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더튼 내무 장관이 호주 교도소에서 12개월 이상 복역한 뉴질랜드 시민을 추방한 것을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라고 표현하자, 뉴질랜드 외무 장관이 “더튼 장관은 자신의 명예를 쓰레기처럼 내다 버렸다”라고 직격했다.
주요 발언
- 피터 더튼 내무 장관 “가장 심각한 범죄자”, “쓰레기를 치우는 일”
- 뉴질랜드 외무 장관 “더튼 장관은 자신의 명예를 쓰레기처럼 내다 버렸다”
- 아던 뉴질랜드 총리 “문제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이 문제를 계속 호주 정부에 제기할 것”
월요일 더튼 내무 장관은 채널 나인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추방된 사람들을 “가장 심각한 범죄자”라고 묘사하며, 추방 과정을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라고 발언했다.
더튼 장관은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그러면 호주를 더욱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라며 “우리는 이곳에서 가장 심각한 범죄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그들을 추방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더욱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후 뉴질랜드의 나나이아 마후타 외무 장관은 “더튼 장관의 발언은 자신의 명예를 쓰레기처럼 더럽힐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후타 뉴질랜드 외무 장관은 “뉴질랜드로 다시 보내지는 사람들을 묘사한 방법을 반성해야 한다”라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더튼의 발언은 자신의 명예를 쓰레기처럼 더럽힐 뿐”이라고 말했다.
현행 호주 법에 따르면 최소 1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비자 소지자들은 호주에서 강제 추방을 받게 된다. 호주에서 대부분의 삶을 산 뉴질랜드 시민권자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 같은 이유로 뉴질랜드 정부는 호주에서 실형을 마친 뉴질랜드 시민권자들이 호주에서 추방을 당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호주 정부가 자신들의 문제꺼리를 해외로 추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더튼 장관의 발언으로 뉴질랜드가 티격태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호주 정부가 자신들의 권리를 이야기하겠지만 우리는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호주 지도부가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잘 알고 있지만 변화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문제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이 문제를 계속 호주 정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던 총리는 호주 정부의 뉴질랜드인 범죄자 추방을 일관되게 비판하며, 상식적으로 호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이들 상당수는 호주인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New Zealand Prime Minister Jacinda Ardern. Source: AAP
그녀는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그냥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제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질랜드 마오리당의 라위리 와이티티 공동 당수도 “추방자 중 대다수가 마오리족”이라며 터튼 호주 내무 장관의 쓰레기 발언을 문제 삼았다.
와이티티 당수는 뉴스 허브와의 인터뷰에서 “그곳에서 일하고, 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쓰레기라고 발언했다”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쓰레기처럼 대하는 우리 교도소 시스템으로 그들을 돌려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더튼 내무 장관은 채널 나인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정부가 지난 12개월 동안 이민자 구금 시설에서 추방한 사람은 7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2014년 12월에서 2020년 1월 사이에 추방된 뉴질랜드 국적자는 26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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