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극우 세력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상황을 반-이민 정서를 부추기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찰스 스튜어트 대학교의 크리스티 캠피온(Kristy Campion) 박사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단체와 개인들이 이 시기의 불안정을 이용하려 한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캠피온 박사는 비록 호주 내 극우 단체들이 미국에서 일어난 것과 유사한 시위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이번 전염병을 이용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호주의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미국과도 “깊이 연계”되어 있으며, 미국 측과 정기적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A woman walks past a new sticker for the white supremacist Patriot Front group during coronavirus protests in Washington. Source: Alex Milan Tracy/Sipa USA
캠피온 박사는 또한 이들 호주 극우 단체들이 이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많은 수다를 떨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를 자신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극우 음모 이론가인 알렉스 존스가 최근 텍사스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반대 시위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백인 우월주의 단체 ‘패트리엇 프론트’(Patriot Front)’를 포함한 극우 단체들이 미국 미시간과 워싱턴에서 열린 합법적이지 않은 시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우익 극단주의를 연구하는 캠피온 박사는 “시위는 이들 단체들이 물자를 동원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온라인에서 보는 것은 단순한 시위보다 더욱 진전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캠피온 박사는 호주에서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이민자들이나 다른 타깃을 뽑아내기 위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이용해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공식적인 조직 집단에서 벗어나 보면, 호주에서 엄청나게 많은 온라인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라며 “호주에서 이러한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은 이민과 다른 종교에 대해 전반적으로 반대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바이러스와 관련된 비유에 대한 생각들이 퍼지는데 “예를 든다면 중국 바이러스로 이는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는 빅토리아 주 시골에 있는 한 전화탑 위에 ‘코로나19’가 새겨진 나치 깃발이 중국 국기와 같이 게양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시기에 벌어진 아시안 호주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가족 혹은 함께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길을 걷거나 모일 수있는 사람의 수는 2명에 한정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면 의사에게 연락하십시오. 병원을 바로 방문하지 마시고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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