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남부 헤르손 함락… 유엔난민기구 “우크라이나 피란민 100만 명 달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헤르손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함락당했다. 러시아군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를 점령했다.

A refugee child seen sitting on her father's shoulder as they try to find a way to leave war torn Ukraine

A refugee child seen sitting on her father's shoulder as they try to find a way to leave war torn Ukraine Source: AAP Image/Jana Cavojska / SOPA Images/Sipa USA

Highlights
  • 유엔난민기구, 일주일 만에 100만 명 우크라이나 탈출
  •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에 위치한 헤르손, 러시아군 공격으로 함락
  • 러시아군 498명 사망 발표…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군 사망자 9,000명 달해”
유엔난민기구(UNHCR)가 러시아의 침략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채 안 돼 100만 명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세기에 선례가 없는 가장 빠른 속도의 탈출로 볼 수 있다.

유엔난민기구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피란 길에 오른 우크라이나인은 전체 인구의 2%에 달한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0년 말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의 인구를 4,400만 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유엔은 최대 400만 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있다며 이 수치는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난민기구의 정아 게디니 윌리엄스는 이메일을 통해 “우리의 자료는 중앙 유럽에서 자정 기준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트위터에 “7일 만에 100만 명의 난민이 우크라이나에서 주변국으로 탈출하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썼다.
유엔난민기구 자료에 따르면 고국을 떠난 난민 수가 가장 많은 경우는 2011년 내전이 발발한 시리아를 떠난 난민 560만 명이다. 하지만 100만 명이 시리아를 떠나는 데는 최소 3개월이 걸렸다.

유엔난민기구의 샤비아 만투 대변인은 수요일 “이런 추세라면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이 금세기 가장 큰 난민 위기라고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헤르손 전투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 헤르손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함락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은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방어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이고르 콜리하예프 헤르손 시장은 러시아 군인들이 도시에 와 있다며 군인들에게 민간인에게 총을 쏘지 말고 거리에서 시신을 수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고르 시장은 “다만 사람들에게 총을 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도시에는 우크라이나 군인이 전혀 없다. 단지 민간인과 살고 싶어 하는 사람만 이곳에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인구 30만 명의 도시 헤르손은 흑해로 흘러들어가는 드네프르 강둑에 위치한 전략 지역으로, 러시아군이 이 도시를 점령하게 되면 수로를 봉쇄하고 크림반도로 물 공급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조선산업의 본거지로 크림반도에서는 약 90km 떨어져 있다.

“우리는 그들을 몰아낼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목요일 오전 대국민 비디오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일주일 만에 적의 계획을 파괴했다”라며 “그들은 이곳에서 평화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먹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단 한순간도 조용히 있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헤르손을 포함해 몇 개의 도시가 러시아군에 점령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약 그들이 어딘가로 간다면 단지 일시적인 행동일 뿐이다”라며 “우리는 그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전으로 러시아 군인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들은 식료품점에 들어가 먹을 것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초강대국의 전사가 아니다”라며 “그들은 이용당하고 있는 혼란스러운 아이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 사망자 수가 약 9,000명에 달한다며 “우크라이나는 군인들의 시체로 덮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집으로 돌아가라”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군 사망자 수 공개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군 병력 49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이후 사망자 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소장은 막대한 수의 러시아 군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은 “허위 정보”라고 부인하며 현재까지 군인 498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수요일 기준으로 러시아 군의 공격 이후 우크라이나 민간인 22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은 “실제 수치가 훨씬 더 높다고 믿고 있다”라며 “정확한 수치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엔 인권 기구는 사상자 대부분이 “중포와 다연장 로켓 시스템의 포격, 공습 등 영역이 넓은 폭발성 무기 사용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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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3 March 2022 5:01pm
By SBS New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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