청소년 2만 5천 명이 참여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정신 건강 문제 혹은 대학 학습 능력 등 자신의 졸업 후 계획에 다양한 장벽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장애를 지닌 청소년들이 졸업 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장애 요인으로 신체적 건강을 꼽을 가능성은 다른 또래 집단 보다 세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미션 오스트레일리아는 장애 청소년을 위한 더 많은 상담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투메이 대표는 “이들의 걱정을 해결하고 복지를 향상시키며,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적, 구조적, 사회적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발견됐다.
장애를 지닌 호주 청소년 10명 중 8명 이상이 풀타임으로 공부를 하는 등 더 많은 장애 청소년들이 교육과 연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에이미 마크스 양도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 성장하고 있는 십대와 젊은이들을 보면 사회적 인식이 훨씬 나아지고 차이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마크스 양은 자신의 장애를 자신의 모습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녀는 “장애는 매일매일 내 삶의 일부분이다. 눈 색깔이나 억양처럼 그냥 나의 일부분이다. 삶의 많은 부분들처럼 당신이 장애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훌륭한 조언을 받은 적이 있다”라며 “세상에 자랑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어떤 때는 숨기고 싶은 일도 있다. 그것이 관계다. 그것은 변할 수도 있으며 내 삶의 계속적인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라이프라인 위기 지원을 받으시려면 13 11 14번으로 전화하세요. 자살 콜 백 서비스 1300 659 467 혹은 어린이 헬프라인(5세에서 25세 사이 청소년) 1800 55 1800으로 전화하셔도 됩니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시면 웹사이트 와 를방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