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주의 한 지방 매체가 여성 폭력 문제를 경시하는 농담을 실어 비난을 받고 있다.
머곤 모멘트 8월 호에 실린 “이달의 농담”코너에는 “한 여성이 의사로부터 입을 다물면 가정 폭력 피해자가 되는 걸 피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는 내용”이 담겨있다.
셰넌 펜티먼 퀸즐랜드주 법무부 장관 겸 여성부 장관은 수요일 저녁 소셜미디어에서 이 매체를 비난하며 “이런 글을 게재키로 한 결정을 보면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점을 분명히 상기시켜준다”라고 지적했다.
펜티먼 장관은 “이번 달에만 벌써 여러 명의 여성이 가정 폭력과 가족 폭력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가 나왔다”라며 “퀸즐랜드주 신문이 지역의 남성 행동 변화 프로그램의 정보를 실으며 이런 내용을 농담으로 게재한 점이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펜티먼 장관의 지적에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다”, “이런 내용을 게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농담해? 지금은 물론이고 1963년이라고 해도 웃기지도 적절치도 않은 내용이다. 수치스럽다”, “소름 끼치고 부끄럽다. 이글을 읽고 학대받고도 경시 받았던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아프다”, “너무나 혐오스럽다”, “절대적인 모욕이다”, “모든 상식이 완전히 결여됐다”라는 댓글도 올라왔다.
사회 운동가인 샤넬 콘토스 씨는 인스타그램에 펜티먼 장관의 글을 공유하면서 “호주 신문이 이런 내용을 게재하는 것은 정말 역겨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펜티먼 장관은 이 칼럼에 대한 불만 사항을 호주 언론위원회에 접수했다.
펜티먼 장관은 쿠리어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여성부 장관으로서, 가정 및 가족 폭력 문제를 방지해야 하는 장관으로서 퀸즐랜드주의 지역 신문이 이런 불명예스러운 내용을 게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고 이른바 ‘농담’을 독자들에게 퍼뜨린 행위에 대해 질책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국가로서 모든 형태의 가정 및 가족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투쟁해 왔지만, 이런 유형의 출판물이 우리가 제거하려고 애쓰는 학대를 경시하고 하찮은 것처럼 만들어 버린다”라며 “호주 언론위원회가 모든 언론 매체들이 최고의 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번 불만 사항에 대해 신속하게 대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만약 여러분 혹은 여러분이 아는 누군가가 성폭행 피해를 입고 있다면 1800RESPECT (1800 737 732)으로 전화하거나 1800RESPECT.org.au을 방문하세요. 응급 상황에는 000으로 전화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