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의 난민 희망자 여성과 두 살 된 딸이 멜버른 이민 수용소에서 석방됐다.
우엔 투 디 트랜 씨가 마침내 딸 이사벨라와 함께 남편 폴 리 씨와 재회할 수 있게 된 것. 때마침 이날은 폴 리씨의 34번째 생일이었다.
이사벨라는 2018년 3월 태어난 이후 멜버른 브로드미도우스에 있는 멜버른 이민 수용소(MITA)에서 줄곧 생활해 왔다.
아버지 폴 리 씨는 수용소에서 불과 15분 거리에 살고 있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아내와 딸을 한 번도 만날 수 없었다.
트랜 씨는 수용소 직원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연락을 받았다며 그날 브리징 비자가 발급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Isabella hasn't seen her father since March. Source: Supplied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을 볼 수 있게 되어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다”라며 “우리 모두가 울었다. 수용소에 있는 경비원과 모든 사람들이 함께 울었다”라고 말했다.
가족의 변호를 맡아 왔던 앨리슨 배티슨 씨 역시 이번 결정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변호사지만 소식을 접했을 때 눈물이 쏟아졌다”라며 “트랜 씨와 이사벨라의 자유 뒤에는 수많은 시민단체, 변호사, 의사들의 노력이 있었다. 우리 모두가 2년이 넘도록 급여 없이 이 가족을 위해 일해 왔다. 이사벨라는 정상적인 어린 시절을 누릴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인 31살의 트랜 씨는 2011년 베트남 시골에서 겪던 종교적 박해를 피해 탈출을 시도하게 됐다.
그녀는 보트를 타고 크리스마스 섬에 도착했으며 이곳에 1년 이상 구금된 후 지역 수용소로 옮겨졌다. 트랜 씨는 이사벨라를 임신한지 4개월이 되던 때 멜버른 이민 수용소(MITA)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인 모리셔스(Mauritius) 출신의 폴 리 씨는 457 비자로 호주에 머물고 있었으며 2017년 트랜 씨와 결혼한 후 그녀를 후원하려 했지만, 보트를 타고 호주에 도착한 사람은 후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가족과 떨어져 살아왔다.

Isabella with the Biloela sisters when they were previously in the same detention centre. Source: Suppl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