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조력사 법(Voluntary Assisted Dying Bill)’이 빅토리아 주 상원을 통과함에 따라 빅토리아 주는 호주에서 최초로 자발적 안락사를 허가하는 주가 된다.
빅토리아 주 상원은 24시간에 걸친 마라톤 토론을 펼친 끝에 22일 투표를 진행하고 찬성 22, 반대 18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선 지난 10월에는 빅토리아 주 하원 의회에서 찬성 47, 반대 37로 해당 법안이 통과됐다.
연방 정치권에서는 이번 빅토리아 주의 안락사 법 통과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부친이 시드니 병원에 입원해 있는 토니 애봇 전 총리는 이번 결과가 호주 역사에서 ‘잔혹한 도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니 애봇 전 총리의 부친인 리차드(93)씨는 월요일 아침 심각한 뇌졸중 증상을 겪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2GB와의 인터뷰에서 애봇 전 총리는 “가족들이 때때로 사랑하는 사람을 돌봐야 하는 것이 간호”라며 “이는 죽어가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존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당의 리차드 말스 의원은 법안 통과로 불치병 환자를 돌보는 회색 지대를 제거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말스 의원은 “이 일에 명료성을 제공하는 것은 약간의 가치가 있지만 나는 양측에 많은 논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라며 “하지만 이는 좋은 대화”라고 말했다. 이어서 “대화를 이끌기 위해 누구도 빅토리아 주정부를 깎아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낫고, 해결되지 않은 회색 지대를 떠나는 것이 더 낫다”라고 밝혔다.
자유당의 크레이그 켈리 의원은 다른 주들이 빅토리아 주를 따라나서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켈리 의원은 “만약 누군가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면, 사망에 이르는 약을 주는 것보다 고통을 없애줄 치료제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에 대한 많은 의문점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켈리 의원은 “이 법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지? 봇물 터지듯 다른 주로 퍼져 나갈지?”에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