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스 매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영상을 찍은 여성에게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같은 여성이 호주 우체국 직원을 질타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여성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우체국에 방문한 후 직원에게 “나는 하나도 필요 없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그녀는 직원에게 “휴먼 서비스부가 마스크 착용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누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 스스로 업데이트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는 여성이 우체국 직원을 질책하지만 우체국 직원은 침착하게 여성을 응대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앞서 멜버른에 있는 버닝스 웨어하우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권리라고 주장한 이 여성은 의료 및 법률 전문가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여성은 버닝스 직원이 코로나바이러스 규정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요청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가게가 그렇게 요구할 법적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며 마스크 착용을 거절했다.
현재 멜버른 광역권과 미쉘 샤이어 주민들은 합법적인 사유가 업는 한 집을 나설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멜버른 광역권과 미쉘 샤이어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2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며, 빅토리아주 경찰은 일요일 24시간 동안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20건의 과태료가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의료적 면제 조치가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이 여성은 버닝스 직원이 자신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영상에서 “이는 법에 의한 것이 아니고 차별적이며 불법이다. 나는 계속해서 이곳에 들어가 내가 필요한 물건을 살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하는 행위는 불법이기 때문”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 여성으로서 나의 권리”라고 말했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는 그녀가 빅토리아주 경찰의 체포를 거부하는 모습이 담겼다.
개인 페이스북 그룹인 ‘의식적 진실 네트워크(The Conscious Truth Network)’에 영상을 올린 여성은 이 단체가 의식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이라며 “권위에 의문을 제기할 만큼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묘사했다.
약 2천50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이 그룹의 한 회원은 일요일 아침 이 영상을 올렸고 이후 몇 시간 만에 2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한편 닉 코츠워스 차석 의료관은 버닝스 직원의 여성에 대한 대응을 의료인들이 이전에 경험했던 부당한 대우에 비유했다.
그는 캔버라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어떤 종류의 학대도 참을 수가 없으며 특히 버닝스와 같은 법을 준수하기 위해 코로나 안전계획을 요구하는 소매점 직원에게 가하는 학대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라며 “그런 행동은 그만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코츠워스 의료관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점을 인정하면서도 “확진자 수만 보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버닝스의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인 데브 풀 씨도 이 여성의 행동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이 “정연하고 전문적으로 상황을 처리하는 방식”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풀 최고운영책임자는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고객들에게 매장에 들어오는 조건으로 마스크나 안면 커버를 착용토록 하는 등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모나쉬 대학교의 루크 벡 법학부 부교수는 해당 비디오 속의 여성은 명백히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벡 부교수는 “마스크를 쓰라는 요건이 바로 법”이라며 “우리 모두에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법적인 의무가 있다”라며 “법률 상 예외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 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법률 상 마스크 착용이 면제되는 경우는 12세 미만의 어린이, 천식과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멜버른 광역권에 거주하는 사람은 ‘자택 머물기’ 명령을 지켜야 합니다. 음식이나 생필품 구입, 일, 공부, 운동, 돌봄을 위해서만 집을 나설 수 있습니다. 멜버른 주민에게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집에 머물거나 의사 혹은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