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캔버라에서는 호주 최초로 전자 투표 방식의 의회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약 60%의 캔버라 주민들은 토요일 실시되는 현장 투표에 앞서 이미 사전 투표를 마쳤으며, 사전투표에는 호주 주요 선거 중 최초로 전자 투표 방식이 도입됐다.
전자 투표는 지난 3주에 걸쳐 모든 사전 투표 센터에서 실시됐으며, 12개 언어로 관련 지침이 제공된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난 19년간 노동당이 집권당 자리를 지켜온, 대표적인 노동당 강성 지역인 ACT는 이제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년간 집권해온 노동당 vs. 새 바람의 필요성 강조한 자유당
노동당의 앤드류 바 ACT 수석 장관은 캔버라를 계속 이끌어 나가기 위해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 위기 관리와 더불어 지난 여름 산불에 대한 대응 경험 등 관리자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자유당의 알리스테어 코 당수는 바이러스로부터의 회복을 위해 캔버라 주민들의 생계비를 낮추겠다는 “더 낮은 세금, 더 나은 서비스’라는 공약을 내걸고 캔버라를 위한 새로운 앞날을 선택할 기회를 잡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코 당수는 또 “노동당의 세금, 수가 인상 등 정책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Chief Minister of the Australian Capital Territory (ACT) Andrew Barr. Source: AAP
رهبر حزب لیبرال در قلمرو مرکزی آسترالیا الستیر کو. Source: AAP
헤어-클라크(Hare-Clark) 투표 방식으로 알려진 ACT 의회 선거 제도는 총 5개의 선거구에서 각 5명씩, 총 25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현재 ACT 의회는 노동당 12명, 자유당 11명, 그리고 녹색당 2명의 의원들로 구성돼 있다.
기후 변화 및 환경 관련 공약
19년간 노동당이 집권해 온 ACT는 지난해 캔버라에서 100% 재생 가능한 전기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지켰다.
노동당과 자유당은 204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로 합의했으나, 각 당은 이번 선거 유세를 통해 이와 관련한 각각 다른 접근법을 추가 공약으로 내세웠다.
노동당은 재집권할 경우, 남호주의 테슬라 배터리 프로젝트보다 훨씬 규모가 큰 1억 달러 규모의 재생에너지 배터리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자유당은 10년 안에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이른바 ‘녹색 공간 보장’ 등의 실용적 조치에 집중하겠다며 다른 접근법을 제시하면서 캔버라를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다른 주요 이슈는?
코로나 팬데믹의 재정적 압박 속에서 자유당도 4년간 주거비 동결, 최소 2년간 상업비 동결, 자동차 등록세 인하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ACT예산안의 부채와 적자 예측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면서, 앤드류 바 수상은 “자유당의 공약은 정부 서비스의 질을 떨어트릴 것”이라고 일침했다.
바 수석 장관은 일자리가 노동당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며, 보건, 교육, 교통 분야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환경에 도움이 되는 통합적 접근법을 강조했다.
노동당은 노후된 캔버라 병원에 5억 달러 규모를 투입할 것을 약속하고 의료 인력 채용 및 교육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